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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2023 - 불황을 이겨내는 부의 트렌드
<트렌즈(Trends)>지 특별취재팀 지음, 권춘오 옮김 / 일상이상 / 2022년 11월
평점 :
글로벌 트렌드 2023 :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희망과 공포의 모든 것에 인사이트를 찾아보자
해마다 연말이면 다음 해의 경제와 비즈니스를 위시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는 도서들이 줄지어 출판된다.
미래가 불안한 인간들에게 마치 신의 계시처럼 예언서를 들려주니 판매량이 압도적일 수밖에 없다. 다만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대로 정리할 책을 고르는 게 일일 정도로 다양한 출판물이 홍수를 이루기 때문에 트렌드 도서의 트렌드를 찾는 책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다.
지금 대한민국이 경험할 수 있는 세계정세에서 기술이 발전과 비즈니스의 변혁을 아우르며 그 안에서 개인들의 노동과 생각들에 대한 예측까지 통섭할 수 있는 책을 소개한다.
네트워크화 된 세계경제의 불황은 이미 2022년에 시작되었고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달러 대 원화의 금리 역전현상까지 현실화되었지만 무턱대고 미금리를 쫓아갈 수도 없는 한국의 고민은 더 깊어 졌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불안감도 지금껏 겪어왔던 경제위기 상황에 준할 정도의 차가운 현실의 벽을 느끼게 만든다.
이럴 때일 수록 트렌드와 사화가 변화가는 방향성에 적극 대응하는 노력이 실패를 극복하고 어려움을 헤쳐갈 수 있는 혜안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글로벌 트렌드 2023은 3가지 파트로 나누어 트렌드에 대한 예측을 제시한다.
1부 세계경제
2부 신성장 산업
3부 일과 생활
에너지 위기에서 시작하여 피할 수 없는 고령화를 극복하는 과학기술에 대한 소개까지 스펙트럼 넓은 테마로 다양한 시각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점을 두어 읽은 테마 몇 가지를 소개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최근 전쟁 중 걸프전 이후 가장 피부에 와 닿는 전쟁이다.
처음 발발 자체도 가능성이 낮지 않냐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고, 발발 이후에도 금방 종전되리라 예측했지만 두 나라의 전쟁은 해를 넘기고 있다.
늘어지는 전쟁 양상은 우리에게 몇 가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예상보다 러시아의 전쟁 수행력은 형편없다.
우크라이나의 저항의지는 강하다.
EU의 친환경 정책은 헛소리고, 에너지 공급망의 의존성이 너무 크다.
미국은 더이상 효율적인 세계 관리를 하고 싶다.
전쟁은 피해야 한다는 현실적이고 본능적인 결론이지만 독재자의 무모한 선택에 따른 피해는 전지구적이라는 뼈아픈 결과만 도출했다.
책에 소개되는 러시아의 불가피한 선택은 한편 이해할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들이 입은 피해도 쉽게 복구하지 못할 듯하다.
이후의 세계정세는 아직 변수가 많지만 본문에 제시되는 방향성은 크게 틀리지 않는다.
러시아 실패를 목도한 중국의 경거망동은 자제되고 대만에 대한 압박은 허언증에 가까워진다. 러시아의 세계 강대국 대열에서 이탈되는 현상은 경제와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는 군사력은 나약하다는 뉴 디펜스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세계화의 시대는 종말을 고했고 각 국은 자국우선주의에 따라 정치 경제 군사적 행보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생산기지를 외국으로 돌렸던 제조업의 취약성을 인식한 강대국의 리쇼어링은 미국 중심으로 활성화된다. 최근 인플레이션 법의 발효도 궤를 같이 한다 볼 수 있다.
이런 세계적 경제 흐름은 중국의 저성장 기조아 맞물리며 중국의 정책방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은 최근 지속적인 적자전환이 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에도 큰 의미를 부여한다. 내수시장의 확대로 방향성을 전환하며 원천기술의 확보에 집중할 수록 중국의 고립화는 피할 수 없다. 특히 반도체 등의 기술 유출에 철저해진 미국의 견제는 기술표준의 내재화에 중국 정부가 힘을 기울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일본이 과거에 했듯 기술의 갈라파고스화로 대외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대만에 대한 협박이 빈 수레라 할 지라도 투자자들이 불안심리는 피할 수 없기에 대만은 물론 중국에 대한 투자지분이 한국으로 방향성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또다른 기회의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
기술적 변화와 사회적 적용의 사례에 등장한 로봇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미 무인 시스템이 자영업자들의 창업 시장에 큰 흐름이 되었듯, 시스템 안에서 구동되는 로봇의 활용도는 음식의 서빙을 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투입 비용 대비 효율성은 아직 부족하지만 활용의 범위가 넓어질 수록 운영 및 구매비용은 절감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모든 기술의 발전이 실질적인 불편이 존재하는 분야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늘어나는 고령층의 인구에 대조적으로 간병인력 부족현상 심화는 로봇시장의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주는 시장이 될 수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물리적으로 이동하기 위해 꽤나 힘이 들지만 막상 간병인들도 고연령층이 많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부분적인 기계의 물리적 도움이 보조된다면 당장 실용성을 인정받을 만큼 시장의 니즈는 확실하다.
의외로 하기 어려운 일인 옷 입히기가 별 것 아닌 작업이지만 거동 불편한 환자에게는 꽤나 힘든 과정이라는 접근도 탁월한 접근이다.
아직 개별적인 작업만 로봇이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복합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기술의 발전은 시장확대의 중요한 경쟁력이다.
비즈니스의 가능성에서 가장 인상깊은 대목은 미래항공모빌리티 산업이다.
sf영화에서 도시의 하늘을 가득 채운 비행교통수단들이 허공을 질주하는 장면을 보면 하늘길이 열려도 교통체증은 여전하겠네 라는 엉뚱한 상상이었지만 실현되기에는 꽤나 오랜 시간이 흐를 것이라는 막연함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책에 소개되는 내용을 쫓아가면 2030년대부터는 수직 이착륙기를 위시한 다양한 공중 탈 것들이 서울 상공을 가득 메울 수 있겠다 라는 현실적인 그림이 그려진다.
유인과 무인 두 가지 형태의 발전 방향은 각 교통수단의 운영 계획에 따라 정해지겠지만 자율주행자동차의 상용화가 코 앞에 와있는 만큼 결과적으로는 한사람이 10-20대의 비행기를 컨트롤 하는 형태의 사업화가 주를 이루지 않을까 예상된다.
이 밖에도 다양한 주제에 대한 미래예측이 소개되고 있다.
각 항목별로 앞부분에서는 시장 또는 이슈의 현황을 살펴보고 독자가 생소한 분야라도 앞으로의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한다. 그리고는 후반부에서는 전반부에 등장하는 사실들을 기반으로 미래의 트렌드를 제시하는 형태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어 독자는 책 페이지를 따라가기만 해도 해당 분야에 대한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게 된다.
1년의 트렌드를 예측하기 보다는 향후 10-20년 이후의 세계의 모습까지 그려볼 수 있기 때문에 생소한 분야라도 흥미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으며 이미 알고 있는 분야와의 융합도 머릿속에 그려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복잡한 국제정서와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기조 하에 2023년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미디어와 전문가들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되는 상황을 헤아려 보면 어려움이 크게 완화되기에는 어려울 듯하다. 다만 미래에 대한 인사이트와 적극적인 대응은 기업은 물론 개인에게도 요구된다. 더욱 어려운 경제환경과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서는 각자 살아남을 수 있는 나만의 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