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카페에서 시 읽기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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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상상해본다.

낙엽지는 거리 벤치에서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시를 읽는 모습을...

이제 불혹의 나이가 되어가니 더욱 그리운 풍경이다.

그러나 한권의 시집을 읽기란 여전히 어렵다. 아무 뜻없이 읽을수는 없는


노릇이니  제대로 읽어야 하는데 마땅치 않다. 읽는 사람의 느낌이 중요하다지만

함부로 멋대로 해석하며 읽어서야 그 참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제대로 시를 이해하고 읽을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잡이가 무엇일까 하던 참에


이책은 그런 욕구를 상당부분 충족해 주는 책이다.

 

작가는 다양한 시를 소개하고 그 시에 담긴 철학을 풍부한 지식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어느 순간 '아.. 시는 이렇게 이해하고 이렇게 받아들이면

되겠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물론 읽는 자신의 느낌대로 시를 이해해도

그만이다. 안읽는 사람보다 시인에 가깝다.

 

책의 서두에는 "1680년 파리의 화려한 국립극장 테아트르 프랑세 맞은편에

문을 연 프랑스 최초의 카페 '커피 마시는 집'에 몰리에르, 라신, 라퐁텐 같은

당대의 작가들이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다"고 이야기 하며 루소, 볼테르,

몽테스키외 등도 이 곳을 드나든 사실을 적고 있다. 이들이 수다가 결국은

시가 되고 철학이 되어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이다.

작가는 '시란 무엇인가'를 알려주기 위하여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라는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노벨문학상을 탄 실존인물인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청년이 어떻게 시를 알아가는지를 잘 묘사하고 있다.

청년 마리오 히메네스는 민중시인 파블로와 이렇게 대화한다.

"좋아, 하늘이 울고 있다고 말하면 무슨 뜻일까?"
"참 쉽군요. 비가 온다는 거잖아요"
"옳거니, 그게 메타포야"

메타포의 위력을 알게된 마리오 히메네스는 결국 베아트리스라는 아가씨에게


그녀의 얼굴에 번지는 미소는 '날아다니는 나비'이며, 그녀의 웃음은 '한 떨기

장미이고 영글어 터진 창이고 부서지는 물이며 홀연히 일어나는 은빛 파도'

라는 은유를 구사하여 마침내 그녀를 정복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결국 "시란 진부한 일상과 낯익은 세계에 새로운 색깔을 덧입히는 일"이다.
우리는 이책을 통해 관찰과 사유가 은유의 산실이며 시의 출발이라는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된다.

덤으로 현학의 허세를 부릴 수 있는 몇가지 은유도 배울수 있다.


셰익스피어가 <루크리스의 겁탈>이란 책에서 '시간'을 '민첩하고 교활한

파발마'라고 하였으며,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에서 하얀눈을 '은은하게

걷는 부드러운 동반자', '하늘의 풍요로운 우유', 티 하나 없는 우리 학교

앞치마', '말없는 여행자의 침대시트', '하늘거리는 귀공녀들', '수천 마리

비둘기 날개', '미지의 이별을 머금은 손수건', '나의 창백한 미인'등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하얀눈을 저 중 하나로 표현할 수 있는

청춘이라면 어떤 인연을 얻지 못하겠는가?

우리는 이책을 통해 시에는 사람과 세상을 바꿔놓는 놀라운 힘이 존재한다는


것과 그 힘의 실체는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이책에서는 정일근 시인의 <신문지밥상>이란 흥미로운 시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어머니..신문질 신문지로 깔면 신문지 깔고 밥먹고요.

신문질 밥상으로 펴면 밥상 차려 밥먹는다고요"라는 표현이 나온다. 해방후

소학교 2학년이 최종학력인 어머니의 이 개똥철학에는 따듯한 말이 사람을

얼마나 따듯하게 하는지가 잘 나타나 있다.

 

다음으로 <연애의 기술>로서 멋진 시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동,서양을

넘나드는 다양한 시와 그 사랑을 하나의 사건으로 파악하는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 바디우와 그의 저서 <사랑예찬>의 내용을 교묘하고 조화롭게 서술하고

있다. 연애의 기술로서 시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미 마리오를 통해

알게되었지만, 우리의 문정희시인은 <다시 남자를 위하여>라는 시에서 보다

역동적으로 설레이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요새는 왜 사나이를 만나기가 힘들지.
싱싱하게 몸부림 치는
가물치처럼 온몸을 던져 오는
거대한 파도를................"

이 구절을 보고 철저히 기획된 위험없는 사랑보다는 바디우의 말처럼 우연한


사랑을 만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시를 시답게 읽지 않은 것이다.

이제 불안한 젊음을 위안하는 시들이 소개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청년실업이 시대의 문제가 되고, 백수. 백조가 넘쳐나는

이사회에서 어쨋든 젊은이들이 속살을 부대끼며 살아가야하고 살아남아야

한다. 그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것 또한 바로 시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 보이는 법, 절망같은 현실이지만 희망을 노래한


시를 읽으며 희망을 찾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절망을 딛고 일어서 저 푸른 동해바다로 고래를 찾아 떠나고 싶은 욕망이


솟구치지 않는가? 검붉은 태양이 고래이고 고래는 곧 그대 청년이다.

이와같은 자기 사랑법을 터득하는 것 외에도 이책을 통해 우리는 위험사회에서


살아가는 법, 소비사회에서 행복을 가꾸는 방법, 외로움을 견디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책을 읽고 나면 정신적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작가의

문학에 대한 다양한 식견을 알게된다.

단순한 시의 나열과 그에 대한 해설을 한 서적은 많이 보아왔지만, 철학, 문학을
특정 장르의 시와 교묘하게 섞어 조화롭게 구성한 작가의 능력도 돋보인다.


다만 그것이 때론 인위적이어서 시의 순수함이 조금은 퇴색되어 보이는 것이

단점이기는 하다.

 

그럼에도 시를 읽어야 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작은 희망의 등불을 볼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좋은 책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미사여구로

점철된 자기개발서와 오역이 넘쳐나는 외국서적을 읽기보다는 한편의 시를

읽으시라!

 

이책을 읽기도 전에 이미 매년 시집 한권씩을 읽어내는 사람이라면 굳이 이책을

읽을 필요도 없겠다. 그는 이미 눈내리는 겨울 강가에서 온 세상을 시로 읽어낼

능력이 있는 사람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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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예술 찾기 - 예술 도시를 말하다 Newyork
조이한 지음 / 현암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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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하면 생각나는 영화들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뮤지컬 영화 <뉴욕 뉴욕>은

나에게 처음으로 뉴욕에 대한 로망을 심어준 영화다.

그래서 뉴욕을 처음 갔을때 나도 모르게 라이자 미넬리가 부르던 노래 한 구절

 If I can make it there, I can make it anywhere. It's up to New York,.

를 흥얼거리며 게으른 산책자가 되어 뉴욕거리를 걸어다니곤 했다.

 

뉴욕에 머물면서 다양한 얼굴을 지닌 뉴욕을 샅샅이 뒤져보니 역시 뉴욕은

예술의 도시로서 매력이 가장 빛나는 곳이였다고 기억한다.

 

<뉴욕에서 예술찾기>도 나처럼 저자 조이한이 예술의 도시 뉴욕의 매력에

푹 빠진 채 살았던 6개월간 미술관 경험을 풀어놓은 책이다.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

뉴욕 현대 미술관, 프릭 컬렉션, 브루클린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등 미술관 기행이라는 주제에 집중하면서 '이방인의 시선으로 본 뉴욕, 그리고

뉴욕의 미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근데 미술사인 저자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대단히 현실적이고 비판적이고 살짝

삐딱(?)한 감이 있다.

뉴욕에 대한 로망에 가득찬 사람들에게 모르면 그리고 관심없으면 안 보이는

진짜배기 뉴욕 현대미술의 모습을, 관행적으로 행하게 되는 예술 방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움직임을  날카로운 안목으로 지적한다.

 

세계 3대 미술관이로 꼽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보면서는 이 세상에는

크기,높이,빠르기,넓이처럼 숫자로 매겨지지 않는 수 많은 가치가 존재함에도

'세계 3대'어쩌구 하는 순위 꼽기가 참으로 우스운 것이라고 꼬집는다.

 

미술시장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한 명인 재스퍼 존스의 성조기 작품이

1,700만 달러(약 180억원)에 팔리다는 현 미술시장의 현실에 대해서는

"미술시장에서 어마어마한 가격표로 거래되는 것과 미적 가치는 사실상 별개다.

그 둘이 일치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반드시 그렇다고는 말할 수 없다.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것이 예술품의 가치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요즘의 미술시장

가격은 이성적이지 않다"고 비판한다.

뉴욕의 현대미술이 시장과 가격,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권력과 사회적 지위의

역사라는 것이 물씬 느껴지는 부분이다.

 

뉴욕 미술관의 진주로 꼽는 프릭 컬렉션에 대해서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미술관 주인인 헬리 클레이 프릭이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 현장을 통해 얻은 이윤

으로 개인적 부를 축적하고 노동운동을 악랄하게 탄압하고 배후 조정한 자신의

과거를 덮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변할 수 있는 계기로 미술 수집가라고 하는

타이틀을 이용한 것을 지적한다. 권위적이고 도도한 프릭 컬렉션 분위기에 예술이

원래 어떤 용도였는지가 너무나 분명하게 드러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했음을

토로한다. 미술작품이 프릭의 호화로운 저택에 품위를 더해주는 장식일 뿐이라는

현실에.

 

또한 뉴욕을 샅샅이 뒤지며 건져 올린 뉴욕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가장 자유로운

도시라는 이미지지만 인종과 계층에 따라 주거지가 가장 심하게 분리된 도시라는

현실을 전하며 세탁기도 없고 공동 화장실을 사용해야 함에도 살인적인 집세에

빚으로 살아가는 뉴오커 이야기며 공공화장실이 없는 야박한 뉴욕의 화장실

인심이나 구역질이 치밀 정도의 악취가 떠도는 쓰러기 더미의 맨하튼 거리를

전해준다. 실제로 나도 미국에서 살면서 느꼈던 문화적 충격이였기에 무척 공감했다.

 

특히 저자가 어느 갤러리에서 보았다는, 머리에서 가슴까지 '더 원해'가 가득차 있는

그림은 더 싸게 더 많이 가지려는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고 ,쇼핑함으로

존재하는 도시,소비함으로 존재하는 도시인 뉴욕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거라 

다른 어떤 그림보다 인상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것 아닌 것도 멋지게 보이고 엣지있게 보이는 뉴욕이 부리는

마술에 저자도 빠져 서로 충돌하는 극과 극의 이미지는 모두 뉴욕이 갖는 또다른

모습이라고 감싸안는다. 지저분한 길거리는 수준 높은 연주를 하는 거리의 약사들로

대치되고 통풍도 되지 않은 작은 숙소는 고풍스럽거나 현대적인 외관의 아름다운

건축물로 잊혀 버려 그곳을 떠나는 순간 언젠가 다시 오겠구나 싶어지는 뉴욕의

매력만 기억하게 된다고 고백한다.

 

그림을 감상하는 저자만의 시선도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프릭 컬렉션에서 얀

베르메르의 <여주인과 하녀>을 보았을 때 일상의 한순간을 무심한 듯 포착한 이 장면이

너무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었다고 말한다.

 



 

극적인 사건이 없는 이런 일상적인 순간을 그린것이 그리 대단한 걸까?

솔직히 그런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내게 저자는 말한다.

 

평범한 사람들이 무심코 흘려버리는 한순간이 화가의 눈에 잡히고 그 순간을 영원의

순간으로 변화시킨 그림을 보고나면 주변에 나무와 풀과 산을 새로운 눈으로 보며

길거리에, 방 안에,옷에 비치는 빛에 경이로운 눈길을 보내게 된다고. 그들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신기하거나 아름답다거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한순간,한 장면을. 그래서 그것이 화가의 놀라운 점이라는 것을.

 

저자의 색다른 시선의 미술 감상법은 사실 그림을 그린 화가와 소통할 수 있는

미술감상의 가장 기본적이고 1차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 

늘 그렇지만 미술을 감상하는 데는 한 가지 방법만이 아님을 또 한번 깨닫는다.

그녀의 시선처럼 그림을 감상하다보면 화가가 의도한 새로움을 찾기 위해 그림을

꼼꼼히 살피게 되고, 이미 익숙한 그림도 달리 보이게 될 것 같다.

 

저자가 소개하는 한 점, 한 점의 그림이 가진 이야기를 듣다보니 어느새 뉴욕의

미술을 다 섭렵한 듯한 만족감이 느껴진다. 뿐만 아니라 조이한이라는 저자의

취향, 생각들이 그림 이야기와 어울려져 그 작품의 의미를 좀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나랑 코드가 맞는 저자의 시선이 이 책이 지닌 매력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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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1-11-28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
 
닭가슴살 요리 60 - 맛있는 다이어트
이양지 지음 / 리스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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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주위엔 남들보다 많이 먹고, 운동을 별로 안 하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날씬한 몸을

유지하는 얄미운(?)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추천하는 비법이 바로 닭가슴살 다이어트라고 해서 몇번 시도를 해 본적이

있었지만 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텁텁한 닭가슴살만 먹으려니 질려서 이내

포기하곤 했다. 인터넷으로 닭가슴살 요리를 검색해봐도 그리 구미가 당기는 레시피가

없다는 것도 다이어트를 포기하기위한 좋은 핑계거리가 되었다.

먹는 낙으로 살았는데, 세상에 얼마나 맛있는 음식들이 많은데, 굳이 맛없는 음식만

먹어야하나 하는 신세타령으로 어떤때는 서럽기까지 했다.

 

그러다 발견한 이 책 <맛있는 다이어트 닭가슴살 요리 60>.

오직 닭가슴살만 이용한 요리를 60가지나 소개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표지에

실려있는 산뜻한 닭가슴살 요리가 한 눈에 들어와 구미가 당겼다.

 



 

페이지를 넘기니 샐러드,구이 &찜, 한 그릇 요리, 도시락 & 간식 라고 나누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풍성한 요리법이 나열되어 있었다.

닭가슴살 냉채, 닭가슴살 고추장 구이, 닭가슴살 볶음우동, 닭가슴살 메밀전병, 삼각김밥

등 영양 균형에 충실하면서도 질리지 않고 닭가슴살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요리법이

한가득이었다.

또한 요리마다 1인분 칼로리를 명기해놓아 일일이 칼로리를 계산하지 않아도 필요한

영양을 섭취하는 건강한 다이어트 식단을 짜는 데도 쉽게 활용할 수 있어 보였다.

 

다른 것보다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레시피였다. 요리 사진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편집된 것과 어울리게 레시피도 간단명료했다. 보통 4~6단계로 나뉜 레시피과정이

요리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도 한번 만들어볼까 하는 묘한 도전의식을 자극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도 시도했다. 심혈을 기울여 하나하나 검토해보다 가장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닭가슴살 갈비구이'가 당첨됬다. 칼로리도 180kcal라 적당했다.

 

마트에 가서 필요한 재료를 사오고 책에 나온 레시피대로 따라해보았다.

내가 선택한 닭가슴살 갈비구이 부분이다.

 



먼저 신선한 닭가슴살을 깨끗하게 씻어서 준비했다. 닭가슴살 1쪽은 약 100g정도이다.

 



 

레시피에는 없지만 닭가슴살은 20분~1시간 정도 우유에 담가두면 비린내가 제거된다고

읽은 기억이 나서 미리 우유에 담가두었다.

우유에서 건진 닭가슴살을 씻어서 포를 뜨듯이 저며 썰어두었다.  

.

 

간장,설탕,참기름,송송 썬 파 등등을 섞어 갈비양념을 만들었다.



 

 

갈비양념에 닭가슴살을 넣고 20분 정도 재어두었다.



 


대파를 6~7 cm 길이로 잘라 채썰었다.



 

 

스텐후라이팬을 예열한 후에 포도씨유을 둘렀다.

 



 

달구어진 팬에 양념에 잰 닭가슴살을 구웠다.

 



 

예쁜 그릇에 구운 닭가슴살과 파채를 곁들여 내었다.

 



 

짜잔...완성된 닭가슴살 갈비구이... 

근데 닭가슴살 요리가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거야!

 

 



 

구운 닭가슴살에 파채를 곁들어 먹으니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조화를 이루어 풍성한 풍미를

느끼게 하였다. 다이어트를 위한 레시피라고 하기엔 너무 맛있어 오히려 다이어트에  방해가

될까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직접 요리를 해보니 요리법이 간단하고 쉬워 부담없이 요리할 수 있을뿐 아니라 맛까지

훌륭하니 당분간은 요리책에 나와있는 레시피로 식단을 구성할 것 같다.

다시 한번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가 불타오른다. <맛있는 다이어트 닭가슴살 요리 60>를  

이용한 요리법으로 몸에 무리를 주지 않고 건강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다이어트를 해보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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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밤 - 아빠와 함께 천문학 여행
울리히 뵐크 지음, 전대호 옮김 / 봄나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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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내 아이에 대한 가장 사랑스러운 기억은 무엇일까?

백일때 동자승처럼 머리를 밀었던 귀여운 모습? 아니면 뒤뚱거리며 첫 발을 디덛던

감격스러운 장면? 그 모든 것이 사랑스러웠지만  내가 기억하는 가장 인상적이였던

기억은 달을 볼때마다 조그만 입으로 '달님안녕'이라는 그림책 내용을 오물오물 말을

하던 모습이다.

 

"구름아저씨! 안돼요.나오면 안돼요.달님이 우니까요"

구름에 가린 달님 모습에 아쉬워하며 빨리빨리 달님 모습을 보고 싶어 했던

모습은 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그래서일까? 책의 작가도 딸이 한 살 반쯤되었을 때 처음으로 달을 발견한 순간-

작은 팔을 치켜들고 흥분한 표정에 반짝이는 눈망울로 저녁 하늘을 가리키며 "어!어!"

하던 모습- 을 기억하고 있다는 구절을 보니 아이와의 추억이 떠오르며 밤하늘에

떠있는 달님의 모습을 새삼스럽게 쳐다보았다.

 

하늘에 있는 해와 달과 별을 연구하는 학문인 천문학은 이처럼 하늘을 쳐다보며 경탄하는

아이처럼 바라본다면 어려운 학문이 아니다. 하늘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할 때

감격한다는 점에서 천문학자는 아이와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놀라운 하늘과 우주의 모습을 아이에게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은

천문학자이자 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이야기다.

 

천문학자의 딸에게 가장 어울리는 이름을 가진 슈텔라(Stellar, 라틴어로 별이라는

뜻이다)는 천문학을 가르치려는 아버지에게서 망원경을 선물받는다.

 

별들이 밤하늘을 반짝이며 수놓은 것들을 망원경으로 관찰하며 스텔라는 하늘과
우주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드러내며 아이만의 깜찍한 질문을 한다.
"어째서 우주인들은 아래로 떨어지지 않지?"
"내 별이 멀리 날아가 버리면 어떻하지?"
"왜 시간은 10시가 아니라 12시까지 있어? 손가락과 발가락은 10개잖아.
12보다 10이 알아보기도 훨씬 더 좋을텐데."
 
그럴때마다 아빠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쉬운 말을 골라가며 천문학적 설명을 
해주기도 하고, 월식을 보여주기 위해 지붕위에 올라가기도 하고 조개껍데기로
해시계를 만들기도 한다. 때로는 아이들만의 꿈꾸고 상상할 수 있는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과학적 지식을 슬그머니 내려놓는 모습도 보여준다.
 
이러한 아빠의 노력은 낯설고 어려운 천문학에 대해 친근하고 설득력있게 풀어준
지식책의 역할뿐만 아니라 천문학이 얼마나 즐겁고 흥미로운 학문인지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어하는 아빠의 사랑이 절절히 느껴지게 하는 감동을 준다.
 
"갈릴레이가 목성의 위성들에 메디치의 별이라는 이름을 붙인 까닭은 메디치
가문이 갈릴레이의 연구를 아주 잘 지원해 주었기 때문이야."
아이는 잠깐 동안 생각하더니 나로서는 쉽게 잊을 수 없는 말을 해주었다.
"그럼 나는 내 별을 '아빠의 별'이라고 불러야겠네.아빠 생각은 어때? 멋진
이름이지.안그래?"
 
아마도 슈텔라도 이런 아빠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아빠와 함께한 천문학 여행이
일생동안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것이 틀림없다.
  
이 책을 읽고나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인 아이와 함께 밤하늘을 바라보며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슈텔라와 아빠처럼...
 
 "아빠는 무슨 소원을 빌었어?"
"더 많은 시간." 내가 말했다.

"시간?왜 그런 걸 빌어? 시간은 항상 있잖아. 시간을 더 달라고 빌다니. 아빠는 소원을
낭비했다."
 "시간은 소중해. 어른들은 그걸 느낀단다. 아빠는 이를테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너와 함께 보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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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못하게 만드는 엄마, 공부 잘하게 만드는 엄마
구근회 지음 / 담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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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제목이 자극적인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제목이야말로 가장 짧은 형태로 내용을

알 수 있게 요약해 주는 역할도 하지만 빈약한 내용을 자극적인 제목으로 커버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띠기도 하기 때문이다.

 

'공부못하게 만드는 엄마 공부 잘하게 만드는 엄마'

제목을 이렇게 지으면 자녀공부에 고민이 많은 학부모들 절반 이상은 안 읽으려야

안 읽을 수 없도록 그야마로 호기심을 유발하는 자극형 제목이다.

그래서 이 책도 이목을 끌어보려는 상술이겠거니 하고 그냥 지나치려다 문득 저자를

보니 구근회씨다.

 

사춘기아들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던 때 부모교육을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강사가 구근회씨였다. 강의중 아이의 장점을 100가지 써보라는 숙제를 내주었는데

100가지를 쓰면서 그동안 아이에 대해 가졌던 서운함과 불만대신에 내 아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아이인지 얼마나 장점이 많은 아이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를

주었던지라 참으로 고마운 분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는 것. 그 때의 말씀처럼 이 책도 그런 맥락이다.

결론은 아이가 타고난 성향을 좌뇌형과 우뇌형으로 나누고 그것에 맞추어서

학습법을 찾아주어야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실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이미 좌,우뇌형 학습법에 대한 교육법은 많이 알려져

있어서 관심만 가지면 다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은 책 제목이 의미하듯 공부잘하는 아이들을 키우기 위한 코칭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함으로써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한 관계를 유지할수 있도록 해답을 주고자 하는

구근회씨만의 진심이 담겨진 안내서이다.

 

자신의 아이의 유형을 알고있다면 다른 부분보다 5장인 '내 아이와 나와의 두뇌

궁합은' 이라는 파트는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유형별 소통 솔루션을 제시

하고 있는데 귀담아 들을 내용이 많다.

 

가령 내 아이처럼 가장 전형적인 자유로운 영혼인 우뇌형과 원리원칙과 꼼꼼함을

주장하는 나같은 좌뇌형 엄마인 경우 사사건건 부딪칠 수 밖에 없다.

 



(어찌나 공감가는 일러스트인지..우리집 모습같아서 킥킥거렸다.

좌뇌형 엄마와 우뇌형 아이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좌뇌형 엄마는 세가지 '비'인 비교,비난,비아냥을 자신도 모르게 자주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 잘 하는 아이들과 자꾸 비교하게 되고, 비교는 결국 비난으로

이어지고, 아이가 도전해보겠다고 해도 기존의 불신으로 인해 결국 비아냥으로

아이를 대하게 된다.우뇌형 아이에게 유일한 에너지는 자신감인데 미래에 훌륭한

아이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자신감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3비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3비를 줄이기 위한 솔루션으로 제시하는 것은 우뇌형 아이의 방 문 앞을

어릴 적 가장 귀여운 사진으로 바꾸어 가며 걸어 놓으라고 한다.

상당히 이색적이고 의외의 해결책인 듯 하지만 아이의 어릴적 귀여운 모습을 보며

시작하는 아침은 우뇌형 아이와 좌뇌형 엄마 모두에게 행복한 아침을 선물 할

것이라고 하니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처럼 이 책은 단순히 공부를 잘하기 위한 학습 솔루션에 대한 코칭법뿐만 아니라

아이와 관계개선을 위한 행복 솔루션에 대한 코칭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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