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 : 초보자 + 중급자도 즐겁게 지식을 쌓으며 클래식 역량을 키우는 독서
클래식은 공부해가면서 들어야 한다.
나른한 오후 낮잠이 들만한 햇살에 잠깐 턴테이블에 LP를 올려놓고 배경음악으로 들어도 뭐라 할 사람 없지만, 조금 더 감상에 빠지는 시간이 늘어가면 자연스럽게 학구열에 불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악곡의 구성이나 전개는 물론이고 각 악기의 특성과 배치에 대한 궁금증이 음악감상 도중 머리 속에서 질문을 지속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온다.
뮤직비디오로 멜로디의 의미를 눈으로 보여주지 못하니, 비발디의 사계처럼 제목만 들어도 음의 색깔과 형태를 느끼는 작품이 아니라면 책을 들척거리거나 서핑으로 작곡가와 작품의 해설을 검색하게 된다.
음악의 있는 그대로의 느낌도 좋지만 배경지식과 설명이 곁들여진 감상은 조금 더 자신이 꿈꾸던 음악과의 만남을 성장시키게 된다.
다만 음악 해설 도서를 몇 권이나 사보았지만 몇 페이지를 넘기다 구석에 처박아주는 일이 자주 있다는 점이다.
일일이 음악과 페이지를 매칭시켜야 저자가 전달하는 지식이 제대로 흡수되지만 책에서 설명하는 저자가 표현한 음의 느낌을 느끼기 위해 매번 페이지마다 음반을 바꾸는 작업은 귀찮을뿐더러 모든 음원이 내방에 있을 리도 만무하다.
하지만, 시대의 발전으로 스트리밍으로 어떤 음원이든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책장에서는 QR코드를 이용해 설명하는 해설과 음악을 바로 연동시킬 수 있게 되었으니 공부를 더 열심히 하라는 소리다.
오늘 소개하는 “들으면서 익히는 클래식 명곡 “에도 페이지마다 곡에 대한 설명을 QR코드를 통해 음원과 연결시켜 입체적인 책 읽기가 가능하다. 글로 읽기만 하는 것과 실제 소리를 귀에 집어넣는 방식의 이해도 차이는 엄청나다. 당연하다.
아쉬운 건 20-30초 분량의 짧은 음원이다. 스포티파이나 멜론같은 자신의 음악 앱을 옆에 열어놓고 책 읽기를 추천한다.
크게 5가지 파트로 클래식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악기를 통해 작품에 접근하기
누구나 쉽게 빠져들 수 있는 협주곡으로 흥미를 높이기
관현악곡으로 오케스트라와 친해지기
웅장함을 주는 교향곡
끝판 왕 실내악
초보자나 공부없이 음악만 즐기던 사람들에게 체계적인 음악의 궤를 꿸 수 있는 순서다.
개인으로 생각하는 클래식의 최고 정점은 오페라로 정해 놔서 진도를 못 나간 게 다소 아쉽다.
몇몇 챕터에서 개인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학창 시절 피리 하나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했다.
음악듣기기에 대한 열정에 비해 기타나 피아노도 잠깐 배우다 포기했던 악기치 입장에서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연주를 못하니 침 냄새 나는 피리 주둥이가 싫었다.
듣기에 무척 좋아하는 플롯과 사촌지간인 피리는 어린시절의 악몽 덕에 음반을 통해 만나는 일도 반갑지는 않은데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설명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우하게 된다,
원래 플룻의 원형은 피리였고, 가로피리라고 불렸던 플롯이 현재의 이름을 독점하게 된 악기사는 소소한 재미를 준다.
금속으로 만들어 오케스트라에서 반짝임이 유별난 악기인데 왜 목관악기라고 배웠는지 헷갈렸던 기억도 떠오른다.
한계점이 분명했던 악기를 개량해낸 이의 공헌은 소리와 음색이 바뀌며 사람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음을 들려주는 발전의 증거로 박수 받아 마땅하다.

예전에 제일 좋아하던 피아노 협주곡은 차이코프스키 1번과 모짜르트 20번이었다.
특히 카라얀과 리히터가 협연한 인상적인 자켓의 차이코프스키 작품은 초창기 클래식음반을 구매하던 시절의 히트작이다. 응악잡지에서 라이선스 음반 발매에 대한 상세한 소개가 있었고 당시 종로 신나라 레코드 가게에서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듣지않는 LP박스 중가쯤 흑백 커버의 근사한 모습으로 숨쉬고 있다.
시절이 바뀌며 피아노 협주곡 제일 많이 듣는 작품은 요즘은 라흐마니노프 2번이다,
피아노의 격렬함과 악기로서 순수함이 가장 열정적으로 묻어나는 감상을 제공한다.
너무 유명한 1악장이 항상 나를 사로 잡는다,
첫번째 교향곡의 실패로 실의에 빠졌던 그를 다시 위대한 작곡가로 이끈 의학적 도움과 심리적 리딩은 영원한 고전의 대열에 작품을 위치하게 만들었다.
“All by myself”의 멜로디로 유명한 2악장도 이 음반을 자주 꺼내는 공로의 주인공이다.
(아이러니한 건 2악장의 멜로디에서 더욱 애잔한 소리는 현악기가 내고 있다는 점이지만)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새롭게 알아가며 오랫만에 듣는 명곡, 한번도 안 들어본 음원 QR코드와 스포티파이를 번갈아 가며 읽는 재미는 오래전 중고책방에서 자주 구매하던 월간 음악동아 사 모으던 시절과 비슷하다.
잡지에 소개되는 수많은 음반을 재킷만 구경하고 정작 소리로 들을 기회는 없었는데 요즘은 앱 하나로 해결한다. 베토벤부터 막스 리히터까지.
귀가 호강하는 시대지만 헤드폰을 울리는 공기의 떨림이 생겨난 탄생 비화를 알아가는 과정은 활자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소중한 땀과 같은 존재다.
망설이지 말고 페이지를 열고 지식을 넓히고 귀를 뚫어보는 것은 어떤가?
초보자에게 적합한 책이라고 소개할 수 있지만, 사실은 조금 다르다.
전체적인 내용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악기에 대한 설명이나 곡 전개에 대한 부분은 솔직히 초보자에게는 쉽지 않다. 물론 다른 책들의 수준과 비교해서 조금 쉽거나 비슷한 수준이니 대안이 없으니 다른 책에 기대를 해보려는 마음은 접자.
읽기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은 그냥 통과해도 된다. 음악에 일단 집중하고 마음에 드는 음악의 역사적 배경이나 작곡가에 대한 신변잡기 정도만 이해하고 넘어가도 다음에 전곡을 듣게 되었을 때 읽었던 내용이 스멀스멀 머리 속에 차오르며 반가워진다.
그것이 음악의 세계에 한발자국씩 몰입되는 순간이다.
중급자들에게도 알지 못하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어가는 맛이 솔솔하다. 오랫동안 안 들었던 멜로디를 다시 한번 듣게 되는 추억살리기도 재미있다. 솔직히 몰랐던 음악 용어 익히는 작은 성과도 흐뭇하다.
무엇보다 짧은 음원들에 꽂히면 바로 음반 한 장의 길이로 시간을 채울 수 있다.
책으로 읽어도 즐거운 음악이 일상으로 가득 채워진다. 클래식 공부하면서 듣기는 너무 좋다.

*도서를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