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지테크(AgeTech): 시니어산업의 새로운 성장엔진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둔 대한민국에서 '에이지테크(AgeTech)'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사회경제적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김영선 교수가 집필한 이 책은 2020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에이지테크 개념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시니어산업의 현황과 미래 전망을 데이터에 기반하여 분석한 결과물이다. 일본 자료에 많이 의존하던 기존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데이터를 수집하고, 시장 전망, 기술·서비스 개발과 실증연구를 수행한 결과를 담고 있어 가장 빨리 늙어간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한국의 에이지테크 산업의 로드맵을 제시한다.
에이지테크는 'Age(연령)'와 'Technology(기술)'를 결합한 용어로,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총칭한다. 이는 단순한 실버산업의 확장이 아닌, AI, IoT, 로봇공학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고령층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개념이다. 에이지테크는 고령자의 헬스케어, 주거환경, 여가활동, 돌봄 서비스 등 전 분야에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과거와 달리 적극적인 사회활동과 커뮤니티를 희망하는 New 시니어들의 독립적인 생활과 사회 참여를 촉진한다.
새로운 시니어는 과거와 달리 적극적인 소비 주체로 변모하고 있다. "나를 위해 재산을 쓰겠다"는 비율이 10년 동안 3배 증가했으며, 이는 시니어 소비자의 가치관과 인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시니어 산업 규모는 현재 약 83조원으로 추정되며, 2030년까지 126조원에서 최대 27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지테크 산업은 연평균 23%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세계 경제의 8% 이상을 차지할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보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에이지테크 시장은 현재 4조원대에서 2030년에는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이 블루오션 시장에 뛰어드는 격전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에이지테크는 크게 3대 핵심 분야로 구분된다 첫째, '고령자 자립생활기술(AIP Tech)'은 주거·스마트홈, 시니어영양, 디지털헬스케어, 운동·재활, 이동, 정서지원·감성서비스 등 고령자의 자립을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인프라·제품·서비스를 포함한다. 둘째, '고령자 돌봄 기술(CareTech)'은 고령자 돌봄서비스 종사자의 신체적 부담 경감 및 미래 돌봄 종사자 인력 부족 대비를 위한 돌봄 로봇 등이 해당된다. 셋째, '고령자 기술 수용 서비스'는 고령자가 기술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 수용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기술)과 연계된 모든 서비스모델을 포함한다. 세번째 분야는 범위가 넓은 대신 애매한 성격이다.

개인적인 관심이 가는 분야를 살펴보겠다.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건강하다면 자신의 집에서 나이 들기를 원한다. 이는 이미 일본에서 시작된 트렌드이고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4.5세, 건강수명은 72.5세로, 약 10년간은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살아가게 된다. 또한 1인 시니어 가구가 급증하고 있으며, 70% 이상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만 편의시설 개선에 대한 요구가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니어를 위한 대안으로 시니어타운도 에이지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고령자들이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AI로 진화하는 스마트홈은 시니어를 위한 맞춤형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활동 감지 센서와 가스 누출 경보 등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을 조성하며, 시니어의 일상생활을 지원하고 독립성을 강화한다. 앱과 연동된 센서를 통해 부모님의 낙상 여부를 감지하고 가족의 스마트폰, TV, 패밀리허브 냉장고로 알림을 보내 위험상황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홈 케어' 서비스가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시니어의 안전과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응급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종합적인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외로움을 달래주는 나만의 반려로봇, 정서지원로봇이 시니어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있다. 이러한 로봇들은 단순한 기계가 아닌 대화와 교감을 통해 시니어들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동반자 역할을 한다. 집안 곳곳에 설치된 센싱포트로 사용자의 실시간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AI 반려로봇은 시니어들과 대화하고 일상을 함께하며 정서적 지원을 제공한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등의 보안 부분을 얼마나 신뢰성 있게 구축하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불거진 SKT의 유심정보 유출 사건을 돌이켜 보면 대기업들조차 허술한 보안관리로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있다. 더군다나 일상의 모든 행동을 모니터링 하는 정보가 새어나간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동하지 못해 우울감을 느끼는 시니어들을 위해 이동 권리를 보장하는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시니어를 위한 대중교통 길 안내 서비스에서부터 고령층의 주요 명소 방문을 돕는다. TV 시청자는 영상에서 마음에 드는 장소가 있으면 AI 안내 도우미와 통화한 뒤 이동 경로를 문자로 전달받아 찾아갈 수 있다. 이러한 기술은 시니어의 이동성을 높여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고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물론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감 나무 열리듯 주렁주렁이다.
에이지테크는 AI, 로봇공학,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의 융합을 통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여 시니어 개개인의 건강 상태, 생활 패턴, 선호도 등을 고려한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다.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와 센서 기술의 발전은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과 응급 상황 대응 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 시니어들의 안전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지원할 것이다.
문제는 돈이다.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들이 앞으로 시장의 활성화를 염원하며 시장에 유입되겠지만 국내외 경제적 한계상황은 OECD에서 손꼽히는 노인 자립도 최하위인 국내 시니어들에게 서비스 접근에 거대한 장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쌓아놓은 자산이 부동산과 같은 고정자산에 쏠림현상이 심한 부분, 그리고 자녀에게 부를 대물림해주고 싶어하는 욕망은 발전하는 시니이 에이지 테크의 화려한 사업성을 머쓱하게 만들 가능성도 꽤 높다.
더우기 며칠전 뉴스를 장식한 정부 주도 돌봄로봇 사업이 눈 먼 국가 보조금만 빼먹고 튀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어 실제 시장과 아랑곳없이 자기 갈길만 가려는 업체들의 탐욕이 시장을 지배하게 될 수도 있다.
에이지테크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초고령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시니어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 그러나 에이지테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 열쇠는 아니며, 기술과 인간의 조화로운 협력이 중요하다. 에이지테크의 발전과 함께 시니어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향상, 기술 접근성 개선, 개인정보 보호와 윤리적 이슈 해결 등 다양한 과제들 역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에이지테크는 미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시니어'와 '에이지테크에 대한 성공 솔루션'은 시니어산업 생태계를 선점하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다. 시니어산업은 향후 크게 성장할 시장인 만큼, 많은 기업이 새로운 성장의 계기를 찾고, 국내 에이지테크 관련 기술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