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부의 대전환 - 인구경제학이 찾아낸 미래 비즈니스 모델 총정리
전영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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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 부의 대전환 : 세계가 주목하는 고령화 사회 롤 모델, 위기와 기회의 공존

 

 

인구 절벽 계산식을 두들겨보면 그야말로 정신이 아찔하다.

국가 소멸이라기 보다 국가 멸종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의 충격이다.

책에서는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생각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평생 달의 밝은 면만 보았지만 뒷 면도 존재하고 있다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감히 우주선을 쏘아 올려 보지 못했던 지역을 탐색하는 시도를 하지 못하듯, 뉴스에서 들리는 공포에만 집착해 드라마틱한 변화에서 기회를 낚아챌 행운을 놓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시 냉정한 눈으로 미래를 바라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울하다.



한세대만 지나도 눈에 띌 수준으로 추락하는 인구수에서  살아남는 전략과 기획을 적어가는 일은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통계로 밝혀지는 인구의 변화 속에서 세대간 명암이 소비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그래프를 읽는다 해도 실행에서 성공으로 이끄는 힘은 내수 경기가 활발하고 내수 소비자가 많는 좋은 상황에서 노력과 비할 바 없는 어려움에 봉착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인구 감소로 인한 부의 대전환 시기에서도 미리 예측하고 준비한 개인과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다.

MZ세대의 생각과 행동패턴을 이해하지 못하면 장사를 접으라는 날카로운 일침이 지금 우리에게 놓여있었다면, 앞으로는 70년대생으로 대변하는 신인류의 특성을 잡아내지 못하는 젊은 이들에게는 시련만 닥칠 고뇌의 대물림이 될 수 있다.

통계와 자료를 통해 학술 접근의 결과물을 읽고 세계 유례없는 출생률 감소 나라에서 선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찾아내고 국가의 경쟁력을 확대하는 노력이 없다면 한반도는 일본의 5번째 섬이 되거나, 만주의 중국인들이 남하하는 험한 꼴을 면치 못할 지 모른다.

 



새로운 형태를 가진 콤팩트시티에 대한 인사이트는 앞으로 아파트 공화국의 변화행태를 미리 짚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앞서 제시한 아파트 1층과 옥상 공간을 기존과 다른 접근법을 통해 공공의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아이디어의 확장판 같은 개념이다.

그동안 서울의 과밀화로 외곽으로 뻗어 나가며 경기도의 70%를 아파트로 바꾼 트렌드는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선심성 정책으로 가득 찬 복잡한 도시철도 노선도를 보면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현재 상태의 출퇴근 인원을 생각해도 낮시간대 텅 빈 객차가 예상되는데 점차 이용객이 줄어들었을 때 제기능을 할 지 의문스럽다.

예를 들어 동탄은 사실 서울 출퇴근은 포기하고 수원이나 용인 등의 직장인 베드타운으로 구성된 도시인데 GTX로 서울 근접거리가 되는 상황이 지역민들에게는 편리하겠 으나 처음 도시계획의 목표와는 멀어지는 상황 아닐까 의구심이 된다.

1인가구 증가와 소형 가구가 대다수를 차지하게 될 시점에서 그렇게 먼 거리에서 출퇴근하는 일이 열차 운행이 가능할 숫자가 채워질지 걱정스럽다.

일본 사례처럼 구도심의 수직화를 통해 좁아진 권역내에서 모든 사회활동이 가능한 형태의 트렌드가 선도할 경우, 외곽 도시들의 몰락은 불가피하다. 이런 부분은 완급조절을 통해 급격한 부동산 시장 외곽을 고려하는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70년대 신세대들의 중년 소비자로 전환은 많은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는 새로운 영역이다.

이미 60년대 생들의 소비행태는 과거와 다른 패턴을 보여주었다. 임영웅이라는 트롯가수가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며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얼마든지 비용지출이 가능한 방향성을 확인한 이상, 앞으로 70년대생들이 경제 풍요로움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삶의 가치를 충족시키려는 욕구를 수용하는 상황에 따라 비즈니스의 기회는 확대될 전망이다.

더욱이 실질적인 베이비부머 세대로 탄탄한 인구 구성 밀집도는 새로운 자본주의 롤 모델에 적합한 국가 형태를 구성하는데 적합한 실험군으로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자신을 희생하여 가족을 부양하는 과거의 모습과는 다른 양상의 시니어 비즈니스는 고립된 커뮤니케이션이나 세대간 단절이라는 사회 부정 요소에 대응하여 자신들만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으로의 확대가 기대될만하다.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가 빠른 대한민국이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꾸려가는 벤치마킹의 표준이 될 기회로 변화하고 있다는 긍정의 요소를 빨리 흡수하고 실행하는 자가 성공 목걸이를 거머쥐게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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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요코하마 - 나의 아름다운 도시는 언제나 블루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6
고나현 지음 / 세나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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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요코하마 : 나도 갈래, 요코하마, 타 볼래, 대관람차

 

 

한 달 살기의 여행.

직장인에게는 우주 여행과 비슷한 수준의 불가능한 영역이다.

언제나 겉옷 안주머니에 사직서를 품고 다니지 않은 이상.

자기가 좋아하는 도시에서 한 달의 여행을 제안받는 기분은 어떨까?

회의 일정 가득한 일반 회사원의 출장이 아니라, 도시에서 충분히 정보와 감상을 빨아들이고 글을 통해 다름 사람들과 공유하는 목적이라면 더 멋지지 않은가?

식도락과 쇼핑으로 점철된 일본여행의 틀을 벗어나 이웃의 한 일원으로 같이 대화하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일상에서 발견하는 삶의 소소한 웃음을 발굴하는 멋진 일이다.

작가가 요코하마를 한 달 살기의 도시로 결정한 건 -물론 출판사의 제안이기도 하지만-10여차례 방문을 통해 도시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 번 방문해도 놓치는 생활의 모습과 도시의 이면을 살펴볼 좋은 기회였으리라.

책에서 소개되는 각양각색의 상점과 볼거리들, 그 안을 채우는 사람들 과의 인연을 추격하다 보면 나도 가고 싶어 나를 설득하는 개미지옥이 새롭게 불타오르게 된다.

지난 3월 도쿄 여행에서 하루 25000보라는 기록에 남길만한 빨빨거리는 동선 덕에 하루 일정이 남았다.

계획에 없던 추가 하루의 시간을 어디에서 보낼 지 고민을 거듭했는데 그 중 한 곳이 요코하마였다.

숙소가 있던 신바시에서 4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였고, 어릴 적 읽었던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 일주"에서 주인공 일행일 펼치는 모험담이 어린 마음에 동경의 도시로 각인되었던 탓이다.

도시를 상징하는 커다란 대관람차도 유혹을 하기 시작했고, 왜 일본까지 와서 중식을 먹어야 할까 의문스럽지만 가보고 싶은 차이나타운의 식당들도 만만치 않는 흡입력을 상기시켰다.

도저히 하루에 보고 싶은 만큼 다 돌아볼 수 없다는 압박으로 목적지는 시바마타를 가기로 정했지만 언젠가는 꼭 가보고 말 꺼야 다짐했다.

 



여행기를 따라 작가와 거리를 거닐면 우선 먹거리에 눈이 돌아간다.

막상 여행지에서 유명한 맛집 오픈런에 참여하려면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30분 정도가 나름대로 최대 웨이팅 가능 시간이다. 하지만 관광객이 덜 넘쳐나는 지역의 근사한 레스토랑이나 카페라면 조금은 수월하게 책에서 눈으로 보던 음식을 목구멍으로 넘길 수 있으니 체크리스트에 포함할만하다.

구수한 스콘과 따스한 홍차가 어울리는 카페의 사진도 방문일지를 긁적이게 만들고, 반갑게 인사하는 직원들만으로도 방문의 이유가 생기는 스푼 카레 집도 가보고 싶은 식당으로 마음 속에 등재된다.

사실 해당 지역의 프랜차이즈 음식점만 가도 어느 정도 맛 이상은 보장되기에 막상 여행길에서 음식점을 찾아 헤매는 일은 적은 편이지만, 책을 통해 얻어지는 정보는 신뢰도가 우월하게 높아지는 편이라 일단 최대한 스케줄에 맞춰 가보고자 한다.

 

여행에세이를 쓰려고 한다면 다른 사람은 모르는 요소들을 사전에 확보하고 책쓰기에 적합한 소재들을 발굴하기 위한 기획을 우선해야 한다.

현장에서는 바쁜 일정 속에서 정보를 파악하는 프로세스를 수행하기 쉽지 않다.

유명한 상점이지만 손님 하나도 없는 썰렁한 상황을 목도했을 때, 민폐를 끼쳐가며 사진을 찍어대는 버르장머리를 가질 바에 야 즉흥으로 접근방식과 대화내용, 꼭 찍어야 할 사진의 목적, 양해를 구하는 현지어 정도는 미리 준비하면 막강한 화력 지원과 맞먹는다.

 



 

사스케 이나리 신사로 가는 여정은 저자가 언급한 대로 여우에 홀린 듯 걸음이 떼어진다.

일본사를 겉핥기로 공부하다 만나는 가마쿠라   막부 시대의 시작을 여정 중에 집어넣는다면 역사의 흔적을 쫓아가는 관광이 될 수 있어 한번 기회가 된다면 쫓아보고 싶다.

앞서 이야기한 도쿄에서 남는 하루를 요코하마로 갈까 고민하다 중단한 이유 중 하나가 두 도시가 하나의 코스로 엮이다 보니 당일치기에는 무리가 따른 이유도 사실 있었다.

그 중 사스케 이나리 신사의 기원은 크게 와닿는 부분은 아니었지만 신사 내에 빼곡히 들어선 여우 쌍 인형의 기묘한 장면은 방문목적지로 빨간 압정을 꽂아두게 만든다.

여우상을 사람들이 참배와 함께 채워놓게 된 설화도 인상 깊었다. 짧은 두 컷의 사진이 여우에 홀린 듯 팬케이크와 커피를 주문한 저자의 심정을 읽게 한다.

요코야마 야마테초를 소개하는 페이지는 생소함이 느껴진다.

개항 초기 워낙 많은 외국인 교역이 이루어지는 도시다 보니 도시 곳곳에 오래된 건물들이 마치 유럽처럼 자리를 잡고 있으리라 기대는 되었는데 막상 방문한 두 군데 저택은 역사 속에서 외국인들이 사용하던 집이라 나름 고풍스럽고 이국의 느낌이 가득한데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게 아니라 이축을 해왔다고 한다. 심지어 시부야에 있던 건물을 가져온 케이스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역사 가치가 있는 건물을 통 채로 옮겨 전시하는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다.

석탑이나 작은 건물을 옮긴 사례가 있긴 하지만, 문제는 거의 새로 짓다 시피했을 텐데 문화 가치가 보존될 수 있을 까라는 의문이다.

개인 사택이라 과거의 모습을 유지하여 의미를 가지고 오래된 어느 순간의 건물을 후손들이 바라볼 수 있는 기회는 좋지만 약간의 이격이 깔깔한 감정을 남긴다.

 

요코하마의 유명 관광명소인 차이나 타운에서 벌어진 쌍십절 축제는 이곳에 가려면 10월 일정을 잡아야 하는 이유를 확정한다.

일본 내의 차이나타운이 왜 관광안내서 앞머리에 등장하는지 다소 의아 했었다. 그만큼 세계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볼거리와 먹거리도 충분하게 채워져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중국 본토나 대만에서 보는 축제가 아닌 일본의 한 도시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행진은 한 지역을 한달 살아가면서 체험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한 달 살기를 한다고 책 한 권이 뚝딱 나오는 일은 없다.

저자는 워낙 요코하마라는 도시를 예전부터 좋아했고 10회 이상 방문하여 숨어있는 골목의 의미까지 빼곡하게 적어 넣을 사전 지식이 충분했다.

내가 좋아하는 한가지 공간에서 한 달이라는 시간을 채우고 바쁜 여행일정과는 다른 평범한 하루의 일과에서 엿보고 참여하는 느낌은 색다르게 보인다.

꼭 가보고 싶은 카페와 음료들도 구미를 당기지만 내게 기회가 있다면 스몰 비즈니스의 기회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한 달 살기로 요코하마를 꼭 다녀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하루는 꼭 대관람차에서 넓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짭조름한 냄새를 맡으며 80일간 세계일주의 한 장면을 회상하고자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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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4 - 한국 속의 일본, 일본 속의 한국 공존을 위한 네 번째 이야기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4
강상규.이경수.동아시아 사랑방 포럼 지음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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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 문화 4 :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먼 이웃 일본의 문화 이면, 우리의 교훈
 
 
 

인간본성은 선에 있을까, 악에 있을까?

동양철학에서 성선설, 성악설은 긴 시간의 논쟁을 뛰어넘어 가식의 논쟁거리로 전락했을 지 모르겠지만 2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군의 잔혹한 행태는 성악설의 손을 번쩍 들어주기도 모자랄 지경이다.

731 부대가 한국인, 중국인을 대상으로 참혹한 의학실험을 거침없이 수행해낸 기록은 일본인 전체의 악마성으로 확대해석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최소한 당 시대 일본인들을 사로잡은 악령의 존재는 의심할 수 없다.

도시 어디를 가도 한국어가 들리는 후쿠오카는 지금은 우리에게 익숙한 관광지가 되었지만, 규슈 제국대학에서 벌어진 미군 8명에 대한 생체실험의 참혹한 장면과 오버랩 될 때 솜털이 곤두서는 아찔함을 느끼게 된다.

격추된 적군의 군인들을 살의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적개심은 도쿄 대공습 이후 일본 대도시 곳곳이 잿더미가 되어버렸으니, 군부의 추악한 욕심을 떠나 피해를 입은 민간인들에게는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연구의 경쟁과 살아있는 인간을 해부할 수 있는 학문적 희열을 위해 감행한 그들의 참혹한 결정은 결코 후세대가 잊지 말아야 할 인간의 최소한의 도덕마저 져버린 결과물이다.

그 와중에도 미국인과 한국인에 대한 단죄가 차별되는 약자의 설움도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한국전쟁으로 인한 어수선한 상황에서 인간의 선을 넘어버린 생체실험의 범죄자들이 감형을 받았다는 역사의 비참함은 탄식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잔혹함을 현재에도 경계해야 하지 않겠는가?

 



사카모토 료마는 한번쯤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인물이다.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고, 근현대사의 일본의 시작점을 알린 인물이다.

대봉정환?? 의 기초를 다졌고 결과를 이끌어냈으며, 다가올 미래에 일본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정도로 그의 업적과 존경의 이유를 듣기는 했으니 대단한 양반이었구나 훅 들어올 정도의 존재감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같이 이름만으로도 역사적 업적이 떠오르는 한국형 인물과는 궤를 달리해서 그런 걸까?

또 한편으로는 개화기 시절 조선의 새시대로의 진입을 제시했던 위인이 없었다는 찢어지는 아픔이 비교돼 그럴지도 모르겠다.

정권 다툼으로 갈팡질팡하며 제대로 된 방향을 못 잡은 원인도 있겠지만, 초기 외세의 압박에 무릎을 꿇고 외세를 몰아내자며 핏대를 올린 건 일본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에도 막부를 무너뜨리며 명예혁명을 일으킨 쓰시마와 죠슈번의 정치적 외형을 료마를 통해 투영시키며 자신들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계획은 아니었을까 상상도 해본다.

료마를 소개한 챕터에서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를 잡는다.

지역마을이 스토리텔링이 일본 지역마다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는 부분이다.

얼마전 도쿄 여행에서 반나절을 들여 다녀온 시바마타 역시 같은 맥락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60년대 드라마를 배경으로 마을은 스토리텔링을 만들어냈고 레트로 감성에 즐거워하는 관광객을 도쿄역에서 50분 넘게 걸리는 거리를 모자란 여행일정에서도 다녀올 힘을 가지게 된다.

막상 가보면 기대만큼 대단한 매력은 없지만, 보상심리 탓인지 작은 마을에 이야기거리가 넘쳐나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정겨움이 남아있다.

지역 소멸 시대에 지자체가 관광을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생각한다면 쓸데없이 커다란 조형물 만드는데 돈을 쓰기보다 자신들의 색채가 잘 입혀진 스토리텔링을 고민해보는 게 어땠을까 아쉬움의 지평을 넓혀보게 된다.

 

 

고등학교 외국어 선택이 일본어였으면 좋았을 텐데,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나라, 회전 초밥 집에서 먹고 싶은 녀석을 맘껏 주문할 수 없을  때 떠오르는 절망이다.

직장생활을 하면 여가시간에 일본어를 배워볼까 책을 구입하기도 했지만 작심삼일의 덫에서 헤어나오지는 못했다.

어순이나 발음이 우리와 비슷하거나 같은 경우가 많으니 세계 모든 언어 중에서 가장 빠르게 익힐 수 있는 언어라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지만 결국 자신의 의지가 테스트되는 상황에서 도망칠 뿐이다.

요즘 유튜브에는 한일 부부가 비슷한 단어나 표현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쳐다보게 되는 컨텐츠도 자주 소개되는 편이다. 지리가 가까운 나라에서 오 천년을 지나며 사이좋게 지낼 수는 없었고 언제나 으르렁 대던 사이지만 가까운 인접 언어의 특성을 벗어나기는 어려웠을 듯하다.

더욱이 치욕스러운 강점기를 통해 말을 없애려던 그들의 야욕이 일부는 생활 속에 도사리고 100여년 가까운 세월을 견뎌낼 것이다.

한국의 욕이 K-드라마 열풍을 타고 세상을 떠돌듯 우리의 강한 언어의 힘이 일본인들의 의식 속에서 두려움으로 커질 수 있다면 좋겠다.

책에 내용중 일본인들은 "바가지요금"을 씌우지 않는다는 문장이 눈에 걸렸다.

혐한 식당들이 가끔 온라인에 공유되지만 그런 가게 중 한 군데서 일본어를 못한다는 덕에 30% 정도 요금을 더 냈던 기억이 있던 내게는 그들도 결국 사기꾼도 있고, 정직한 상인도 있는 평범한 사회의 구성원일 뿐이라는 씁쓸한 웃음을 지어낸다. 외국인에게 돈을 더 뜯어내던 초밥집 사장은 자기 종업원들이 무슨 짓거리를 하는지 구글 리뷰를 잘 봐주길 바란다.

 



뱃길로 조선사람들이 일본을 찾아가는 경로가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가는 일본 도시 중 하나인 후쿠오카이다.

나리타 공항 같이 대형공항의 우람찬 건물에 비해 제주도 정도 규모의 비행장에서 느낀 첫 인상은 우리나라 지방도시 한 군데를 방문한 친근감과 아기자기 함이었다.

실제 하카타역을 중심으로 텐진 같은 쇼핑몰 거리가 즐비한 관광도시지만 막상 돌아다녀보면 4박 5일 이상은 볼거리 없는 작은 도시기도 하다.

민비를 시해한 칼을 보관한 칼을 보기 위해 후쿠오카를 방문한 저자의 느낌에 공감할 수 있었다.

물론 민비가 저질렀던 각종 악행들을 떠올려보면 국모라는 타이틀이 드라마를 통해 잘 포장되었다는 어처구니없는 실상을 머리가 크게 되어 알 수 있었지만, 한 국가의 왕후를 타국의 낭인들이 무자비하게 살해한 역사적 불쾌감은 굳이 거기에 찾아가서 검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까라는 의구심을 들게 만든다.

진짜 칼이 있었다면 언젠가 나도 한번 신사를 찾아 여행의 코스를 짜게 되었을 지 모르겠지만, 역사의 흉악한 모습을 일본이 모시는 신사에서 떠올리기는 싫다.

혹자는 과거는 과거일 뿐이니 새로운 미래를 위한 관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역사는 지나간 시간의 산물인데 왜 대학입학이나 각 종 직업 시험에 필수 과목으로 자리 잡고 있을까? 과거를 단순한 사건의 흔적으로 치부해버리는 국가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지난 과오를 바로잡고 부족함은 채워 나가야 한다. 상대방이 잘못하고 부적절하게 행동한 부분에 대해 확실한 사과를 받은 이후에 악수를 통해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옆집에서 우리집에 불을 질렀는데 사과와 보상 없이 사이좋게 지내자고 악수를 내밀 때, 웃으며 손을 흔들 수 있는 당신이라면 인정하겠다만.

일본 여행은 즐거움을 준다.

우리와 너무 닮아서 또 그 안에서 다른 차이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다채로운 먹거리나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쇼핑의 순간이 저렴한 비용으로도 해결되는 매력이 있다. 내 주머니를 털리긴 해도 영혼이 털리지는 않아야 한다.

일본의 향기로운 매력 안에 숨어있는 그들의 긍정과 부정의 이면들을 깨닫고 새로운 기회와 상호발전의 노력을 하기로 한다. 단, 확실히 사과를 할 수 있게 요청도 해야 한다.

인근의 마을 사람들과 우호관계를 수립하고 더 큰 적을 향해 싸울 필요가 있을 때는 협력이 필요하지만 항상 내 뒤통수를 취는 건 그들이라는 점 잊지 말아야 한다.

차이를 깨 달아가는 과정은 문화의 습득이라는 만족도도 높지만 경계심을 갖기 위해서도 긴요한 작업이라는 구구절절한 이유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4권까지 출판된 일본문화 이야기는 즐거운 책읽기의 일환이지만 중간 멈칫 무거운 발걸음이 나오는 언짢은 감정에 휘말리게도 한다.

그렇게 멀지만 가까운 나라는 경계심과 경외심 중간 어디쯤에서 만나게 될 지 모른다.

수작업으로 디테일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취미의 나라였던 일본의 다양성이 거대한 시대의 조류에 따라 자신들만의 색깔을 잃어가고 있다는 도큐핸즈 시부야 점에서 퇴락하는 모습에서 어쩌면 우리는 인구절벽만 아니었다면 일본을 확실히 제압할 수 있었겠다 라는 복잡한 심정도 가지게 된다.

 

앞으로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묘한 관계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공유할 기회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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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두 발 혁명 - 정형외과 족부전문의가 알려주는 발 건강 바이블
김범수 지음 / 비타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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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두 발 혁명 : 100세를 건강하게 살기 위한 발 건강, 어떻게 실행할까?


 


 

3월초 혼자 도쿄를 4박 5일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3개월 스케줄을 짜고 구글맵에 표시해가며 동선을 구성했다.

오랜만의 방문이고 몇 년 전과 어떻게 바뀌었고, 상가의 상품들은 얼마나 바뀌었는지, 볼 게 참 많았다.

기대만큼 대단한 장면들이 카메라에 채워지지 못한 탓에 실제 일정은 단축되어 추가로 이동할 코스가 생겨 발걸음이 바빠졌고, 덕분에 하루에 25,000보, 꽤 힘든 여정으로 채워갈 수 있었다.

 

5일 고된 일정이 끝나고 나니 현지에서는 멀쩡했지만 귀국한 후 1주일 정도는 체력의 고갈을 느껴 헉헉거렸다.

다행스러운 일은 과거 병력이 있는 족저근막염이 험난한 일정에도 재발하거나 미세한 통증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걷는 동작은 삶의 질을 좌우한다.

운동성이 떨어지면 신체의 밸런스가 무너지고 각 신체 조직이 해야할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금전 여유가 있어도 여행 한 번 제대로 갈 수 없고, 좁은 집 안에서 시간을 채워야 한다.

 

문제는 현대인의 발은 고난의 행군을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점이다.

과거 채렵이나 사냥 시대의 인류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기에 거친 자연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 인류는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근무시간으로 거의 하루를 다 소진해야 하니 충분한 발의 휴식을 얻기 어렵다.

특히 발을 보호해야하는 신발은 오히려 과잉보호로 발의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맨발로 도시의 거친 바닥들을 탐험할 수는 없잖은가?

 

발의 코어 근육들은 평상시 신경쓰기 어려운 부분들이고 정확하게 어떤 작용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른다.

손바닥의 복잡한 뼈와 근육의 상호작용에 버금가는 역할들을 하면서도 자기 몸무게를 평생 버텨야 하는 강인함도 요구되는 발이 언제까지 건강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야 말로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발 근육은 평상시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점점 노화와 함께 통증을 불러오는 암묵의 고통이다.

실제 발병이 나버리면 십리도 못가듯 살아가는데 굉장히 어려움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평상시 충분한 스트레칭과 강화훈련을 다른 신체 부위와 마찬가지로 평사에 꾸준하게 실행할 때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다.

 

 

 

똑바로 서고 걷고 다리는 역할을 하는 발 근육의 집합체를 풋코어라고 한다.

똑바로 허리를 곧게 피고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허리와 척추를 코어라고 명명하 듯, 발의 기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몸의 무거운 압력을 땅으로 분산시키고 걷거나 뛸 때 바닥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적절히 분배해주는 기능을 하는데 풋코어의 중요성이 숨어있다.

나이가 먹어 제대로 균형을 잡지못해 넘어져서 낙상 등이 사고가 나는 이유가 바로 풋코어가 노화에 따라 약해지기 때문이다.

100세가 되어도 허리 꼿꼿이 펴고 어디든 튼튼한 두 발로 여행을 하고 싶다면 하루라도 빨리 강화하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미다.

 

책에는 복잡한 근육의 설계도를 보여주는데 작은 발 안에도 고도의 구성이 오밀조밀 설계되었다는데 감탄하게 된다.

그중 작은 하나라도 손상되면 생활에 지장이 많으니 책에 소개되는 예방법과 평상시 관리법을 숙지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

 


 

두발의 스트레칭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체조와 운동법은 그림과 함께 제시되어 따라하기 유용한 구성으로 만나볼 수 있다.

아무래도 발은 피로에 지치고 쉽게 손상이 갈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저녁에 스트래칭해주는 방식도 좋지만, 짬나는대로 일과 중에 실행하는게 유리하다.

특히 책상에서 오랫동안 앉아 일하는 직장인들은 잠시의 휴식 시간을 커피나 담배로 채우는데 맨손과 벽을 이용하여 피로도를 줄이면서 머리도 맑게 만드는 요령을 익히면 유리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스트래칭 보드를 선호한다.

족저근막염으로 8주 충격파 치료를 받고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을 때 담당의사가 소개해준 기구인데 가격도 1-3만원 정도의 부담 없는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고, 침대나 책상 옆에 놓고 작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5분에서 15분 정도 올라가 있기만 해도 발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스트래칭 효과를 통해 굳어져가는 힘줄과 근육의 유연함을 살릴 수 있다. 책에서는 위에서 허리를 굽히는 식의 추가 동작도 선보이는데 경험을 떠올려보면 단순히 올라가서 가벼운 몸 체조만 하고 있어도 족저근막염 대발의 조짐이 살짝 생기다가 사라지는 신나는 상황이 된다. 티비를 보거나 책을 보기에도 적당하다.

밴드를 활용한 발가락 운동도 자주 하다 보면 개운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중년 이후의 삶에서 낙상은 치명적이다.

오래전 후배의 할아버지가 낙상으로 돌아가셔서 조문을 간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는 낙상을 꽤 높은 곳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사고로 판단했었다. 물론 그런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낙상은 얼음판에서 엉덩방아로 인해서도 죽음에 다다를 수도 있다.

젊은 시절에는 뼈가 부러져도 시간만 흐르면 잘 붙지만, 골다공증으로 인한 뼈의 결합력 악화가 된 노인들은 뼈가 붙지않아 심각한 염증과 통증이 동반되며, 오랜 병상에 눕게 되면 욕창이나 근육량 감소 다른 합병증으로 환자 상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

평상시 주변의 위험 인자들, 예를 들어 미끄러운 욕실에 손잡이나 미끄럼 방지 타일들을 설치하는 대처를 실행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뼈는 잘 붙기 어렵기 때문에 한번 부러지면 결코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불편함을 평생 달고 사는거라는 정형외과 선생님의 충고가 떠오른다.

 


책 후반에는 운동이 필요한 이유와 신체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어떤 식의 운동이 효율성 있게 배치되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뒤따른다.

비단 두 발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전반적인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특히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나이와 체력 상태에 걸맞는 운동의 선택과 조합이 중요한데, 무산소 유산소 운동의 차이와 근력운동의 필요성은 걷기 하나로 퉁 치려는 가벼운 운동의 한계성을 극복해야 하는 이유와 요령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맨발 걷기가 발의 건강의 지키는데 여러 이점이 있지만 도시생활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한강 고수 부지 등 일부 공간에 맨발 걷기를 위한 트랙이나 모래길이 조성되는 일은 반갑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유리조각이나 날카로운 물질에 베이면서 오히려 더 안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평생 신발과 양말 안에 갇혀 입력되는 정보가 제한되는 발의 기능을 원초적으로 자각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맨발 걷기는 단순히 물리적 건강성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온 몸 구석 구석에 감각과 반사작용이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작은 물질과의 신경 감각적 상호작용은 나이를 먹어가며 무뎌지는 반사신경이나 자극에 대한 감각을 일깨워주는 확실한 처방이 되지 않을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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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의학 데이터로 알게 된 약藥·저염低鹽에 의존하지 않고 혈압을 낮추는 방법
야마구치 다카야 지음, 박유미 옮김 / 청홍(지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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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의학 데이터로 알게 된 약藥・저염低鹽에 의존하지 않고 혈압을 낮추는 방법 : 고혈압 치료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실행
 
 
 
 
코카콜라 1.5리터는 책상 옆에서 하루 밤을 게임 아이템으로 소비된다.
새우깡 몇 개 집어먹으니 입이 텁텁하다. 창문을 살짝 열고 담배 한가치. 겨울바람이 자리를 비집고 들어오지만 참을만했다.
새벽 3시는 출출한 배를 채우기 좋은 시간, 부스럭거리며 라면을 끓인다. 주무시는 부모님 깨시지 않게 살금 살금 방으로 들어와 후루룩.
서너 시간 단잠을 뒤로 한 채, 학교 동아리 약속으로 뛰어간다.
지하철에서 고개를 꾸벅 꾸벅 목적지로 향한다.
학생 시절에나 가능한 일정이지만 몸이 축나는 건 느끼지 못하는 패스다.
 
직장에 들어가니 허구 헌 날 회식에 2차까지는 기본이고, 신입사원의 책무는 대리님 과장님 택시까지 태워드려야 갈 수 있었다.
 
호리호리하던 체형은 아래 배가 나오기 시작했고, 1년 한 번 건강검진에 위염 주의라는 체크가 덧붙여지고, 혈압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혈압약은 한 번 시작하면 끊을 수 없다네.
동기의 무서운 정보 한 마디는 살을 빼고 운동으로 혈압을 좀 낮춰나겠다는 자각을 잠시 들어오게 만들어주지만 이내 맥주 한 잔의 유혹에 빠져든다. 
 
나이가 먹고, 병도 늘고, 약도 는다.
고혈압이 고약한 건 만병의 원인을 제공하는 본류이기 때문이다.
심장에서 온 몸의 구석 구석 피를 보내기 위해 세찬 펌프질을 해야 하니 그러잖아도 압력을 받는 혈관들이 더욱 강력한 충격을 작게는 몇 년에서 길게 몇 십 년까지 받다 보니 다른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상처가 많이 나고 헐어버릴 수 밖에.
 


고혈압약은 그래서 반드시 먹어야 하지만 막상 떨어진 혈압에 상응하는 부작용은 모르고 지나간다.
가끔 어지럽거나 소화가 안된다, 머리가 아프다, 의욕이 나지 않는다.
그냥 직장생활 피곤할 결과일 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혈압약이 주는 내 몸의 과민반응이고 부작용일 수도 있다.
 
하물며 고혈압에 기인한 동맥경화 같은 확장된 질병에 대한 효과는 언급조차 없다.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고혈압에 좋은 음식이나 생활태도 역시 100% 진리라고 믿어서는 곤란하다.
 
의학지가 발표하는 국가나 시대에 따라 다를 수 있고, 음식문화와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또 다를 수 있다.
 
나트륨의 긍정 효과나 좋은 콜레스테롤이 몸에서 하는 역할 등에 대한 기본 이해력이 있어야 그나마 내 몸을 관리하며 약을 먹더라도 건강한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책에서 제시한 식단도 결국 내게 맞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내가 실천할 수 있고 가능한 범위 안에 어느 정도 부합된다면 적극 실천하는 시작이 중요하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책의 내용을 참고하여 만들어 나가도 좋다.
 
내 경우에는 상품을 구입할 때 꼭 영양성분을 살피는데 특히 나트륨과 포화지방 권장량을 체크한다.
먹고 싶은 거 다 먹는다면 안 좋아진 몸의 연장선에서 아무런 대책 없이 뛰게 되는 꼴이다.
아침에 나트륨이 많은 식사를 했다면 저녁은 적게 먹거나 무염으로 가는 방식처럼 평상시 끼니마다 어느 정도 건강식단의 기준을 삼는 방식은 꼭 필요하다.
 



책에 소개되는 유전적 영향이나 태극권 같은 운동요법은 고혈압 환자로서 의학상식이라기 보다는 건강상식에 속하는 법인데 자신의 질병에 대한 원인과 증상, 대응하는 방법들에 대해 소상히 안다면 보다 적극성 있는 치료에 전념할 수 있다.

 

혈압을 낮추는 식품에 대한 자료는 검색만 해봐도 수두룩하게 나오는데 상대적으로 장수 국가로 부러움을 받던 일본 식단도 사실 염도가 꽤 높다는 사실을 알면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는 한다.

달고 짠 음식은 우리의 맵고 짠 음식과 다른 영역에 속하지만 양 국 모두 식품의 보전이나 전통식품의 형태로 염분을 사용했다는 식습관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상응하는 식품의 보충이 필요해 보인다. 낫토와 잎채소는 좋아하는 반찬류라 이 쪽을 더욱 다채롭게 먹을 수 있는 식단을 고민해보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동맥경화의 다른 이유가 알고 있던 내용과 다른 부분이 튀어나와도 너무 놀랄 필요는 없다. 이 책 역시 100% 진실이라 기 보다는 새로운 시각과 우리가 놓쳤던 통계나 임상실험에 대한 증명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건강에 정답은 없다.

오랜 임상실험을 통해 추세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중요한 건 건강을 돌보는 생활패턴을 스스로 만들어가는데 있다.

일단 책 한 권으로 나의 고혈압을 어떻게 개선할지 생각할 기회를 얻었다면 그 것만으로도 출발을 할 셈이다. 축하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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