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 읽기 - 무성 영화부터 디지털 기술까지
마크 커즌스 지음, 윤용아 옮김 / 북스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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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커즌스의 “세계 영화 읽기” : 스트리밍 시대의 영화에 대한 소고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마크 커즌스의 “세계 영화 읽기”는 무성영화 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영화사를 포괄하는 거대한 여정을 그려낸 작품으로, 단순한 영화사 개론서를 넘어서,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깊은 애정과 통찰을 담아내고 있다.

 

커즌스의 독특한 내레이션 스타일과 그의 열정적인 영화 사랑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손끝에서 전달된다. 마치 내 옆에 앉아 귀에 속삭이는 친구같이 친근한 접근 방식을 사용한다.

 

이 책은 세계 영화에 대한 포괄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서구 중심적이고 인종차별적인 관점을 배제하고 영화사를 다시 그려보자는 의도는 훌륭하다. 사실 미국 헐리우드 중심의 영화감상 포인트를 둔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매니아들에게 익숙치 않은 영화 소개는 불편한 좌석이 될 수도 있으나, 시도해보지 않고 폭넓은 세상으로의 발길을 막아서는 안될 일이다.

물론 저저가 할리우드 영화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이라는 느낌도 들고, 작위적인 성향은 아닐까 의심이 가는 부분도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 겠다.

 

책에 소개되는 영화 선택이 지나치게 개인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이 책을 영화의 일대기를 훑어보기 위해 선택했다면 다소 과녁이 벗어난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마치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보다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편람이라고 쏘아 붙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게는 알지도 못하는 숨은 명작들을 만나게 되는 만큼, 뻔한 레퍼토리의 영화사 소개 도서보다는 실용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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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찬란함의 무덤”에 대한 소개였다.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태국 영화였지만, 커즌스는 이 작품을 "21세기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찬란함의 무덤”은 원인 모를 수면병에 걸린 군인들을 돌보는 자원봉사자 젠지라의 이야기를 다룬다. 태국 동북부 콘깬 지역의 한 임시 병원을 배경으로,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가 혼재하는 환상적인 세계를 그려낸다.

 

이 영화는 단순한 환상극이 아니라 태국의 정치적 현실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을 담고 있다. 군인들이 꿈속에서 옛 왕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설정은 군부 독재 하에서 억압받는 개인의 무력감을 상징한다. 아피찻퐁 감독은 "꿈은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지만 원하는 대로 꿀 수는 없다"며 예술가로서의 제약과 무력감을 표현했다.

영화는 느린 호흡과 명상적인 분위기로 진행되며, 형광등의 색깔 변화와 네온사인을 통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젠지라와 켕이 함께 찾아간 왕궁의 폐허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자칫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었던 끔찍한 현실이 오버랩되며 한 국가의 지도자가 가져야할 도덕성에 대한 의문과 이에 저항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저력도 자연스럽게 연계되었다.

 


커즌스의 책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구로사와 아키라로 대변되는 일본 영화의 부흥기에 대한 서술이었다. 1950년대는 일본 영화의 "황금기"로 불리며, 구로사와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감독이었다.

구로사와는 1951년 “라쇼몽”으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일본 영화를 세계 무대에 알렸다. 그는 서구 영화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독특한 일본적 미학을 구현했다. 존 포드, 윌리엄 와일러, 프랭크 카프라 등 서구 감독들로부터 영향을 받았지만, 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전후 일본 사회의 혼란과 재건 과정에서 구로사와의 영화들은 인간의 존재론적 고민과 사회적 갈등을 깊이 있게 다뤘다. “이키루”에서는 죽음을 앞둔 관료의 실존적 각성을, “7인의 사무라이”에서는 계급 간의 갈등과 연대를 그려냈다.

 

개인적으로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인상 좋아하는 것은 “란”이다. 이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을 일본 전국시대로 옮긴 작품으로, 권력과 배신, 혼돈을 다룬 장대한 서사시다.

영화의 절정인 제3성 공격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압도적인 스펙터클을 보여준다. 구로사와는 수백 명의 엑스트라와 말들을 동원해 전쟁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그러나 이 장면이 주는 감동은 단순한 액션의 쾌감이 아니라 전쟁의 허무함과 인간의 탐욕이 초래하는 파멸에 대한 깊은 성찰이었다.

앞선 명작들과 결이 다른 작품이지만 어렵게 블루레이를 구해서 서가에 꽂아놓을 만큼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 책에 등장하는 감독의 이름만으로도 반가웠다.

 

책은 스트리밍 시대 영화 산업의 미래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그는 영화관과 스트리밍 서비스가 경쟁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스트리밍 서비스는 영화관 산업에 심각한 위기를 가져왔다. 미국의 경우 극장 관람객이 지난 5년간 27% 감소했고, 리갈 시네마는 39개 지점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했다. 국내에서도 2위인 롯데시네마와 3위인 메가박스가 합병을 발표했다. 코로나 이후 급격히 상승한 영화 관람료와 넷플릭스 구독료의 가격 차이를 따져보면 많은 영화 팬들이 극장으로 발걸음을 방 구석으로 옮기 이유가 설명된다. 한마디로 심각한 위기이다.

 


하지만 커즌스는 이러한 변화가 영화관의 완전한 소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대신 극장은 "대형 스크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영화"에 특화될 것이며, 스트리밍은 다양한 독립 영화와 틈새 영화들을 위한 새로운 유통 채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인적으로 스트리밍과 극장에서의 영화 관람은 분명히 다른 체험이라고 생각한다. 스트리밍은 편의성과 접근성에서 압도적인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개인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선택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매력이다. 하지만 극장에서의 체험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큰 스크린과 우수한 음향 시스템이 주는 몰입감은 집에서는 재현하기 어렵다. 앞서 언급한 “란”의 제3성 공격 장면 같은 스펙터클은 극장의 큰 스크린에서 볼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벤허”의 숨막히는 경주 장면, “반지의 제왕”의 전투 장면. 손바닥 화면으로 감상하기에는 제작진에게 미안하다.

 

또한 영화관은 사회적 체험의 공간이기도 하다. 다른 관객들과 함께 웃고, 놀라고, 감동하는 집단적 경험은 영화의 감동을 증폭시킨다. 이는 개인적이고 파편화된 스트리밍 체험에서는 얻기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영화를 보기 위해 외출을 준비하는 것은 상당한 번거로움이 따른다. 상영 시간을 맞춰야 하고, 교통편을 고려해야 하며, 때로는 긴 대기 시간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스트리밍을 선택하게 된다.

 

만약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작은 동네 극장이 하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거창한 멀티플렉스가 아니라, 아담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극장에서 좋은 영화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면, 영화 관람이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극장에서 “찬란함의 무덤” 같은 명상적인 영화를 보거나, 다소 작은 스크린이지만 분명 영화관에 어울리는 “란”의 웅장한 서사에 몰입하는 경험은 분명히 특별할 것이다.

 

“세계 영화 읽기”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영화의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것이다. 스트리밍과 극장, 블록버스터와 독립영화, 서구 영화와 아시아 영화 모두 각각의 가치와 매력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형태가 다른 것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영화 체험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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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 대전환 - 인구소멸의 위기를 기회로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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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 대전환 : 그렇다면 한국은 일본을 닮아갈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출간한 “일본 경제 대전환: 인구소멸의 위기를 기회로”를 읽으며, 타임머신을 타고 한국의 미래를 미리 엿본 기분을 느꼈다. 일본이 한국보다 18년 앞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여 겪은 시행착오와 성공 사례들은 단순한 이웃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곧 우리가 직면하게 될 현실의 청사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하나는 일본이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낸 것에 대한 감탄이었고, 다른 하나는 한국이 아직 이러한 변화에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는 위기감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확신하게 된 것은 고령화가 반드시 쇠퇴를 의미하지 않으며, 오히려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의 보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재해석할 수 있었다.


10년전 시니어 비즈니스를 현장에서 보겠다며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6월말 오사카를 누비며, 실버용품 전문점,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추모용품 샵, 후불제 상조업체 등을 셔츠에 땀이 가득 머금는 불쾌함을 참아가며 방문했던 기억이 난다.


겉으로 보이기에는 그 이후 큰 변화가 없어보여던게 작년 3월의 도쿄에서였다. 하지만 비즈니스의 꿈틀거리는 생명력은 그 이후의 드러나지 않은채, 때로는 제도의 모습으로 때로는 온라인 비즈니스나 유통 구조의 재편집의 형태로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었다.


책을 통해 깨달은 메시지를 기본으로 다시 방문할 때 꼼꼼히 살펴보고, 그렇다면 한국은 일본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갈지 전혀 다른 럭비공처럼 제갈길 찾아갈지 예측해보고 대비해보겠다는 다짐이 든다.



일본이 이룬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국민의 자산관리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꾼 것이다. 2024년 도입된 신 NISA는 비과세 투자금액 한도를 1800만엔까지 확대하고 비과세 기간 제한을 완전히 철폐했다. 이는 단순한 제도 개선을 넘어 '저축 민족'이라 불리던 일본인들의 투자 마인드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국가적 의지의 표현이었다.


한국의 ISA가 예적금 등 확정금리형 상품도 포함하는 것과 달리, NISA는 투자상품으로만 편입을 제한하여 젊은 층의 저축을 투자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러한 접근법은 고령화 시대에는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효율적으로 자산을 증식시킬 것인가가 핵심이라는 생각의 전환을 요구한다.


특히 일본의 신탁제도 발달은 나에게 가장 큰 인상을 남긴 부분이다. 유언대용신탁이 2009년 출시 이후 6년 간 10만 건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것은 고령자들의 절실한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결과였다.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이 도쿄플라자백화점 5층에 지점을 두고 "고객이 자신의 '사후'를 맡기고, 우리는 고객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안심'을 판매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는 대목에서 진정한 고객 중심 서비스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숨어있는 고객 니즈를 철저히 분석하여 상품화한 그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결과이다.


성년후견지원신탁은 더욱 혁신적이었다. 2012년 도입된 이 제도는 피후견인의 재산을 일상적 지출 부분과 장기 보관 부분으로 나누어 관리함으로써 성년후견인의 횡령 사건을 크게 줄였다. 이는 제도적 혁신이 어떻게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였다. 영화의 테마가 하나 줄어들어 아쉽긴 하지만 현실의 부조리한 상황들을 정면돌파하여 정의가 실현되는 하나의 본보기가 된다.


일본 금융권의 기업문화 변화도 인상적이었다. 미쓰이스미토모 해상화재보험이 육아휴직자의 동료들에게 응원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나, 미즈호금융그룹의 '투잡러 은행원' 제도는 조직문화 혁신의 좋은 사례였다. 이러한 변화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필연적 적응이었지만, 동시에 조직의 경쟁력을 높이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T/O는 그대로인채, 육아휴직 빠지면 나머지 사람들이 n/1로 욕을 하며 일을 해야하는 우리 현실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역설이기도 하다.



일본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정책의 연속성이다. 아베노믹스의 3개 화살은 총리가 바뀌어도 꾸준히 유지되었지만, 한국은 정권 교체 때마다 정책 기조가 크게 바뀌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고령화에 대비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치적 견해와 달리 전 정부에서 합리성있게 추진했던 제도라면 과감히 그대로 밀어붙이는 정치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금융권은 여전히 예대율 90% 수준에서 이자수익 중심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부분도 뼈아프다.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지만 아직도 이자놀음에 빠져 눈 앞의 수익에 눈 먼 국내 은행들은 정말 반성해야 한다. 일본 메가뱅크들은 해외에서 50%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며 비이자 수익 다변화에 성공했다. 이러한 차이는 고령화 시대에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한국은 여전히 자녀 부양에 대한 기대가 높고, 개인의 자립적 노후 준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반면 일본은 이미 개인이 스스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어 있다. 이러한 인식 차이는 관련 비즈니스의 성장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노인빈곤률 최고 자리를 못 떨치고 있는 우리나라에게는 인식변화와 제도의 혁파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국가는 국민을 지키지 못한채, 박스 주워 생활비를 버는 노인 빈곤의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한 제도권의 분발을 기대할 수 밖

에 없다. 


일본의 신탁제도 성공 사례를 보며, 나는 한국형 시니어 자산관리 플랫폼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현재 한국의 신탁제도는 수억 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고액 자산가들만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일본의 사례를 보면, 중산층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신탁 상품이 큰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 


디지털 기반 신탁 플랫폼을 통해 복잡한 신탁 절차를 간소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AI를 활용한 개인별 최적 자산 포트폴리오 제안, 그리고 법무, 세무, 금융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하여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이 새로운 먹거리로 시작해볼만한 분야라는 믿음이 들었다.


일본의 역모기지 상품 다양화 사례에서 영감을 얻어, 주택자산을 활용한 시니어 케어 통합 서비스를 구상해 볼 수 있었다. 리버스60과 같은 상품이 주택건설·구입·리모델링뿐만 아니라 고령자용 서비스주택 입주 일시금 용도로도 활용되는 것을 보며, 주택자산의 활용 가능성을 확실히 인지할 수 있었다.이 무궁무진함을 깨달았다.


일본에서 '퇴직대행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며, 한국에서도 시니어들의 인생 전환기를 지원하는 서비스의 성공가능성도 눈에 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대거 은퇴하는 시점에서 이들의 제2의 인생 설계를 돕는 사업이 유망하지 않을까? 특히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통한 고령자의 디지털 격차 해소는 정부 보조금도 기대해볼 수 있는 분야라는 기회가 어렴풋이 눈에 아른거린다.



고령화는 더 이상 사회적 부담이나 경제적 위기가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성장동력의 원천이다. 일본이 보여준 것처럼, 적절한 제도적 뒷받침과 혁신적 사고가 결합되면 인구소멸의 위기를 경제 발전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 시니어 자산관리 플랫폼, 케어 통합 서비스, 교육 컨설팅 등은 모두 고령화 사회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 모델이다.


물론 이러한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 규제 환경의 복잡성, 사회적 인식의 변화 필요성, 기술적 혁신의 요구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성공 사례들이 보여주듯, 이러한 도전들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고령화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이 변화를 어떻게 기회로 전환할 것인가 하는 선택뿐이다. 

이 책을 통해 얻은 통찰과 영감을 바탕으로, 나는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실현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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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투자하다
원수섭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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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투자하다 : 투자에 대한 각 자의 시선

퇴직은 일찌감치 코 앞에 다가왔고, 언제든 결단의 시기가 되면 해야할 리스트를 뽑아두기는 했다.

회사가 전쟁터라면 회사 밖은 지옥이예요.


게시판에서 자주 언급되는 내용이고 밖의 풍경은 이 표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성공담만 귀에 들리지 뼈아픈 실패기는 얻기 어려운 법이다.

그렇다고 마냥 미룰 수 없다면 무엇을 준비해야하고, 또 그때 필요한 투자 조달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체크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각 자 플레이어는 자신의 최대 이익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눈높이 맞춘 준비도 필수요소이다.


책 속에서 발견한 MIT 연구 결과는 연령이 40대를 넘어가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위안을 줄 수도 있다. 성공적인 상위 0.1% 기술 스타트업의 창업자들이 창업에 뛰어든 평균 나이는 44.3세라는 것이다.

이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실패, 그리고 무엇보다 나이 듦이 주는 원숙함이 창업에서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다. 젊은 두뇌가 새로운 기술 습득에는 유리할지 모르지만, 좋은 회사를 만드는 데는 축적된 경험과 원숙한 판단력, 장기적 시각이 더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했고 많은 퇴직 준비생에게는 격려의 한 마디이다.


저자는 꽤 흥미로운 커리어를 가졌다.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공학도 출신이면서도 인문학적 사고를 투자에 접목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삼성전자와 KT를 거쳐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를 경험하고, 그 실패가 오히려 투자업계 진출의 계기가 되었다는 그의 여정은 인생의 우연과 필연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그가 13개 기업에 투자하며 유니콘 기업과 상장 기업을 발굴해온 경험담을 읽으면서, 나는 마치 투자자의 책상 건너편에 앉아 있는 듯한 긴장감을 느꼈다. 특히 CEO의 인품과 성향을 중시한다는 대목에서는 저절로 자세를 고쳐 앉게 된다. IR 발표 자료에 대표 본인의 사진이 크게 실려 있는 경우를 자의식 과잉으로 판단한다는 그의 말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투자자들의 세심한 관찰력을 보여준다. 실제 나르시즘에 젖어있는 많은 초보 CEO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아니던가.


나르시시스트 성향의 CEO는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고 충고를 공격으로 여기며,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분석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이런 성향이 단기적으로는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성장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자신감 넘치는 자신감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경우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이런 권능감의 함정이 아닐까 싶다.


저자가 설명하는 멱법칙(Power Law)은 투자 세계의 잔혹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소수의 투자가 전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이 법칙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26명이 전 세계 자산의 절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맥을 같이 한다.

이는 창업자에게 "평범한 성공이 아닌 압도적인 성공"을 요구한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은 10배, 100배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으며, 단순한 개선이 아닌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혁신을 원한다. 이런 현실 앞에서 나는 과연 각자가 준비하고 있는 사업 아이템이 그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 진지하게 자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피터 틸이 "시장을 독점할 만한 아이템이 아니면 창업하지 말라"고 한 말의 무게가 새삼 느껴진다. 시장의 벽은 두껍고 견고하다. 그 벽을 뚫고 나가려면 단순한 개선이 아닌 판을 뒤집어 흔드는 아이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영미 교수의 “디퍼런트”를 인용하며 저자가 강조하는 차별화 전략은 창업자들에게 영원한 숙제다. 단순한 기술적 차별화를 넘어 본질적인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이는 고객이 느끼는 가치의 차이에서 나온다. 더군다나 기술적으로 더 뛰어나다고 해서 반드시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고객이 왜 당신의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그 이유가 명확하고 설득력을 내재시켜야한다. 이 대목에서 나를 포함한 많은 독자들이 얼마나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 갇혀 있었는지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본다.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과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 바로 성공적인 창업의 핵심이 아닐까. 어쩌면 다니던 직장에서 이런 차이로 실패를 맛 본 경험이 있다면 더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 역시 꽤 멋진 아이디어를 녹아낸 아이템들이 시장에서 별 반응을 일으키지 못해 실망했던 케이스가 있는데 실제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해내지 못했던가 어렴풋이 판단했던 당시의 분석이 실제로도 원인이 되었구나 아쉬움을 쓸어내려야 했다.


기획은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이다.

사업을 이야기로 구성하는 것, 반대로 이야기로 사업을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기획이다라는 강조가 특별한 울림을 남긴다. 떠올려보면 성공하는 스타트업들은 모두 강력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 스토리는 단순히 마케팅을 위한 포장이 아니라, 사업의 본질을 관통하는 핵심 서사를 얼마자 표현하는지 흥미롭게 머리 속에 몇 개 떠올려보았다. 고객들이 제품을 사용하기 전과 후에 어떤 변화를 경험하는지, 그 변화가 만들어내는 감동이나 만족이 충분히 강력한지가 중요하다. 고객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지, 그 이야기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는지가 사업 성공의 핵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창업은 감정적으로 매우 힘든 여정이다.

성공에 대한 기대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하고, 불확실성 속에서 지속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저자가 조언한대로 확률적이고 독립적 사고로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라이프 사이클 구축이 필요하다.


"자신에 대한 의심과 불안을 극복하고 책임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월급쟁이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이지만, 도전에 응하지 않고 창업은 불가능하다. 창업자는 모든 결정에 대한 최종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런 부담감은 압도적이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이고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우리가 아는 것은 정말 아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과도한 자신감이나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기를 과대평가하면 리스크가 작아보이는 착시가 일어난다는 말도 중요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책을 덮으며 창업자의 길이 얼마나 외롭고 긴 싸움이 되는지 새삼 느끼개 된다. 다만 다행으로 여겨야할 원동력은 젊음이 주는 에너지와 추진력은 부족할지 모르지만, 경험이 주는 지혜와 원숙함이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성공에 대한 간절함이 더 크다.

퇴로가 없다.

앞으로 몇년간의 준비 과정은 단순히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성숙한 창업자로 성장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많은 책을 읽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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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 마케팅 트랜스포메이션 - 세계적 마케팅 구루가 직접 들여다본 마케팅×테크놀로지 메가트렌드 ㅣ 마스터스 4
필립 코틀러.V. 쿠마르 지음, 이영래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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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트랜스포메이션 : 디지털 시대 생존을 위한 마케팅의 변화와 오프라인 기업의 생존 전략 탐색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마케팅의 아버지 필립 코틀러가 V. 쿠마르와 함께 펴낸 “마케팅 트랜스포메이션”을 읽으며, 우리가 지금 얼마나 거대한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는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이 책은 단순한 마케팅 이론서를 넘어, 기술과 인간성이 융합되는 새로운 시대에서 선택이 아닌 생존의 게임을 어떻게 풀어야할지 가이드를 해주고 있따. 코틀러 교수는 마케팅 1.0에서 5.0까지의 진화 과정을 거쳐, 이제 기술로 인간성을 확장하는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한다.


책을 펼치자마자 눈에 잡아 끄는 것은 8가지 뉴에이지 기술(NAT)이다. 


AI, 생성형 AI, 머신러닝, 메타버스, IoT, 로봇, 드론, 블록체인 - 이들은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바로 오늘 우리 일상과 비즈니스에서 같이 호흡하는 동료가 되었다 특히 생성형 AI는 산업혁명에 비견해도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의 파급력을 시간이 흐를 수록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라 관련 마케팅 시장이 2023년 9,000억 달러에서 10년 내 1조 3,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게 한다. 변화의 속도와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로운 정부가 왜 AI를 최우선과제로 내놓고 있는지 일일이 말로 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코틀러가 제시하는 마케팅 5.0의 핵심은 '기술로 인간성을 확장하는 마케팅'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은 고객의 맥락(Context)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인간적 감성(Empathy)을 확장하는 도구로 활용되어 최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마케팅의 목적이 단순히 고객을 공략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점이 명확해진다. 비용 절감, 효율성 향상,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향상 등을 동시에 목표로 하는 총체적 접근을 요구한다. 


저자는 8가지 뉴에이지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시장 구조와 소비자 행동, 브랜드와 고객 관계 자체를 변화시키는 힘으로 정의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 기술이 소비자의 심리, 무의식, 감정, 정체성에 스며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AI와 머신러닝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생성형 AI는 콘텐츠 제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IoT는 실시간 데이터 수집을 통해 고객 행동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하고, 메타버스는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 경험 공간을 창조한다. 로봇과 드론은 물리적 서비스의 한계를 넘어서고, 블록체인은 투명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관계를 구축한다.


물론 메타버스의 성공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AI와 머신러닝과의 상생 효과로 어느날 문득 한단계 성숙한 결과물을 들고 우리에게 찾아올지 모른다.


기대되는 미래의 풍경일 수도 있다.


산업 전반에 변화의 물결은 기존의 강자를 패배시키거, 작은 기업이 전체를 압도하는 공룡으로 성장하는 혼란 속의 승자 스토리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대한민국 유통시장에서는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났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월마트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성공한 과정을 살펴보면, 아직 기회가 국내 기존 유통업체에게 한 번 남아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하지만 이런 극적인 반전은 결국 기술과 기업의 마인드가 얼마나 조화롭게 맞물려 성과를 이루어낼 것인가에 귀속된다.


월마트의 성공 사례를 들여다보면, 국내 대형마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명확해진다. 월마트는 2분기 매출 1,693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체계적인 AI 도입과 옴니채널 전략의 결과다.


월마트의 주가가 1년 만에 50달러에서 75달러로 상승한 것은 투자자들이 그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멤버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5억 6,8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은 고객 충성도 향상의 직접적 증거다.


월마트의 가장 주목할 만한 혁신은 AI 음성 주문 서비스다. 이제는 고객이 익숙해진 도구로 변모한 사례이다. 고객이 "헤이 구글, 월마트 장바구니에 밴드에이드 추가해줘"라고 말하면, AI 시스템이 고객의 과거 구매 이력을 분석하여 선호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자동으로 추가한다. 이는 단순한 음성 인식을 넘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선호도를 학습하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텍스트 투 샵(Text to Shop) 기능도 마찬가지다. 고객이 문자로 원하는 상품을 요청하면, 자연어 처리 기술을 통해 의도를 파악하고 적절한 상품을 추천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고객의 쇼핑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며, 특히 정기적으로 같은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큰 편의를 제공한다.


월마트의 가장 놀라운 성과 중 하나는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하여 8억 5,000만 개의 제품 정보를 문서화한 것이다. 월마트 CEO는 "이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 직원 수의 100배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AI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는 생성형 AI가 단순한 콘텐츠 생성을 넘어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관리에서도 혁신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매장 내 IoT 센서를 활용하여 최적의 온도 관리를 실현하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아이스크림을 냉동하고 우유를 차갑고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한 적정 온도를 자동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상품 품질 관리와 에너지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스마트한 접근법이다.


월마트의 또다른 성공 핵심은 5,000개 매장을 옴니채널 전략의 허브로 활용한 것이다. 미국 가구의 93%가 16km 반경 내에 월마트 매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릭 앤드 콜렉트, 픽업 할인, 그로서리 배송, 드라이브쓰루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세포라의 사례도 매력적인 마케팅의 적용사례로 적합히다. 'Virtual Artist' 앱을 통해 고객이 실시간으로 다양한 화장품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얼굴 인식 기술과 생성형 AI를 결합하여 자연스러운 메이크업 효과를 구현하고, 이를 통해 온라인 구매 전환율을 25% 향상시켰다. 또한 반품률을 15% 감소시켜 운영 효율성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 물론 모바일로 고객과 소통한 사례라 오프라인 유통과는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잘 생각해보자. 고객 휴대폰에 앱 하나 설치하는 과정과 비용이 얼마나 들지? 그리고 매장으로 인입된 고객에게 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때 설치율과 반응률도 예측해보자.


유니레버는 전 세계 3,000만 대의 냉동고 중 5만 개에 이미지 캡처 및 AI 분석 솔루션을 도입했는데, 이 재고 관리 분석을 통해 AI로 재입고 주문, 재고 수준 모니터링, 전자 결제, 할인 및 특별 제안 등이 자동화되도록 연동하고 있다. 인건비의 효율성이 오프라인의 경쟁력에 중요 요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기술의 도입도 충분히 검토해볼만하다.


국내 대형마트들도 코틀러가 제시된 마케팅 5.0의 철학과 사례를 바탕으로, 기술과 인간성의 조화를 통해 최강자로 떠오른 쿠팡이 제공할 수 없는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핵심은 오프라인의 한계를 온라인 기술로 보완하되, 오프라인만의 고유한 장점은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신선식품의 품질 보장,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결, 고령층 친화적 서비스 등은 여전히 대형마트가 온라인 업체 대비 압도적 우위를 가진 영역이다. 이러한 강점을 AI, IoT, 생성형 AI 등의 기술로 더욱 강화한다면, 국내 유통업계도 새로운 부흥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유통기업들의 부활 전략에도 잘 드러나듯, 트랜스포메이션의 종착지는 더 나은 인간 경험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창조하는 것이다. 모든 마케터와 경영자에게 책은 실천적인 나침반을 제공하며, 변화의 시대를 헤쳐나갈 지혜를 조언한다.


쉽게 거절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저자의 이름만으로도 마케터에게는 일독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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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Words 머니 워즈 - 돈에 대한 영어의 모든 디테일
샘 노리스 지음, 강주헌 옮김 / 길벗이지톡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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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워즈 : 돈을 영어로 만나, 지식을 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옛날 이야기지만, 대학입시 척도가 두개가 있었다. 하나는 수학 정석 책이 뒷부분까지 까맣게 손 때가 묻어있느냐, 또다른 하나는 책꽂이에 꽂힌 영한사전이 너덜너덜하냐.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면 영어사전은 일일이 책장을 뒤적거릴 시간낭비 필요없이 검색만 하면 되니 참 편하다. 모르는 단어는 퀴즈 형태로 약간의 오락거리를 제공해주기도 하고, 리얼 음성으로 발음도 걱정없다.

그러니 교보문고 같은 대형 서점에 가도 영어 사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유명한 미국 원서 사전을 학교 다닐 때 들고나니며 멋적은 과시욕을 부리던 일들은 이제 선사시적 유물만큼이나 익숙치 않은 장면이다.

전자책이 비좁은 서재에 광명같은 존재로 공간의 확장을 선물해주었지만, 책장 넘기는 손맛은 없다는 쓴 소리도 한다. 하나 더 문제는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 앞에서 무슨 내용이 담겨있었는지 삼차원 분광기로 분석하듯, 책 한 권이 머리 속에 재구성되어야 하는데, 전자책은 도통 이런 공감각적 서비스는 영원히 제공할 수 없다. 마치 시간의 전체 조망을 보지 못하고 플랫하게 앞으로만 나아가는 느낌이라고 할까. 지식의 축적에 다소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사전을 볼 때 특정 단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앞 뒤에 있는 단어들을 가볍게 훑고 지나가며 어휘와 용례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과정이 스마트폰의 스마트한 사전 기능에서는 찾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목적물만 콕 집어서 내용을 파악하지만, 단어에 담긴 또다른 뜻과 유사어, 비교어, 반대어, 사용용례, 어휘의 발전 등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일은 결국 종이 사전의 역할로 돌려야하지 않나 싶다.

돈에 대한 단어들도 마찬가지다. 


흔히 돈 = Money 끝. 이렇게 생각하지만, 돈을 부르는 지칭은 상황이나 상대방 또는 여러가지 금융 상품이나 세대에 따라 변한다. 단어 하나만 머릿 속에 집어넣고 세상과 마주할 수는 없다. 돈이라는 의미를 가진 다양한 단어들을 익히고, 더 나아가 경제와 경영, 세계 무역 등에 관련 용어까지 섭렵한다면 어쩌면 언어뿐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에서도 큰 혜안을 갖게 될 지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가 개인에서 시작하여 사회, 국가, 세계로 범위를 넓혀가며 돈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로운 과정으로 단어에 풀어나간 이유도 아마 좀 더 독자의 입체적 돈에 대한 접근법을 확장시키고 경제라는 거대한 틀 안에서 우리의 행동거지와 돈에 대한 태도를 좀 더 진지하게 갖게 되기를 갈망한 이유일지 모르겠다.

『머니 워즈』는 단순한 영어 어휘집이 아니다. 이 책은 돈과 경제에 관련된 영어 표현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독특한 학습서이다. 영국에서 주니어 로이어이자 파트타임 라이터로 활동하는 저자 샘 노리스는 법학과 문화학을 전공한 배경을 바탕으로, 현실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생생한 돈과 관련된 영어 표현들을 집대성했다.


이 책이 다른 영어 어휘집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7개의 반경으로 구성된 체계적 접근법이다. Wallet(지갑) - Individual(개인) - Household(가계) - Neighborhood(이웃) - City(도시) - Country(국가) - Globe(세계)로 점차 확장되는 구조는 마치 개인의 경제활동이 사회 전체로 확산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각 단계마다 해당하는 상황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영어 표현들을 300개의 엔트리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Money Slang' 섹션에서는 cash, buck, wonga, moolah, dough, bread, wads, brass, cheddar, green 등 돈을 지칭하는 다양한 슬랭들을 문화적 배경과 함께 소개한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히 단어의 뜻만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사용되는 맥락과 문화까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이 높이 평가받을 만한 이유 중 하나는 실용성과 전문성의 완벽한 균형이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기본적인 금융 용어부터 고급 경제학 용어까지 폭넓게 다루면서도, 각각의 사용법을 명확한 예문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예를들어 'cash injection', 'cash in hand', 'cash cow' 등 'cash'라는 기본 단어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콜로케이션을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은 독자들로 하여금 하나의 단어가 어떻게 확장되어 사용되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앞서 이야기했던 종이 사전에서 한 단어를 찾다가 주변의 연관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제공한다.

저자는 레딧, 틱톡, 버즈피드, 왓츠앱 메시지, 팟캐스트, 경제학 교과서, 테크 기업 발표, 신문 기사, 링크드인 포스팅 등 현대적인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표현들을 광범위하게 수집했다. 이러한 접근은 책에서 배운 표현들이 실제 현실에서 바로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영어 공부 한다는 느낌으로 책의 한장 한장 페이지를 넘겨가며, 우리가 학창시절 배운 필수 어휘 20000개를 벗어난 새로운 단어의 세계와 마주하며 그동안 좀 더 열심히 영단어 공부, 어휘 공부하지 않는 자신을 자책하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배움은 나이가 먹어가도 언제나 즐거움이다.

이 책이 제공하는 또 다른 가치는 영어 학습과 경제 지식의 습득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다. 단순히 영어 표현을 익히는 것을 넘어서, 경제 관련 용어와 비즈니스 용어를 배울 수 있어 전문성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이 유익하다.

현대 사회에서 경제가 얽혀있지 않은 분야는 거의 없다. 일상생활부터 업무 환경까지, 어디서나 돈과 관련된 표현을 사용하게 된다. 이럴 때 관련 표현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의사소통의 폭이 넓어지고, 더 나아가 비즈니스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대화할 수 있게 된다.

돈에 대한 단어 하나에서 시작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거인의 눈을 잠시 빌려본다면 두툼한 사전같은 책에서 어쩌면 우리는 인생의 철학을 깨달을지도 모르겠다.

억지로 배우는 것보다 확실한 콘셉트를 잡고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는 책은 귀에도 쏙쏙 박히고 그 의미가 분명하게 전달된다. 우리말의 동의어처럼 영어에서도 한 단어가 여러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헷갈리지 않도록 예문과 함께 잘 설명하고 있어 학습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특히 이 책의 학습법은 기존에 우리가 단어를 외우던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단어의 연관성에 주안점을 두어 자연스러운 확장 학습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마치 실제 언어 사용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어휘를 익히고 확장하는 과정을 유연하게 따라갈 수 이싿.

영어를 좋아하고, 돈을 좋아하고, 배움을 좋아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현대 사회에서 영어 능력과 경제적 이해력은 필수적인 역량이 되었다. 특히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영어로 경제와 금융에 대해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은 개인의 경쟁력을 크게 좌우한다.

이 책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정확히 부응하는 학습서다. 단순히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넘어서, 경제적 사고력과 국제적 감각을 함께 기를 수 있는 통합적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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