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신은 명군이 알아준다

삼국지 1~6 세트 - 전6권 (리마스터판) ㅣ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나관중 지음, 황석영 옮김 / 창비 / 2020년 12월

  삼국지에 이리 명장들이 많은 지 몰랐다. 곳곳에 전쟁의 명장이 숨어 있는 걸 소설에서 읽을수록 몰입되어가는지 몰랐다.

조조처럼 시끄럽고 요란하지 않은 유비와 제갈공명  관우등..모두 인덕에 용맹과 지혜를 적절히 섞어 인물이라 할만하다.

특히 제갈공명은 촉이 건국되기전까지 재상으로 쓰여져 장중한 행적이 많다.

유비의 아량이기도하지만 그에게 절대의지한만큼 유비가 신하들을 지기로 대우했던 군주의 마음씀을 알 수 있다. 인덕만큼 정치능력이 있었으면 좋았을 걸..

삼국지의 백미는 소설의 묘사에 있다고 해야할 것이다.

조조가 역적이라지만 행적을 보라...

유능하다 잔인하지만  다듬어진 권력지향형의 정치는 백성을 편안케하고  인재를 써먹는 짜임새있는 정권을 만들어 오합지졸과는  다르다.

 결국 그의 아들이 찬탈한 나라는 제국의 위용이 있다.

 소설에 조자룡,여포,황수,조비,관우,장비,주유,손권,맹덕,서서...영웅이 한 둘이 아니다.

나관중이 조조를 역적이란  이유로 의도적으로 훼손시키고 헐어낸 흔적이 역력하지만 소설에서도 유능한 정치가다.

헌제나 유비입장에서는 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제갈공명은 유비나 헌제같이 그런 무능한 군주와 나라를 버리지않고 충성한 걸 보면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전쟁에도 능력이 대단하지만 불신하는 군주에대해서도 끝까지 충성하다니..
어쩌면  그런 맹목적으로 국가에 충성하는 신하를 전제왕권이 원한 것일것이다.

아마 나관중같은 유학자의 권위적인 유교윤리의 맹점이기도 할 것이다.
명신인 제갈공명의 인간적 비애가 진하게 느껴지는 소설이다.

그런 천재도 야전사령관의 재질이 없어 전장에서 죽었다.촉의 비극이다.
젊은 세대일수록 개인주의의가 판치는 시대에 개인적으로 제갈공명같은 인물이 되고싶지는 않다.

유교군주독재체제에서 희생된 인물이기에 ...

설연휴에 요란하게  멀리 떠나지말고 조용히 소설한권을  고즈넉하게 읽어보길 바란다.

한국인이라면 마음에 와닿는 무엇가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