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초 혼자 도쿄를 4박 5일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세우고 3개월 스케줄을 짜고 구글맵에 표시해가며 동선을 구성했다.
오랜만의 방문이고 몇 년 전과 어떻게 바뀌었고, 상가의 상품들은 얼마나 바뀌었는지, 볼 게 참 많았다.
기대만큼 대단한 장면들이 카메라에 채워지지 못한 탓에 실제 일정은 단축되어 추가로 이동할 코스가 생겨 발걸음이 바빠졌고, 덕분에 하루에 25,000보, 꽤 힘든 여정으로 채워갈 수 있었다.
5일 고된 일정이 끝나고 나니 현지에서는 멀쩡했지만 귀국한 후 1주일 정도는 체력의 고갈을 느껴 헉헉거렸다.
다행스러운 일은 과거 병력이 있는 족저근막염이 험난한 일정에도 재발하거나 미세한 통증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걷는 동작은 삶의 질을 좌우한다.
운동성이 떨어지면 신체의 밸런스가 무너지고 각 신체 조직이 해야할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금전 여유가 있어도 여행 한 번 제대로 갈 수 없고, 좁은 집 안에서 시간을 채워야 한다.
문제는 현대인의 발은 고난의 행군을 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점이다.
과거 채렵이나 사냥 시대의 인류는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기에 거친 자연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 인류는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근무시간으로 거의 하루를 다 소진해야 하니 충분한 발의 휴식을 얻기 어렵다.
특히 발을 보호해야하는 신발은 오히려 과잉보호로 발의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맨발로 도시의 거친 바닥들을 탐험할 수는 없잖은가?
발의 코어 근육들은 평상시 신경쓰기 어려운 부분들이고 정확하게 어떤 작용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른다.
손바닥의 복잡한 뼈와 근육의 상호작용에 버금가는 역할들을 하면서도 자기 몸무게를 평생 버텨야 하는 강인함도 요구되는 발이 언제까지 건강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야 말로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발 근육은 평상시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점점 노화와 함께 통증을 불러오는 암묵의 고통이다.
실제 발병이 나버리면 십리도 못가듯 살아가는데 굉장히 어려움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평상시 충분한 스트레칭과 강화훈련을 다른 신체 부위와 마찬가지로 평사에 꾸준하게 실행할 때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다.
똑바로 서고 걷고 다리는 역할을 하는 발 근육의 집합체를 풋코어라고 한다.
똑바로 허리를 곧게 피고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허리와 척추를 코어라고 명명하 듯, 발의 기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몸의 무거운 압력을 땅으로 분산시키고 걷거나 뛸 때 바닥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적절히 분배해주는 기능을 하는데 풋코어의 중요성이 숨어있다.
나이가 먹어 제대로 균형을 잡지못해 넘어져서 낙상 등이 사고가 나는 이유가 바로 풋코어가 노화에 따라 약해지기 때문이다.
100세가 되어도 허리 꼿꼿이 펴고 어디든 튼튼한 두 발로 여행을 하고 싶다면 하루라도 빨리 강화하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미다.
책에는 복잡한 근육의 설계도를 보여주는데 작은 발 안에도 고도의 구성이 오밀조밀 설계되었다는데 감탄하게 된다.
그중 작은 하나라도 손상되면 생활에 지장이 많으니 책에 소개되는 예방법과 평상시 관리법을 숙지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

두발의 스트레칭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체조와 운동법은 그림과 함께 제시되어 따라하기 유용한 구성으로 만나볼 수 있다.
아무래도 발은 피로에 지치고 쉽게 손상이 갈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저녁에 스트래칭해주는 방식도 좋지만, 짬나는대로 일과 중에 실행하는게 유리하다.
특히 책상에서 오랫동안 앉아 일하는 직장인들은 잠시의 휴식 시간을 커피나 담배로 채우는데 맨손과 벽을 이용하여 피로도를 줄이면서 머리도 맑게 만드는 요령을 익히면 유리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스트래칭 보드를 선호한다.
족저근막염으로 8주 충격파 치료를 받고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을 때 담당의사가 소개해준 기구인데 가격도 1-3만원 정도의 부담 없는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고, 침대나 책상 옆에 놓고 작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5분에서 15분 정도 올라가 있기만 해도 발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스트래칭 효과를 통해 굳어져가는 힘줄과 근육의 유연함을 살릴 수 있다. 책에서는 위에서 허리를 굽히는 식의 추가 동작도 선보이는데 경험을 떠올려보면 단순히 올라가서 가벼운 몸 체조만 하고 있어도 족저근막염 대발의 조짐이 살짝 생기다가 사라지는 신나는 상황이 된다. 티비를 보거나 책을 보기에도 적당하다.
밴드를 활용한 발가락 운동도 자주 하다 보면 개운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중년 이후의 삶에서 낙상은 치명적이다.
오래전 후배의 할아버지가 낙상으로 돌아가셔서 조문을 간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는 낙상을 꽤 높은 곳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사고로 판단했었다. 물론 그런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낙상은 얼음판에서 엉덩방아로 인해서도 죽음에 다다를 수도 있다.
젊은 시절에는 뼈가 부러져도 시간만 흐르면 잘 붙지만, 골다공증으로 인한 뼈의 결합력 악화가 된 노인들은 뼈가 붙지않아 심각한 염증과 통증이 동반되며, 오랜 병상에 눕게 되면 욕창이나 근육량 감소 다른 합병증으로 환자 상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
평상시 주변의 위험 인자들, 예를 들어 미끄러운 욕실에 손잡이나 미끄럼 방지 타일들을 설치하는 대처를 실행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뼈는 잘 붙기 어렵기 때문에 한번 부러지면 결코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불편함을 평생 달고 사는거라는 정형외과 선생님의 충고가 떠오른다.

책 후반에는 운동이 필요한 이유와 신체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어떤 식의 운동이 효율성 있게 배치되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뒤따른다.
비단 두 발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전반적인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특히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나이와 체력 상태에 걸맞는 운동의 선택과 조합이 중요한데, 무산소 유산소 운동의 차이와 근력운동의 필요성은 걷기 하나로 퉁 치려는 가벼운 운동의 한계성을 극복해야 하는 이유와 요령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맨발 걷기가 발의 건강의 지키는데 여러 이점이 있지만 도시생활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한강 고수 부지 등 일부 공간에 맨발 걷기를 위한 트랙이나 모래길이 조성되는 일은 반갑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다면 유리조각이나 날카로운 물질에 베이면서 오히려 더 안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평생 신발과 양말 안에 갇혀 입력되는 정보가 제한되는 발의 기능을 원초적으로 자각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맨발 걷기는 단순히 물리적 건강성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온 몸 구석 구석에 감각과 반사작용이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작은 물질과의 신경 감각적 상호작용은 나이를 먹어가며 무뎌지는 반사신경이나 자극에 대한 감각을 일깨워주는 확실한 처방이 되지 않을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