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2024 - 닛케이가 전망한 기술 트렌드 100
닛케이BP 지음, 윤태성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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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2024 : 세상을 뒤흔들 기술의 향연을 목격하고 참여하라!
 
 
예전보다 국내에서 인용되는 횟수는 줄었으나 닛케이 BP에서 제공하는 트렌드와 기술 발전동향 자료는 비즈니스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되던 컨텐츠가 많았다.
물론 우리가 기술 분야에서 일본을 앞지르기 시작했다는 신호탄 정도로 과거에 비해 일본 기술동향에 둔감해졌다는 점은 우리의 성장속도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겠다는 안도감을 주기도 했지만, 원천기술이나 소비재가 아닌 테크놀로지 기술력에서 여전히 세계를 압도하는 분야도 많기 때문에 조금 더 업무적인 접근이 이루어진다면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책에는 100가지 기술에 대한 설명이 개요 개념으로 소개된다.
트렌드를 읽기에는 다소 많은 갯수지만 흥미로운 기술들이기에 부담 없이 리스트를 훑어만 봐도 몰랐던 영역에 대한 지식을 인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단연코 2023년을 마무리 짓는 시점에서 트렌드 도서들의 주목을 받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분야는 생성형 AI이다.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챗 GPT”에 한번쯤은 접속해보았고, 시리나 빅스비처럼 뻔한 질문-뻔한 답변의 일반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응, 별거 없군 실망의 눈빛을 가진 사람도 많다.
하지만 프롬프트라는 방식으로 대화하는데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수준까지 레벨이 올라가면 또다른 차원의 인공지능과의 조우가 가능하다.
더군다나 플러그인 프로그램으로 보다 확장된 기능의 인공지능 결과물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한달에 만원 남짓의 사용료만 지불하면 키워드 입력만으로 그림을 그려주고 동영상을 만들며, 음악 작곡을 해준다.
원하는 모델의 포즈를 통해 의류 디자이너는 생생한 실제 완성된 제품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음악 리믹스는 단어 입력만으로 해결된다.
세상의 본질이 변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발전 모습에 숨이 찰 정도다.
가장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는 간호로봇이다.
불과 2-3년 전만해도 실현되기에는 꽤나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으나 이 역시 인공지능 상용화의 시점에서 바라볼 때 급속한 발전을 기대해 봄 직 하다.
점차 늘어가는 시니어 세대를 간호하는 일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한계에 부딪혔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도와주는 육체적 어려움뿐 아니라 치매단계로 접어들며 소통불능의 어려움도 접근하기 어려운 산업으로 변화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노노케어라고 하여, 50-60대 노인이 70-80대 노인들은 간병하는 제도장치로 보완하려고 노력하지만 앞으로 이 역시 노인인구의 증가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로봇의 대처가 반드시 필요한 분야로 각광받기 시작할 것이며, 급속한 테크놀로지 발전을 통해 경제적 효용성이 부각되며 많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기대된다.
 
수소차에 대한 기대도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전기차의 승승장구에 밀려 지속 개발이 되네 마네 의견이 분분한 분야지만,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정황들도 일부 드러나고 있어 그 대체재 또는 보안제로서 수소차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친환경을 추구하는 기술의 발전은 격하게 환영하지만 그 이면에 숨어있는 자연 파괴의 속성이 간과되는 일만 피한다면 경쟁은 의미 있는 자동차의 원료로 거듭날 수 있을 듯하다.
 


드론의 활용도는 이미 상용화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세밀한 조정과 무거운 짐도 나를 수 있는지에 대한 도전이 남아있다.
아마존을 위시한 미국의 유통업계는 가장 빠른 시간에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전달하는 최우선 과제로 드론을 선정하였고 우리나라처럼 도시 집중도가 높은 국가에는 더욱 유리하다.
온라인 유통이 다른 어느 나라보다 점유율이 높은 고객 특성을 활용하여 복잡한 강남대로를 누비는 하늘의 택배를 기대한다.
 
테크놀로지의 트랜드는 항상 밝은 희망의 미래만 이야기해왔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은 인간들의 과학적 자부심에 큰 상처를 주었다.
그나마 불길을 끌 수는 있었고 생각보다 빠른 진화에 성공했지만 병의 발생 자체가 인간의 부족함에서 시작된 것인 만큼 과학과 기술의 발전과는 별개로 인간의 노력과 기술이 미치지 못하는 분야도 산재해 있다는 진실을 인정하고 겸손해야 한다는 자연의 엄중한 경고라는 생각이 든다.
 
자동차 신형만 타봐도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욕심을 확장시킨다. 그리고 경제적 이익은 기업들의 경쟁과 도약을 부채질한다.
소비자로서 얼마든지 박수 칠 준비가 되었으니 좀 더 멋진 세상을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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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2024 - 닛케이가 전망한 기술 트렌드 100
닛케이BP 지음, 윤태성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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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흔들 기술의 향연을 목격하고 참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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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소프트 스킬 10: 스펙보다 대세는 일머리 - 시대 경쟁력인 소프트 스킬을 비즈니스 사례로 배운다
라제쉬 스리바스타바 지음, 이미경 옮김 / 프리렉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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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소프트 스킬 10 : 일머리 잘하는 그대를 위한 멘토링 기초 과정

 

 

 

직장생활을 돌이켜보면 오랫동안 “멘토링”을 받았다면 좋았겠다는 후회가 밀려온다.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 확실한 조언과 위험에 빠지지 않는 충고를 누군가 계속 해주었더라면, 직장생활에서 생존하기 위한 비법을 술 한잔 마시면서 옆구리 쿡 찔러가며 알려주는 선배.

물론 오랫동안 가이드 역할을 해주었던 분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직을 하면서 지속 이어질 수 있던 멘토링의 기회를 날려버린 건 나 자신 스스로다.

가끔은 이직을 후회할 때도 있다.

한 회사의 보이지 않는 라인이 없어진 상황에서 아무래도 업무를 진행하고 승진을 거머쥐는 일은 두배 세 배 힘든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 내가 회사를 옮기는 결심을 말려주는 누군가가 없었다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업무를 수행해가는 과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안을 정리하고 실행계획을 보고하고, 프레젠테이션과 의사결정까지의 숨막히는 과정.

최종 대표이사 승인된 결제서류를 손에 거머쥐고 세상을 다 가진 양 의기양양한 웃음을 머금은 바로 그 순간이 사실 최고점이고 그 이후는 지리멸렬하거나 고독한 실행력이 제일 중요해지는 순간이다.

각각 단계별로 우리가 가져야 할 고난이도의 역량은 가볍게 보면 누구나 쉽게 노력을 통해 성취할 수 있는 결과물처럼 보이지만 막상 덤벼들면 멀리 하늘로 도망가는 만만치 않는 상대임은 직장생활에 짠 밥이 쌓이기 시작하면 잘 알 것이다.

 

이럴 때 책 한 권을 통해 전체적인 윤곽을 잡고 내가 성장하기 위한 역량을 알려주는 “멘토링”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겠는 가하는 바램은 많이 가질 수밖에 없다.

아직 대리를 달까말까한 수준의 직장인이라면 위에 기재한 아쉬움을 달래 줄 수 있는 책 한 권을 소개한다.

 

멘토링을 통해 익혀야하는 고수들의 비법과 자기 성장의 방법을 사례와 규칙을 통해 스스로 익혀가는 참고서 같은 실용서라 할 수 있다.

 

목차만 리스트 업 해봐도 직장생활에서 일머리 좋다 라는 칭찬을 들을만한 힘이 몽땅 들어있다.

 

창의력

혁신

비판적 사고

올바른 질문법

현명한 문제해결법

평생학습

스토리텔링

영향력

휴머니스

기업가 정신

 



각각의 챕터들이 책 한 권으로 서점에서 구매해야 할 정도로 필수요소인 동시에 쉽게 체득하기 어려운 요소기도 하다.

 

책 한 권으로 마스터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일목요연한 편집을 통해 역량의 본질과 힘을 기를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실제 상황을 분석한 케이스스토리로 한 발자국 본질에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막연하게 느껴지는 업무능력을 키우는 과정을 기초를 다지는 과정으로 챙겨가는 방식은 추천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가장 흥미를 느끼는 부분은 “질문법”인데 이 부분에 대한 강조도 책에 대한 긍정의 시선을 만들어낸다.

우리에게 익숙한 저가항공사, 우버 등의 케이스 스터디는 복잡한 구조가 아닌 단문형태의 스토리로 이해도 쉽고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능력의 본질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누구나 질문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비즈니스를 발전시킬 수 있는지 쉽고 간편하게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이 책에서 얻은 경험을 더 심화된 도서로 공부하고 실전에 적용시키는 프로세스는 당연하다.

 

직장초년생, 아직 업무에서 핵심을 놓치고 있다고 자각하는 직장인이라면 책 한 권에서 평생 자기가치를 높이고 성과를 내는 참고서 한 권 익히길 권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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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는 브랜드의 생각법 -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고픈 이들이 알아야 할 7가지
이랑주 지음 / 지와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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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가는 브랜드의 생각법 : 브랜딩 잘 해 나가는 이들을 벤치마킹하라!
 
 
 
 
 
VMD와 브랜딩 전문가로 맹활약중인 저자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이 반가웠다.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오래가는 것들의 비밀” 같이 카피부터 말랑말랑 감성과 마케팅 혜안이 결합된 인상깊은 저작을 통해 마케터들 사이에서는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한 작가의 신작은 자신의 전문분야를 잘 빚어낸 “브랜드”라 기대가 됐다.
 
7가지 원칙으로 독자가 챕터 제목만 봐도 주장하는 방향에 대해 이해하고 책 속으로 몰입할 수 있는 마중물을 장치로 구성하는 편집부터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최근 하남에 애플스토어가 개장하여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전세계 어느 매장을 가도 그들만의 아이덴티티는 명확하다.
제품에서 느끼는 감성과 기술의 접촉은 오프라인 매장까지 그대로 전해지는 끊김 없는 고객과의 소통을 자랑한다.
1000개의 애플스토어를 가도 1개의 애플스토어를 만들고자 한다는 저자의 의견처럼 실제 고객이 느끼는 교감도 다르지 않다.
허름한 창고에서 시작된 기적은 사과가게를 열어버린 매니아 층은 물론 친구와 파일전송을 쉽게 위한 폰 싱글 유저까지 하나로 엮어내는 놀라운 광경을 결론짓는다.
비번 한번 까먹었다가 7일만에 재설정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나로서는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 정책보다는 자신들의 프로세스에 고객을 길들이겠다는 단호한 판단이 불만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지만 마케터로서 그들의 능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저자가 주장한 첫번째 규칙을 제대로 실현해내는 모습이다.
 


전통시장 활성화의 세계적인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바르셀로나의 산타 카레리나 시장이 반갑다. 우리나라나 일본의 경우 천편일률 스타일의 지붕으로 전통시장 각각의 고유한 개성을 잃어간 상황에서 바르셀로나의 하늘에서 바라본 시장의 놀랍기만 한 예술 표현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전세계 사람들의 방문지 위시리스트에 올릴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1000개의 상상력은 결국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주장은 실제 사례를 통해 실증되고 있다.
 
저자가 브랜드 컨설팅 과장에서 자주 활용한다는 복숭아에 대한 30가지 생각은 회사에 다니는 누구나에게 공감을 일으킨다.
상상력을 회사 인재의 표상으로 삼는다고 취업 설명서에는 나와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우대받는 기업을 그리 많지 않다.
조직문화에 길들여진 기업에서 꿈꾸는 조직이나 개인은 애시당초 생성도 되지 않거니와 누군가 고개를 내밀면 망치질을 해대기 일수다.
일부는 악의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런 직원들의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회사가 정해준 룰에서 벗어나는 신선한 발상이 팀원들 간에는 경쟁심리로 작용하고 상사에게는 자신이 뺏아올 기회 또는 자신을 위협하는 위기로 받아들인다.
해보지 않는 일에 대한 열린 마음, 유치하거나 하찮은 일로 생각하기를 깔보는 일들이 오히려 빨리 제거해야 할 회사 경영의 첫번째 과제는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삼진어묵 사례 같은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고 고객에게 제안하며 일반 시장에 갇혀 있던 스스로의 속성을 깨뜨리는 사례는 소름이 돋을 정도의 잘 짜인 각본이다.
실제 스타필드의 한 코너에서 어묵을 파는 모습은 꽤나 충격적이었고, 젊은 세대가 받아들이는 어묵의 새로운 속성이 기대될 정도였다.
자신들의 브랜드에 대한 값어치를 스스로 상승시키는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스타트 업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와비파커”가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과정도 흥미롭다. 한때는 유니콘으로 기대를 했지만 최근 성장정체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그들이 새롭게 창안한 구매의 방식 변화는 결국 오프라인의 고객 소통으로 완성될 수 있겠다고 예측된다.
위기를 고객과의 만남으로 해결하고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기대된다.
 
눈을 사로잡는 사진의 색감만큼이나 소개되는 사례들은 쉽게 접하지 못했던 분야나 브랜드까지 총망라되어 책 한권이 아닌 서너 권을 읽은 느낌마저 들었다.
브랜드는 결국 소비자의 인식을 차지하려는 싸움이다. 단기적인 아이디어나 이벤트로 오랫동안 가치를 인정받을 수는 없다.
1000가지 생각과 시도, 그리고 1개의 성공가능성을 위한 도전이 필수요소라는 개인적인 감상을 느끼며 마케팅 관심 독자에게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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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상사 - 고대에서 현대까지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 3
마르쿠스 앙케 지음, 나종석 옮김 / 북캠퍼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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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상사 : 정치사상은 우리 세상을 어떻게 바꿔놓았나?

 

 

정치와 담을 쌓고 사는게 현명할까?

속 터지는 정부와 관료들의 일 처리나 자신들의 당략에 따라 실제 사회와 국민들이 필요한 사안과는 동떨어진 일 처리를 하는 국회를 바라보면 표 하나의 힘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왜소한 마음만 든다.

 

정치는 생활이라는 이들의 이야기는 분명 설득력이 있다. 내 손으로 뽑은 정치인들의 정책결정에 따라 사회가 가야할 길의 정과 부는 명확히 모습을 달리한다. 번뜩이는 국민들의 눈빛이 무서워 조금이나마 개선된 안건을 내놓기도 한다.



정치의 발전 과정은 고대 그리스의 상황에서도 알 수 있듯, 대화와 설득, 협력, 수용의 과정을 통해 한단계 발전된 결과물을 지향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조선시대 붕당 제도가 소통과 대화의 산물이었다는 유사점을 보이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쪽의 의견을 다른 쪽이 수용하기 보다는 당파의 결정에 따라 말도 안되는 논리를 끝까지 고수했다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비판적 수용이 아닌 이기적인 주장만 남았으며, 일본의 전국시대 이후의 강력해지는 군사력을 당의 기조에 따라 거짓으로 대처하여 국난에 이르게 하는 과정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조차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타협없이 당의 방향, 또는 정치인의 탐욕에 의해 정책이 난도질 당하고 거부당하는 참담함을 보게 된 이유의 출발점일 수도 있다.

 



소크라테스에서 시작된 철학적 논쟁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이어가며 비판과 수용의 양면성을 무기로 사상 체계를 더욱 공고히 했던 점과는 분명 비교되고 구분해야 할 부분 아닐까 싶다.

 

또 하나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는 신탁에 대한 정치적 수용이다. 오랜 정치사상의 역사를 살펴보면 시기와 상관없이 권력에 정당성을 얻기 위한 노력과 이론적 정립이 정치사상가들의 주된 논쟁거리이자 해결해야할 과제였다.

 

중세의 사상가들이 근대계약론이나 계몽주의 등을 앞세워 정치권력의 정당성을 신의 영역에서 인간의 영역 (왕권 등 특정계층)으로 이동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 영리한 전략이다. 중세 시기를 거치며 대다수의 피지배층이 인식하는 종교의 부정적인 측면과 신에 대한 무조건적 복종 사이에서 실질적인 권력을 왕족으로 이동시키려면 결국 신탁의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그럴 싸 하기 때문이다.

 



신의 명령과 뜻이 아니라, 그로부터 부여 받은 권한 위임을 통해 왕이 국가를 통치한다는 개념 전환은 종교계에게는 뼈아픈 상실감으로 다가왔겠지만 부와 군사의 중심에서 벗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몸부림쳐봐야 의미 없는 몸짓에 불과해질 뿐이었다. 종교개혁이후 오히려 백성들의 원성과 비난을 들어야 했던 종교 지도자들이 정치적 후퇴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은 오히려 그들에게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기회라고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신이 부여한 권력의 정통성은 근현대사로 넘어오면서도 변함이 없다. 누가 봐도 광란의 시대였지만 정작 시대를 살아간 독일인의 국가에 대한 맹신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들여다보면 신권 통치의 강력한 영향력을 이해할 수 있다.

카를 슈미트의 광기 어린 사상이 결국 히틀러에 의한 통치를 정당화시키고 있는 대목에서는 결국 자신들의 부조리한 통치 이념과 권력의 당위성을 신에게 부여 받는 정통성을 이론적으로 설파하려는 노력의 위험성을 발견할 수 있다.

수많은 비난에도 자신의 이론을 주장했던 카를 슈미트의 사상은 그 이후에도 추종하는 세력이 있을 정도의 흡입력이 있었다고는 하나, 역사의 흐름에서 정치가 목표로 하는 이상향의 덧없음은 사실 그리스시대부터 유구하게 이어져왔다는 사실만 확인한 셈 일지도 모르겠다.

 

낯선 용어와 전반적인 흐름에 비해 다소 깊이 들어가면 머리가 아파지는 정치의 역사이지만, 한편으로는 도전의식이 불타오르는 느낌도 받게 되었다. 얼마전 읽은 정치사상 필수교양서 50권을 잘 버무려 나름대로 깊은 독서 대상 목록을 10권 만들었으니 흥미로운 여정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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