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투자하다
원수섭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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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투자하다 : 투자에 대한 각 자의 시선

퇴직은 일찌감치 코 앞에 다가왔고, 언제든 결단의 시기가 되면 해야할 리스트를 뽑아두기는 했다.

회사가 전쟁터라면 회사 밖은 지옥이예요.


게시판에서 자주 언급되는 내용이고 밖의 풍경은 이 표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성공담만 귀에 들리지 뼈아픈 실패기는 얻기 어려운 법이다.

그렇다고 마냥 미룰 수 없다면 무엇을 준비해야하고, 또 그때 필요한 투자 조달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체크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각 자 플레이어는 자신의 최대 이익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눈높이 맞춘 준비도 필수요소이다.


책 속에서 발견한 MIT 연구 결과는 연령이 40대를 넘어가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위안을 줄 수도 있다. 성공적인 상위 0.1% 기술 스타트업의 창업자들이 창업에 뛰어든 평균 나이는 44.3세라는 것이다.

이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실패, 그리고 무엇보다 나이 듦이 주는 원숙함이 창업에서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다. 젊은 두뇌가 새로운 기술 습득에는 유리할지 모르지만, 좋은 회사를 만드는 데는 축적된 경험과 원숙한 판단력, 장기적 시각이 더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했고 많은 퇴직 준비생에게는 격려의 한 마디이다.


저자는 꽤 흥미로운 커리어를 가졌다.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공학도 출신이면서도 인문학적 사고를 투자에 접목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삼성전자와 KT를 거쳐 창업에 도전했다가 실패를 경험하고, 그 실패가 오히려 투자업계 진출의 계기가 되었다는 그의 여정은 인생의 우연과 필연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그가 13개 기업에 투자하며 유니콘 기업과 상장 기업을 발굴해온 경험담을 읽으면서, 나는 마치 투자자의 책상 건너편에 앉아 있는 듯한 긴장감을 느꼈다. 특히 CEO의 인품과 성향을 중시한다는 대목에서는 저절로 자세를 고쳐 앉게 된다. IR 발표 자료에 대표 본인의 사진이 크게 실려 있는 경우를 자의식 과잉으로 판단한다는 그의 말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투자자들의 세심한 관찰력을 보여준다. 실제 나르시즘에 젖어있는 많은 초보 CEO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아니던가.


나르시시스트 성향의 CEO는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고 충고를 공격으로 여기며,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분석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이런 성향이 단기적으로는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성장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자신감 넘치는 자신감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경우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이런 권능감의 함정이 아닐까 싶다.


저자가 설명하는 멱법칙(Power Law)은 투자 세계의 잔혹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소수의 투자가 전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이 법칙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26명이 전 세계 자산의 절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맥을 같이 한다.

이는 창업자에게 "평범한 성공이 아닌 압도적인 성공"을 요구한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은 10배, 100배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으며, 단순한 개선이 아닌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혁신을 원한다. 이런 현실 앞에서 나는 과연 각자가 준비하고 있는 사업 아이템이 그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 진지하게 자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피터 틸이 "시장을 독점할 만한 아이템이 아니면 창업하지 말라"고 한 말의 무게가 새삼 느껴진다. 시장의 벽은 두껍고 견고하다. 그 벽을 뚫고 나가려면 단순한 개선이 아닌 판을 뒤집어 흔드는 아이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영미 교수의 “디퍼런트”를 인용하며 저자가 강조하는 차별화 전략은 창업자들에게 영원한 숙제다. 단순한 기술적 차별화를 넘어 본질적인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이는 고객이 느끼는 가치의 차이에서 나온다. 더군다나 기술적으로 더 뛰어나다고 해서 반드시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고객이 왜 당신의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지, 그 이유가 명확하고 설득력을 내재시켜야한다. 이 대목에서 나를 포함한 많은 독자들이 얼마나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 갇혀 있었는지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본다.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과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 바로 성공적인 창업의 핵심이 아닐까. 어쩌면 다니던 직장에서 이런 차이로 실패를 맛 본 경험이 있다면 더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 역시 꽤 멋진 아이디어를 녹아낸 아이템들이 시장에서 별 반응을 일으키지 못해 실망했던 케이스가 있는데 실제 고객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해내지 못했던가 어렴풋이 판단했던 당시의 분석이 실제로도 원인이 되었구나 아쉬움을 쓸어내려야 했다.


기획은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이다.

사업을 이야기로 구성하는 것, 반대로 이야기로 사업을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기획이다라는 강조가 특별한 울림을 남긴다. 떠올려보면 성공하는 스타트업들은 모두 강력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그 스토리는 단순히 마케팅을 위한 포장이 아니라, 사업의 본질을 관통하는 핵심 서사를 얼마자 표현하는지 흥미롭게 머리 속에 몇 개 떠올려보았다. 고객들이 제품을 사용하기 전과 후에 어떤 변화를 경험하는지, 그 변화가 만들어내는 감동이나 만족이 충분히 강력한지가 중요하다. 고객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지, 그 이야기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는지가 사업 성공의 핵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창업은 감정적으로 매우 힘든 여정이다.

성공에 대한 기대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하고, 불확실성 속에서 지속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저자가 조언한대로 확률적이고 독립적 사고로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라이프 사이클 구축이 필요하다.


"자신에 대한 의심과 불안을 극복하고 책임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월급쟁이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영역이지만, 도전에 응하지 않고 창업은 불가능하다. 창업자는 모든 결정에 대한 최종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런 부담감은 압도적이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이고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우리가 아는 것은 정말 아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과도한 자신감이나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기를 과대평가하면 리스크가 작아보이는 착시가 일어난다는 말도 중요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책을 덮으며 창업자의 길이 얼마나 외롭고 긴 싸움이 되는지 새삼 느끼개 된다. 다만 다행으로 여겨야할 원동력은 젊음이 주는 에너지와 추진력은 부족할지 모르지만, 경험이 주는 지혜와 원숙함이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성공에 대한 간절함이 더 크다.

퇴로가 없다.

앞으로 몇년간의 준비 과정은 단순히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성숙한 창업자로 성장하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 많은 책을 읽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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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코틀러 마케팅 트랜스포메이션 - 세계적 마케팅 구루가 직접 들여다본 마케팅×테크놀로지 메가트렌드 마스터스 4
필립 코틀러.V. 쿠마르 지음, 이영래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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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트랜스포메이션 : 디지털 시대 생존을 위한 마케팅의 변화와 오프라인 기업의 생존 전략 탐색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마케팅의 아버지 필립 코틀러가 V. 쿠마르와 함께 펴낸 “마케팅 트랜스포메이션”을 읽으며, 우리가 지금 얼마나 거대한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는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이 책은 단순한 마케팅 이론서를 넘어, 기술과 인간성이 융합되는 새로운 시대에서 선택이 아닌 생존의 게임을 어떻게 풀어야할지 가이드를 해주고 있따. 코틀러 교수는 마케팅 1.0에서 5.0까지의 진화 과정을 거쳐, 이제 기술로 인간성을 확장하는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한다.


책을 펼치자마자 눈에 잡아 끄는 것은 8가지 뉴에이지 기술(NAT)이다. 


AI, 생성형 AI, 머신러닝, 메타버스, IoT, 로봇, 드론, 블록체인 - 이들은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바로 오늘 우리 일상과 비즈니스에서 같이 호흡하는 동료가 되었다 특히 생성형 AI는 산업혁명에 비견해도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의 파급력을 시간이 흐를 수록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따라 관련 마케팅 시장이 2023년 9,000억 달러에서 10년 내 1조 3,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게 한다. 변화의 속도와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로운 정부가 왜 AI를 최우선과제로 내놓고 있는지 일일이 말로 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코틀러가 제시하는 마케팅 5.0의 핵심은 '기술로 인간성을 확장하는 마케팅'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인간의 감정과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은 고객의 맥락(Context)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인간적 감성(Empathy)을 확장하는 도구로 활용되어 최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마케팅의 목적이 단순히 고객을 공략하는 것만이 아니라는 점이 명확해진다. 비용 절감, 효율성 향상,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향상 등을 동시에 목표로 하는 총체적 접근을 요구한다. 


저자는 8가지 뉴에이지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시장 구조와 소비자 행동, 브랜드와 고객 관계 자체를 변화시키는 힘으로 정의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들 기술이 소비자의 심리, 무의식, 감정, 정체성에 스며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AI와 머신러닝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생성형 AI는 콘텐츠 제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IoT는 실시간 데이터 수집을 통해 고객 행동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하고, 메타버스는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 경험 공간을 창조한다. 로봇과 드론은 물리적 서비스의 한계를 넘어서고, 블록체인은 투명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관계를 구축한다.


물론 메타버스의 성공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AI와 머신러닝과의 상생 효과로 어느날 문득 한단계 성숙한 결과물을 들고 우리에게 찾아올지 모른다.


기대되는 미래의 풍경일 수도 있다.


산업 전반에 변화의 물결은 기존의 강자를 패배시키거, 작은 기업이 전체를 압도하는 공룡으로 성장하는 혼란 속의 승자 스토리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대한민국 유통시장에서는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났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월마트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성공한 과정을 살펴보면, 아직 기회가 국내 기존 유통업체에게 한 번 남아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하지만 이런 극적인 반전은 결국 기술과 기업의 마인드가 얼마나 조화롭게 맞물려 성과를 이루어낼 것인가에 귀속된다.


월마트의 성공 사례를 들여다보면, 국내 대형마트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명확해진다. 월마트는 2분기 매출 1,693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체계적인 AI 도입과 옴니채널 전략의 결과다.


월마트의 주가가 1년 만에 50달러에서 75달러로 상승한 것은 투자자들이 그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멤버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5억 6,8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은 고객 충성도 향상의 직접적 증거다.


월마트의 가장 주목할 만한 혁신은 AI 음성 주문 서비스다. 이제는 고객이 익숙해진 도구로 변모한 사례이다. 고객이 "헤이 구글, 월마트 장바구니에 밴드에이드 추가해줘"라고 말하면, AI 시스템이 고객의 과거 구매 이력을 분석하여 선호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자동으로 추가한다. 이는 단순한 음성 인식을 넘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선호도를 학습하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텍스트 투 샵(Text to Shop) 기능도 마찬가지다. 고객이 문자로 원하는 상품을 요청하면, 자연어 처리 기술을 통해 의도를 파악하고 적절한 상품을 추천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고객의 쇼핑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며, 특히 정기적으로 같은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큰 편의를 제공한다.


월마트의 가장 놀라운 성과 중 하나는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하여 8억 5,000만 개의 제품 정보를 문서화한 것이다. 월마트 CEO는 "이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 직원 수의 100배가 필요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AI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는 생성형 AI가 단순한 콘텐츠 생성을 넘어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관리에서도 혁신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매장 내 IoT 센서를 활용하여 최적의 온도 관리를 실현하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아이스크림을 냉동하고 우유를 차갑고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한 적정 온도를 자동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상품 품질 관리와 에너지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스마트한 접근법이다.


월마트의 또다른 성공 핵심은 5,000개 매장을 옴니채널 전략의 허브로 활용한 것이다. 미국 가구의 93%가 16km 반경 내에 월마트 매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라스트마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릭 앤드 콜렉트, 픽업 할인, 그로서리 배송, 드라이브쓰루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세포라의 사례도 매력적인 마케팅의 적용사례로 적합히다. 'Virtual Artist' 앱을 통해 고객이 실시간으로 다양한 화장품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얼굴 인식 기술과 생성형 AI를 결합하여 자연스러운 메이크업 효과를 구현하고, 이를 통해 온라인 구매 전환율을 25% 향상시켰다. 또한 반품률을 15% 감소시켜 운영 효율성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 물론 모바일로 고객과 소통한 사례라 오프라인 유통과는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잘 생각해보자. 고객 휴대폰에 앱 하나 설치하는 과정과 비용이 얼마나 들지? 그리고 매장으로 인입된 고객에게 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때 설치율과 반응률도 예측해보자.


유니레버는 전 세계 3,000만 대의 냉동고 중 5만 개에 이미지 캡처 및 AI 분석 솔루션을 도입했는데, 이 재고 관리 분석을 통해 AI로 재입고 주문, 재고 수준 모니터링, 전자 결제, 할인 및 특별 제안 등이 자동화되도록 연동하고 있다. 인건비의 효율성이 오프라인의 경쟁력에 중요 요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기술의 도입도 충분히 검토해볼만하다.


국내 대형마트들도 코틀러가 제시된 마케팅 5.0의 철학과 사례를 바탕으로, 기술과 인간성의 조화를 통해 최강자로 떠오른 쿠팡이 제공할 수 없는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핵심은 오프라인의 한계를 온라인 기술로 보완하되, 오프라인만의 고유한 장점은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신선식품의 품질 보장,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결, 고령층 친화적 서비스 등은 여전히 대형마트가 온라인 업체 대비 압도적 우위를 가진 영역이다. 이러한 강점을 AI, IoT, 생성형 AI 등의 기술로 더욱 강화한다면, 국내 유통업계도 새로운 부흥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유통기업들의 부활 전략에도 잘 드러나듯, 트랜스포메이션의 종착지는 더 나은 인간 경험과 지속가능한 사회를 창조하는 것이다. 모든 마케터와 경영자에게 책은 실천적인 나침반을 제공하며, 변화의 시대를 헤쳐나갈 지혜를 조언한다.


쉽게 거절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 저자의 이름만으로도 마케터에게는 일독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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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Words 머니 워즈 - 돈에 대한 영어의 모든 디테일
샘 노리스 지음, 강주헌 옮김 / 길벗이지톡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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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워즈 : 돈을 영어로 만나, 지식을 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옛날 이야기지만, 대학입시 척도가 두개가 있었다. 하나는 수학 정석 책이 뒷부분까지 까맣게 손 때가 묻어있느냐, 또다른 하나는 책꽂이에 꽂힌 영한사전이 너덜너덜하냐.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면 영어사전은 일일이 책장을 뒤적거릴 시간낭비 필요없이 검색만 하면 되니 참 편하다. 모르는 단어는 퀴즈 형태로 약간의 오락거리를 제공해주기도 하고, 리얼 음성으로 발음도 걱정없다.

그러니 교보문고 같은 대형 서점에 가도 영어 사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유명한 미국 원서 사전을 학교 다닐 때 들고나니며 멋적은 과시욕을 부리던 일들은 이제 선사시적 유물만큼이나 익숙치 않은 장면이다.

전자책이 비좁은 서재에 광명같은 존재로 공간의 확장을 선물해주었지만, 책장 넘기는 손맛은 없다는 쓴 소리도 한다. 하나 더 문제는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 앞에서 무슨 내용이 담겨있었는지 삼차원 분광기로 분석하듯, 책 한 권이 머리 속에 재구성되어야 하는데, 전자책은 도통 이런 공감각적 서비스는 영원히 제공할 수 없다. 마치 시간의 전체 조망을 보지 못하고 플랫하게 앞으로만 나아가는 느낌이라고 할까. 지식의 축적에 다소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사전을 볼 때 특정 단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앞 뒤에 있는 단어들을 가볍게 훑고 지나가며 어휘와 용례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과정이 스마트폰의 스마트한 사전 기능에서는 찾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목적물만 콕 집어서 내용을 파악하지만, 단어에 담긴 또다른 뜻과 유사어, 비교어, 반대어, 사용용례, 어휘의 발전 등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일은 결국 종이 사전의 역할로 돌려야하지 않나 싶다.

돈에 대한 단어들도 마찬가지다. 


흔히 돈 = Money 끝. 이렇게 생각하지만, 돈을 부르는 지칭은 상황이나 상대방 또는 여러가지 금융 상품이나 세대에 따라 변한다. 단어 하나만 머릿 속에 집어넣고 세상과 마주할 수는 없다. 돈이라는 의미를 가진 다양한 단어들을 익히고, 더 나아가 경제와 경영, 세계 무역 등에 관련 용어까지 섭렵한다면 어쩌면 언어뿐 아니라 실제 비즈니스에서도 큰 혜안을 갖게 될 지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가 개인에서 시작하여 사회, 국가, 세계로 범위를 넓혀가며 돈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로운 과정으로 단어에 풀어나간 이유도 아마 좀 더 독자의 입체적 돈에 대한 접근법을 확장시키고 경제라는 거대한 틀 안에서 우리의 행동거지와 돈에 대한 태도를 좀 더 진지하게 갖게 되기를 갈망한 이유일지 모르겠다.

『머니 워즈』는 단순한 영어 어휘집이 아니다. 이 책은 돈과 경제에 관련된 영어 표현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독특한 학습서이다. 영국에서 주니어 로이어이자 파트타임 라이터로 활동하는 저자 샘 노리스는 법학과 문화학을 전공한 배경을 바탕으로, 현실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생생한 돈과 관련된 영어 표현들을 집대성했다.


이 책이 다른 영어 어휘집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7개의 반경으로 구성된 체계적 접근법이다. Wallet(지갑) - Individual(개인) - Household(가계) - Neighborhood(이웃) - City(도시) - Country(국가) - Globe(세계)로 점차 확장되는 구조는 마치 개인의 경제활동이 사회 전체로 확산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각 단계마다 해당하는 상황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영어 표현들을 300개의 엔트리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Money Slang' 섹션에서는 cash, buck, wonga, moolah, dough, bread, wads, brass, cheddar, green 등 돈을 지칭하는 다양한 슬랭들을 문화적 배경과 함께 소개한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히 단어의 뜻만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사용되는 맥락과 문화까지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이 높이 평가받을 만한 이유 중 하나는 실용성과 전문성의 완벽한 균형이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기본적인 금융 용어부터 고급 경제학 용어까지 폭넓게 다루면서도, 각각의 사용법을 명확한 예문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예를들어 'cash injection', 'cash in hand', 'cash cow' 등 'cash'라는 기본 단어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콜로케이션을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은 독자들로 하여금 하나의 단어가 어떻게 확장되어 사용되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앞서 이야기했던 종이 사전에서 한 단어를 찾다가 주변의 연관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제공한다.

저자는 레딧, 틱톡, 버즈피드, 왓츠앱 메시지, 팟캐스트, 경제학 교과서, 테크 기업 발표, 신문 기사, 링크드인 포스팅 등 현대적인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표현들을 광범위하게 수집했다. 이러한 접근은 책에서 배운 표현들이 실제 현실에서 바로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영어 공부 한다는 느낌으로 책의 한장 한장 페이지를 넘겨가며, 우리가 학창시절 배운 필수 어휘 20000개를 벗어난 새로운 단어의 세계와 마주하며 그동안 좀 더 열심히 영단어 공부, 어휘 공부하지 않는 자신을 자책하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배움은 나이가 먹어가도 언제나 즐거움이다.

이 책이 제공하는 또 다른 가치는 영어 학습과 경제 지식의 습득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다. 단순히 영어 표현을 익히는 것을 넘어서, 경제 관련 용어와 비즈니스 용어를 배울 수 있어 전문성을 기를 수 있다는 점이 유익하다.

현대 사회에서 경제가 얽혀있지 않은 분야는 거의 없다. 일상생활부터 업무 환경까지, 어디서나 돈과 관련된 표현을 사용하게 된다. 이럴 때 관련 표현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의사소통의 폭이 넓어지고, 더 나아가 비즈니스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대화할 수 있게 된다.

돈에 대한 단어 하나에서 시작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거인의 눈을 잠시 빌려본다면 두툼한 사전같은 책에서 어쩌면 우리는 인생의 철학을 깨달을지도 모르겠다.

억지로 배우는 것보다 확실한 콘셉트를 잡고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는 책은 귀에도 쏙쏙 박히고 그 의미가 분명하게 전달된다. 우리말의 동의어처럼 영어에서도 한 단어가 여러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헷갈리지 않도록 예문과 함께 잘 설명하고 있어 학습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특히 이 책의 학습법은 기존에 우리가 단어를 외우던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단어의 연관성에 주안점을 두어 자연스러운 확장 학습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마치 실제 언어 사용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어휘를 익히고 확장하는 과정을 유연하게 따라갈 수 이싿.

영어를 좋아하고, 돈을 좋아하고, 배움을 좋아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현대 사회에서 영어 능력과 경제적 이해력은 필수적인 역량이 되었다. 특히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영어로 경제와 금융에 대해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은 개인의 경쟁력을 크게 좌우한다.

이 책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정확히 부응하는 학습서다. 단순히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넘어서, 경제적 사고력과 국제적 감각을 함께 기를 수 있는 통합적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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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자연 - 우리에게는 왜 야생이 필요한가
엔리크 살라 지음, 양병찬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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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자연 : 우리는 자연 위에서 무엇을 해야하는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린 시절, 저는 여느 아이들처럼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개미집 놀이를 즐겨 했다. 개미집은 그저 땅속에 난 구멍이 아니라, 거대한 지하 왕국으로 가는 신비로운 통로였다. 나는 개미 왕국의 ‘신’이 되고 싶었다. 엔리크 살라가 정의한 ‘초핵심종’이라는 개념을 알 리 없었지만 당시에는 알 수 없었지만 , 나의 행동은 딱 그 초핵심종의 역할을 무의식적으로 수행하고 있었다.

 

어느 날, 저는 개미집 입구가 너무 좁고 불편해 보여 개미들을 위해 ‘개선’을 시도했다. 나뭇가지로 입구를 넓히고, 큼지막한 돌멩이로 지붕을 만들어 ‘아늑한 휴식처’를 제공했다. 심지어 개미들이 먹이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과자 부스러기를 입구 주변에 뿌려 주기도 했는데, 그런 행동이 개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인간’으로서 그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의도대로 개미들이 과자 부스러기를 열심히 날라 가는 것처럼 보였다. 뿌듯함을 느꼈다. "역시 나의 도움이 필요했어!"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상황은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넓힌 입구는 오히려 다른 개미 무리나 천적의 침입을 용이하게 만들었고, 과자 부스러기는 개미들이 선호하지 않는 먹이였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곰팡이가 피어 주변을 지저분하게 만들어 버렸다. 결정적으로, ‘아늑한 휴식처’라고 만든 돌멩이 지붕은 통풍을 막아 개미집 내부의 습도를 높였고, 결국 개미들은 제가 ‘개선’한 개미집을 버리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버린다.

 

이때 큰 충격을 받았다. 선의가 오히려 그들에게 해악을 끼쳤다는 사실을 깨달었기 때문이다. 개미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고 착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들의 복잡한 생태적 필요와 습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인간의 잣대로 ‘간섭’했던 잘 못된 선택일 뿐이었다. 

 


엔리크 살라의 『자연 그대로의 자연』은 인간을 생태계 구조를 설계하고 재편하는 ‘초핵심종’으로 규정하며, 그 막강한 영향력과 함께 무거운 책임을 강조한다. 마치 어린 시절의 나를 꾸짖듯이.

 

저자는 인간이 농업, 산업, 도시화 등으로 자연을 대규모로 설계하고 재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초핵심종’이라고 정의하는데, 이는 생태계 내에서 작은 개체 수에도 불구하고 전체 먹이망과 생태계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듯, 인간은 자연계의 균형을 좌우하는 결정적 존재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인간이 단순한 ‘파괴자’가 아니라 ‘생태계 복원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즉, 인간의 힘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도 크고, 자연의 일부임을 자각하는 윤리적 전환이 절실하다고 역설한다. 

 

인간은 자연의 균형을 무너뜨린 주범인 동시에, 이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예를 들어,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늑대를 재도입해 사슴 개체 수를 조절하고, 하천과 숲의 생태계가 회복된 사례는 인간이 생태계 복원의 촉매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인간은 자연 자원을 무한히 이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이는 생태계의 자가조절 능력을 존중하는 태도다. 예를 들어, 과도한 삼림 벌채 대신 산림을 보호하고, 농업에서도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을 줄여 토양과 수질 오염을 막아야 한다.

 

생태계의 핵심종과 기초종을 보호하는 것은 전체 생태계 건강에 직결된다. 인간은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보호하고, 외래종 도입과 같은 생태계 교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북극곰 서식지 보호를 위한 국제적 협력과 보호구역 설정이 필요하다.

 

책에 소개된 ‘바이오스피어 2’ 실험에서 보듯, 인간이 인공적으로 생태계를 통제하려는 시도가 실패하는 이유는 자연계의 복잡성과 정교함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즉, 자연을 지나치게 인위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는 오히려 생태계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생태계는 얽히고설킨 네트워크로, 한 부분의 변화가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인간은 단편적인 이익을 위해 특정 종을 과도하게 이용하거나 서식지를 파괴하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예컨대, 한 지역에서 상어를 남획하면 해양 생태계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자연을 단순한 자원이나 소비 대상으로 보지 말고, “생명은 그 자체로 존엄하다”는 도덕적 책임이 필요하다. 우리 역시 자연의 일부라는 겸손한 태도를 갖고,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방식을 모색해야 하는 방법만이 자연의 균형을 유지하고 그 위에서 인간이 조금 더 오랫동안 생존을 확신할 수 있다.

 

즉, 인간은 자연의 소비자가 아니라 그 일부이다. 인간이 자연과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생태계 네트워크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존재임을 뜻한다. 한 도시의 공원에서 꿀벌이 줄어들면 주변 식물의 수분이 감소하고, 이는 다시 도시 생태계와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요즘 꿀벌이 사라졌다는 괴담 같은 증언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우리 스스로 징조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다. 바로 그게 인간이 자연에 배신을 해서는 안되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인간은 자연계의 ‘노드’ 중 하나로서, 자연과의 상호작용 속에서만 건강하게 존재할 수 있다. 인간과 자연은 서로 분리 불가능한 ‘공존의 관계’에 있으며, 이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미래의 열쇠다.

 


당장 우리가 매번 강요 비슷하게 압박을 받고 있음에도 잘 안되는 게 뭐가 있을까 떠올려 봤다.

 

일회용품 줄이기

대중교통 및 친환경 이동 수단 이용

재활용 철저히 하기

육식 줄이고 채식 늘리기

지역 농산물 소비 및 로컬푸드 이용

 

마음먹기에 따라 굉장히 쉬운 접근법이지만 지속 실천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하지만 과학자나 연구소 사람들의 고생 가득한 해결법 연구는 그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바로 여기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인간은 자연을 설계하고 재편하는 주체지만, 동시에 자연의 일부로서 그 복잡한 네트워크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깨달어야 한다. 

 

책은 자연을 단순한 자원으로 소비하는 태도를 넘어, “생명은 그 자체로 존엄하다”는 도덕적 인식을 촉구한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 없이는 지속 가능한 미래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작은 실천을 통해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할 때, 비로소 자연은 우리에게 진정한 삶의 터전이자 ‘기적적인 균형’을 이루는 생명 공동체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그 변화를 위한 강력한 이론적 토대이자 실천적 지침이다.

 

다만 개미들을 대상으로 무모한 신의 행위를 멋대로 하지는 말자는 교훈의 본질도 머리에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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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테크 - 시니어산업, 에이지테크가 답이다
김영선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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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테크(AgeTech): 시니어산업의 새로운 성장엔진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둔 대한민국에서 '에이지테크(AgeTech)'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사회경제적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영선 교수가 집필한 이 책은 2020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에이지테크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시니어산업의 현황과 미래 전망을 데이터에 기반하여 분석한 결과물이다. 일본 자료에 많이 의존하던 기존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데이터를 수집하고, 시장 전망, 기술·서비스 개발과 실증연구를 수행한 결과를 담고 있어 가장 빨리 늙어간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한국의 에이지테크 산업의 로드맵을 제시한다.

에이지테크는 'Age(연령)'와 'Technology(기술)'를 결합한 용어로,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총칭한다. 이는 단순한 실버산업의 확장이 아닌, AI, IoT, 로봇공학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고령층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개념이다. 에이지테크는 고령자의 헬스케어, 주거환경, 여가활동, 돌봄 서비스 등 전 분야에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과거와 달리 적극적인 사회활동과 커뮤니티를 희망하는 New 시니어들의 독립적인 생활과 사회 참여를 촉진한다.

새로운 시니어는 과거와 달리 적극적인 소비 주체로 변모하고 있다. "나를 위해 재산을 쓰겠다"는 비율이 10년 동안 3배 증가했으며, 이는 시니어 소비자의 가치관과 인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시니어 산업 규모는 현재 약 83조원으로 추정되며, 2030년까지 126조원에서 최대 27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지테크 산업은 연평균 23%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세계 경제의 8% 이상을 차지할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보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에이지테크 시장은 현재 4조원대에서 2030년에는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이 블루오션 시장에 뛰어드는 격전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에이지테크는 크게 3대 핵심 분야로 구분된다 첫째, '고령자 자립생활기술(AIP Tech)'은 주거·스마트홈, 시니어영양, 디지털헬스케어, 운동·재활, 이동, 정서지원·감성서비스 등 고령자의 자립을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인프라·제품·서비스를 포함한다. 둘째, '고령자 돌봄 기술(CareTech)'은 고령자 돌봄서비스 종사자의 신체적 부담 경감 및 미래 돌봄 종사자 인력 부족 대비를 위한 돌봄 로봇 등이 해당된다. 셋째, '고령자 기술 수용 서비스'는 고령자가 기술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 수용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기술)과 연계된 모든 서비스모델을 포함한다. 세번째 분야는 범위가 넓은 대신 애매한 성격이다.


개인적인 관심이 가는 분야를 살펴보겠다.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건강하다면 자신의 집에서 나이 들기를 원한다. 이는 이미 일본에서 시작된 트렌드이고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4.5세, 건강수명은 72.5세로, 약 10년간은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살아가게 된다. 또한 1인 시니어 가구가 급증하고 있으며, 70% 이상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만 편의시설 개선에 대한 요구가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니어를 위한 대안으로 시니어타운도 에이지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고령자들이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AI로 진화하는 스마트홈은 시니어를 위한 맞춤형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활동 감지 센서와 가스 누출 경보 등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며, 시니어의 일상생활을 지원하고 독립성을 강화한다. 앱과 연동된 센서를 통해 부모님의 낙상 여부를 감지하고 가족의 스마트폰, TV, 패밀리허브 냉장고로 알림을 보내 위험상황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홈 케어' 서비스가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시니어의 안전과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응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종합적인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외로움을 달래주는 나만의 반려로봇, 정서지원로봇이 시니어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있다. 이러한 로봇들은 단순한 기계가 아닌 대화와 교감을 통해 시니어들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동반자 역할을 한다. 집안 곳곳에 설치된 센싱포트로 사용자의 실시간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AI 반려로봇은 시니어들과 대화하고 일상을 함께하며 정서적 지원을 제공한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등의 보안 부분을 얼마나 신뢰성 있게 구축하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불거진 SKT의 유심정보 유출 사건을 돌이켜 보면 대기업들조차 허술한 보안관리로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더군다나 일상의 모든 행동을 모니터링 하는 정보가 새어나간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동하지 못해 우울감을 느끼는 시니어들을 위해 이동 권리를 보장하는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시니어를 위한 대중교통 길 안내 서비스에서부터 고령층의 주요 명소 방문을 돕는다. TV 시청자는 영상에서 마음에 드는 장소가 있으면 AI 안내 도우미와 통화한 뒤 이동 경로를 문자로 전달받아 찾아갈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시니어의 이동성을 높여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고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감 나무 열리듯 주렁주렁이다.

에이지테크는 AI, 로봇공학,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의 융합을 통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여 시니어 개개인의 건강 상태, 생활 패턴, 선호도 등을 고려한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와 센서 기술의 발전은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과 응급 상황 대응 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 시니어들의 안전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지원할 것이다.

문제는 돈이다.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들이 앞으로 시장의 활성화를 염원하며 시장에 유입되겠지만 국내외 경제적 한계상황은 OECD에서 손꼽히는 노인 자립도 최하위인 국내 시니어들에게 서비스 접근에 거대한 장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쌓아놓은 자산이 부동산과 같은 고정자산에 쏠림현상이 심한 부분, 그리고 자녀에게 부를 대물림해주고 싶어하는 욕망은 발전하는 시니이 에이지 테크의 화려한 사업성을 머쓱하게 만들 가능성도 꽤 높다.

더우기 며칠전 뉴스를 장식한 정부 주도 돌봄로봇 사업이 눈 먼 국가 보조금만 빼먹고 튀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어 실제 시장과 아랑곳없이 자기 갈길만 가려는 업체들의 탐욕이 시장을 지배하게 될 수도 있다.

에이지테크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초고령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시니어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그러나 에이지테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 열쇠는 아니며, 기술과 인간의 조화로운 협력이 중요하다. 에이지테크의 발전과 함께 시니어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향상, 기술 접근성 개선, 개인정보 보호와 윤리적 이슈 해결 등 다양한 과제들 역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에이지테크는 미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시니어'와 '에이지테크에 대한 성공 솔루션'은 시니어산업 생태계를 선점하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다. 시니어산업은 향후 크게 성장할 시장인 만큼, 많은 기업이 새로운 성장의 계기를 찾고, 국내 에이지테크 관련 기술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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