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문학과지성 시인선 495
임솔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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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는 아마 자연에 빗대에 현대인의 고독을 암시하려했는지 모른다.

시속에 묘사된 자연을 암시하는 존재는 복잡하고 지친 인간과 아주 대조되어보인다.

-오늘은 내가 무수했다.
나를 모래처럼 수북하게 쌓아두고 끝까지 세어보았다.
혼자가 아니라는 말은 얼마나 오래 혼자였던 것일까.-'모래'중..

모래는 아마 우리사회의 수많은 인간자아를 암시하는 게아닐까? 첫시에 나오는 석류도 알알이 부서지는 형태가 모래와 유사한 이미지를 준다.수없이 많은 개체이지만 결국 부서져 혼자가 되는 인간군상들...

더구나 석류의 맛은 달지도않고 시다.고난의 암시다.

개인이라는 자아가 험한 세상 속에서 원만하게 적응하지도, 타협하지도 못한 채 놓여 있는 그 내면을 암시하는 시...

쩌면 인간은 외로운 존재인지 모른다.현대인은 더욱 외롭다.

전과같은 가족이나 공동체와의  끈끈한  유대가 없어져가므로..그런 인간을 자연만이 품어줄 수있나보다.

사회에 내던져진 인간은 시인자신인지도 모르겠다.그런데 시를 보면 외로움과 적응하지못한 사회에대한 원망같은 감정이 묻어난다.

두꺼비와 나에서 두꺼비란 그런 따돌림받는 자아인지도 모르겠다.

날갯짓하는 새처럼 몸부림치는 데도 제자리인듯 보이는 것처럼 작자는 새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암시한다.

-공중에 가만히 멈춰 있는 새처럼 그 새가 필사적으로 날아가고 있었다는 사실처럼. 제자리인 것 같은 풍경이 실은 온 힘을 다해 부서지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모래들이 있다.
―'옆구리를 긁다' 중

 이런 감정은 누구나 다 느끼는 사회인의 애환인지도 모르겠다.경쟁사회와 산업스트레스에 찌들은 인간이 자연을 향해 외치는 슬픈 목소리가 아니지..

사회가 소회받는 이들을 돌아봐야하는 임무가 있는데 우리사회는 아직 그런 여유가 너무 적은가보다.시속에 젊은 시인의 고뇌가 엿보인다.고민하는 사람만이 시를 쓸 수 있다더니..

오직 자연만이 그런 지친 인간의 마음의 고향이고 모성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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