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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3세 대해부 - 매경 기자들이 현장에서 전하는 주요 그룹 오너 3세 이야기
매일경제 산업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대한민국 경제에 있어 재벌 또는 대기업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 프랜들리 정책도 사실 대기업을 위한 지원이 절대적 우위를 지키고 있고, 최근 불거진 여러 사회 이슈들은 대기업의 영향력에 대한 중소기업 또는 자영업자들의 내 몫 찾기 투쟁으로 정리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10년 또는 20년 후의 경제예측을 위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각 그룹 3,4세 경영자의 특성과 개인적인 됨됨이를 파악해보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과거 대한민국 경제사의 큰 흐름이 이병철, 정주영 회장의 일대기와 맥을 같이하던 사례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말이다.
일반인의 인식 속에서 재벌 후계자들은 양면성을 가진다.
TV 드라마나 영화 속에 그려진 미화된 재벌들의 모습 (가끔 악역도 있긴 하다만)에 대한 동경.
하지만 현실의 모습에는 질투 또는 일부가 저질러놓았던 사건 사고로 기인한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편인 것 같다.
폭력사건, 구타사건 같은 것은 특별한 예외로 치더라도 가장 큰 의구심은 그들이 과연 그러한 혜택 또는 자격을 누리는 것이 합당 한가 이다.
최소한의 자본으로 복잡한 모양새의 지배구조를 통해 그룹을 통째로 좌지우지하는 재벌들의 지위 자체가 의심스러운 모양새인데 이젠 세습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저자들은 국내의 내로라하는 그룹의 3,4세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그룹부터 포문을 여는 그들의 프로파일은 읽다 보면 맥이 빠져 버린다.
담겨있는 정보는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언론이나 이야기를 통해 이미 들어보았던 정보.
처음 듣는 이야기지만 들어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
앞 서 이야기한 10년, 20년 후의 경제예측에 도움이 되는 정보는 그다지 많지 않다. 아직 경영스타일을 거론할 수 있는 3,4세들의 모습도 아니지만 그에 대한 진지한 접근도 부족한 듯 하다.
물론 재벌들의 다양한 인맥과 그 배경을 알고 있다는 것이 다소의 도움도 되겠고 자잘한 재미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책에 기술한 그네들의 모습에는 가식 또한 많이 붙어있으니 이 또한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다.
책의 기술 방향을 개인적인 특성에 따른 각 그룹의 발전방향 예측과 그 안에서의 역할에 대한 방향으로 진행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또 너무 많은 이들을 다루다보니 단편적인 서술에 그친 부분 또한 못내 아쉽다.
이런 사례 한가지를 들자면, 대내외적으로 뼈아픈 실패로 회자되는 이재용씨의 “e삼성”에 대한 언급은 단 한줄로 끝내 버렸다는 사실이다.
이재용씨의 자질 부족론을 펴는 사람들은 이 부분이 그의 설익은 경영능력의 예시로 인용하고 있고, 사업을 정리하는 단계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았다.
하지만, 압축된 한줄로 그의 경영경력을 언급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으니 그저 좋은 이야기와 칭찬으로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형국이다.
칭찬할건 칭찬하고 비판할건 비판하는 것이 저자나 독자나 당사자에게도 좋은 약이 될 수 있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