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연습 - 서른이 넘으면 자기 마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
황상민 지음 / 생각연구소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한동안 MBC 라디오에서 방송했던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에 빠져있었던 적이

있다. 어찌나 이 방송이 치명적인지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정도로 중독현상이

있어 매일 저녁 9시 30분이 되면 자동적으로 라디오를 키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각 요일마다 철학자, 정신과의사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다른 주제로 상담을

해주는데 그 중에서도 목요일에는 'No상담'으로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가 

청취자가 보내온 고민에 대해 조언을 해주었다. 

 

워낙 김어준 총수가 카리스마가 넘치다보니 다른 전문가들은 살짝 기에 눌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 황상민 교수는 "잘 못 짚으셨어요", "아니죠", "아니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하며 김어준 총수을 학생인냥 가르치시고 자화자찬도 요란(?)하신 분이였다. 

 

앙징맞고 귀엽고 깜직하다고 심리학계의 아이유, 소크라테스처럼 문답법으로 답을

이끌어내는 상담방법으로 황크라테스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었는데 그 때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에서 했던 황교수의 상담 내용들을 엮은 것이 바로

이책 <독립연습>이다.

 

도대체 황상민 교수가 상담해주었다던 'No 상담'은 뭘까? 언뜻 이해가 안되면 No 상담의

로고송으로 들어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다.

 

"닳고 닳은 처세술은 밥맛없어 긍정의 힘은 살짝 지겨워

부정의 힘으로 순수하게 성공한다. No 상담"

 

사람들과의 관계라는 것은 참으로 요지경이라 5천 명이 있으면 5천 개의 문제가

생기고 5천 개의 문제가 있다면 5천 개의 답도 있는 법이다. 아니, 그보다 더 많은

답이 존재한다.

그러니 사람들사이의 관계에서 답을 얻기 위해 갈등하고 좌절하고 고민하는 것이

정상이고 건강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비정상이라고 하면서 숙제하듯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이것은 이렇게 저것은 저렇게 하면 행복해진다고 자기계발서에서는 

주장한다. 그리고 처세술책에서는 모든 문제를 긍정의 힘으로 극복하라고 말한다.

 

이런 '참아라', 'YES, I CAN' 같은 주입식 긍정을 모아놓은 자기계발서에 반기를 들고 

No상담은 'No라고 말하자.' '아닐때 아니라고 말하자. 라고 말한다.

그래서 보통 상담은 '힘드시죠?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좋아질거예요' 하는 위로만

하는 뻔한 상담으로 끝나지만 황교수님은 좀 아프더라고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이야기

해준다. 때로는 사연을 보낸 청취자에게 냉정하고 날카로운 지적과 비판도 한다.

 

디자인 전공을 하다가 휴학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스물네 살의 젊은이가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가 자신의 앞길을 막았었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선뜻 뛰어들지 못하였다는 사연에는

나는 잘하고 싶은 데 나를 말리고 있는 부모님탓이라는 방어기제를 작동시켜 그것을

안전한 보호막처럼 써먹으면서도 부모님에게 받는 경제력을 포기하는게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 지적한다.

자식이 무언가를 이뤄내는 것을 보면서 반대하는 부모가 없는데 자신은 그러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은 채 부모가 못하게 한다고 징징대는 것은 부모가

못하게 해서 못 하는 게 아니라 자신감이 없어서 못하는 거다. 사실은 스스로 잘할

자신이 없으면서 애꿎은 무보를 핑계 삼는 것이라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약한 마음, 핑계대고 싶은 마음에  No 하라고 말하라고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선택은 언제나 스스로 하는 것이고 책임 역시 자신이 져야한다고

말한다.

 

결국 이 책에선 독립과 종속에서 독립된'나'를 찾으라고 한다. 나만의 색깔, 나만의

소리가 있는데도 정작 나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이 바로 내가 주인이 되는 삶이고 그게 잘사는 삶이고 제대로 사는 삶이다.

이러이러한 사람이 되어야 가치 있는 거라는 생각은 버리고 '지금보다 나은 나'에

집착하지 말자.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건 그저 내 꿈일 뿐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나, 있는 그대로의 나다. 나를 감추고 억누르며 살아온 지금까지의

나를 향해 과감히 '노'라고 외쳐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다 읽고 다시 표지를 보니 '서른이 넘으면 자기 마음에 책임을 져야 한다.' 는

부제가 눈에 쏙 들어온다. 이미 서른이 훌쩍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홀로서기가

안되고 모든 것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에 부담감이 있다.

나를 중심으로 하는 삶에서 벗어나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았기 때문일까? 

아내의 역할, 엄마의 역할에서 벗어나 한 여성으로 내 인생의 무대에 새롭게 서고

싶기도 하지만 두려움이 앞선다. 언제쯤이면 그 역할과 관련 없는 영역으로 자유롭게

독립할 용기를 낼 수 있을까? 일단은 '나'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것부터 연습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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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설득당하는가 - FBI에서 배우는 비즈니스 심리학
조 내버로 & 토니 시아라 포인터 지음, 장세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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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통령이였던 리처드 닉슨을 누르고 존 에프 케네디 상원의원이 제 35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까닭은 무엇일까?

많은 이유가 있었을 테지만 젊은 대통령 이미지 메이킹 전략도 큰 몫하였을 것이다. 

 

1960년 닉슨과 케네디의 TV토론회가 사상 최초로 중계되었다. 그동안은 대통령

후보자들의 라디오에서 주장을 듣거나 신문을 읽는 것이 고작이였는데 이제

실시간으로 그들이 말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라디오를 통해 토론을 들은

사람들은 닉슨의 풍부한 정치 경험과 논리가 청취자들을 사로잡았고 닉슨이 더

나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텔레비전을 통해 햇볕에 그을린 듯한 건강한 얼굴과

젊은 미소를 띤 케네디를 본 사람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당시 최초로 펼쳐진 이 대토론회는 케네디와 닉슨의 운명을 뒤바꿔 놓았다. 외모의

중요성이 급부상하며 시각적인 면에서 젊은 대통령으로 호감을 산 케네디는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보기 좋은 외모가 미디어와 마케팅을 지배하고 정치 및 권력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

중국 당나라에서 시작하여 우리 전통사회의 관리를 뽑는 시험에서 인물의 평가

기준으로 삼았던 신언서판(身言書判) 역시 단정하고 바른 몸가짐이었다.

 

이처럼 외모는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설득당하는가> 이 책에서도 나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설득당하는 경우로 외모를 꼽고 있다.

 

FBI에서 ‘인간 거짓말 탐지기’라고 불렸던 저자는 30년에 걸친 인간 행동연구를

바탕으로 현재  미국 최고의 비언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도 언어가 아닌 비언어적 메시지가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하는지 FBI에서 

터득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4가지로 나누어 보여준다.

행동에 의한 설득, 외모에 의한 설득, 분위기에 의한 설득, 감정에 의한 설득이

그것이다.

 

저자는 비언어적 소통의 방법을 범죄자 심리를 읽는데 적용하여 성공한 구체적인

사례를 함께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읽다보면 '아하!'하고 내가 의미없이

선택했다고 믿었던 것들도 고도의 설득 방법이었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예컨대 감정에 의한 설득의 예로 들고 있는 '상대가 감정을 분출하도록 내버려

두라'도 그런 경우다.

저자가 FBI시절 심문을 할 때 분노한 피심문자가 그 감정을 분출하도록 내버려

두는 전략을 사용했는데,  그것은 호혜의 법칙때문이었다고 한다. 피심문자에게

분노를 털어낼 충분한 기회를 주면 그들도 내 간단한 요청에 순순히 응하게 된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받고 나면 그 호의에 보답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기

마련인데 이는 400~600만년 동안 이어져온 영장류의 행동방식이기 때문이다.

이것으로 심문에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남편이랑 부부싸움을 할때 항상 먼저 흥분해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것은 나인데

그렇게 화를 낼때 남편은 가만히 듣고있다가 흥분이 가라앉는 듯할때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그럴땐 왠지 남편의 이야기에 귀 기울리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남편은 이미 호혜의 법칙을 알고 있었던 걸까?

 

이러한 비언어적 메시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적절히 사용한다면 다른 사람들과

보다 풍요로운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할 듯하다. 무심결에 하는 동작 하나에도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몸짓을 주의깊게 살핀다면 특별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 나와있는 것을 맹신해서는 안 될 듯하다.

이 책의 사례에서도 나와있듯이 다리를 떠는 행동에도 여러가지 해석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대화 도중에 다리를 떨기 시작했다는 것은 화제에 관한 불안을

암시하는 것이나 습관적으로 다리를 잘 떠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이 효과적인 의사소통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사실은 틀림이 없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하는

일일 것이다. 이 책이 소개하는 비언어적 메시지에 관심을 기울린다면 상대방의

심리를 알아채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고 인간관계를 성공적으로 변화시킬

지름길을 알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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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2-03-20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
 
스토리텔링 하노이
김남일 외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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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하면 떠오르는 것...

20세기가 남긴 가장 부도덕한 전쟁이자 미국이 최초로 패배한 베트남전쟁,

달달하면서도 쌉싸름한 베트남 커피와 담백한 쌀국수,

우리나라로 시집오는 나이 어린 베트남신부

이 정도가 전부다.

 

그래서 이 책 첫 머리에 바오 닌(Bao Ninh)이라는 낯선 베트남작가의 등장에 당혹감을

느꼈다.

도시를 대표하는 작가들, 이를테면 더블린의 제임스 조이스, 프라하의 카프카,

이스탄불의 오르한 파묵처럼 하노이는 바오닌의 하노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그는 '전쟁의 슬픔'이라는 자전적 소설을 발표했다. 전선과

밀림을 누비며 누구보다 하노이에 대해서 잘 아는 병사가 된 주인공 끼엔이 참혹한 전쟁을

겪으면서  "전쟁의 반대는 평화가 아니라 일상"이라는 진리를 온몸으로 체득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스토리텔링 하노이'는 이처럼 바오 닌을 시작으로 우리가 전혀 모르고 있던 여러 다른

하노이들을 만나보며 관광지가 아닌 아픔과 상처가 담긴 하노이를 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섣부른 개념으로 하노이를 재단하려는 시도대신 하노비 도시자체가

말하는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주려하고, 그 이야기가 설상 매끄럽지 않고 굴곡이 있고

주름이 잡혀있어도 그런 역사를 듣지 않고서 하노이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에게 낯설은 베트남 건국신화와 꼬 로아 성의 전설과 목 잘린 공주 미 쩌우의

사랑이야기,베트남의 잔다르크인 쯩자매이야기같은 하노이의 뿌리를 찾는 이야기부터 

시작하며 굽이굽이 흘러가는 강물처럼 이리저리 시간에 관계없이 하노이의 이야기는

정처없이 떠돌아다닌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시 중국의 식민지였던 시대부터 프랑스에 점령당했던

시기, 일본에게 억압받던 시기, 베트남전쟁까지 계속된다.

이에 따라 하노이는 프랑스 식민주의의 아성이 되었다가 새로운 저항의 비밀아지트로

변신을 하기도 하고  미국을 상대로 한 전쟁에선 호치민 주석이 이끄는 사회주의정권의

수도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하지만 1천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답게 모든 어려움을 견뎌내고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지켜본 하노이는 이제 빠른 경제성장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마치 슬픈 역사를

간직한 도시의 기억을 지워버리려는 듯이.

 

하노이는 서울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 그들은 손하나 대지 않은 자연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선진국형, 인공적인 것이 가미된 것을 해보고 싶어서 자신들의 홍 강을 서울의 한강처럼

만들려고 한다. 그래서 과거 동양의 베니스라 불리게 했던 강과 호수를 매립하며 하노이의

기억과 전설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

 

저자는 그런 모습에 하노이 사람들이 서울 사람들처럼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려 "자신들이

깔고 앉은 땅의 기억을 지우는데 필사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왕 짓는 마천루라면 서울과는 다른 하노이의 이야기를 담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아직 베트남을 가보지 않은 나도 저자와 같은 생각이다. 이 책을 보다보니 옛 시가지에

있는 36거리를 걸으며 레 왕조의 모습을 상상해 보고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고, 호동왕자와 낙랑공주같은 비극적인 사랑를 한 미 쩌우의 사원이 있는 꼬 로아에서

베트남 역사를 떠올리고 싶다. 그러니 경제 발전을 위해 한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파괴하는

일만은 제발 그만두었으면 한다.

 

"경제는 성장하고 있지만 하노이 사람들이 누리는 행복은 너무 적다!"는 베트남 소설가

레민퀘말처럼 사람들은 경제발전을 위한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다.

비단 베트남의 일이 아닌, 과거를 덮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만 하는 지금 우리 서울의

모습을 생각하니 갑자기 우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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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 정치 상식 사전 - 대통령도 몰래 보는
김민찬 지음 / 미르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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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의 멤버인 김어준은 '닥치고 정치'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재 자신의 스트레스의 원천은 정치다. 그러므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건 내 생활이

나아지는 노력의 일환이다." 이라고.

 

이 말이 요즘처럼 가슴에 확 와닿은 적이 없다. 그동안 정치라는 것은 내 생활과

관계없는 일이라 치부해왔었다.  '그 나물에 그밥'같은 정치인들을 보면서 정치혐오증만

키울 뿐이였다.

 

그러나 나꼼수를 들으면서 정치가 내 생활을 온통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투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올바르게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은 거창하게 대의명분이나

민주시민의 자질때문이 아니라 자기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라는 걸.

 

나꼼수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정부의 꼼수나 알고 있었다 하더라고 맘놓고 비판하지

못했던 사실들을 낱낱이 고발하여 밝혀줌으로써 답답했던 속을 뻥 하고 뚫어준 것은

사실이다.

나꼼수는 이렇게 반MB라는 편파적인 시각이 지배적이기는 하지만 울분을 배출할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시민들의 정치적 에너지를 대신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밝히는

직설적인 스토리텔링이야말로 나꼼수의 매력이지만 방송으로서 듣기에는 정제되지

않은 언어나 욕설이 거슬린 사람들도 있다. 또한 나꼼수의 리얼 토크를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수 많은 정치용어들이 낯선 사람들도 있다. 

 

그런 분들에게는 <나는 꼼수다 정치 상식 사전>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꼼수의 멤버들의 정치적 풍자와 팩트를 고대로 느낄수 있으면서도 재미또한 빠트리지

않는 건전한 나꼼수 버전이다.

 

총 4부로 나눠져 있는 이 책은

제1부는 '우리 꼼수해요'편으로 집안 환경부터가 관리 대상인 사람들이 국가의 환경을

책임지는 자리에 앉혀놓고 가카 본인의 비리 의혹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것인지

의심스럽게 하는 정치 현실을 꼬집고 있다.

제2부는 '대통령 가카, 안녕하세요' 편으로 그동안 가카가 우리에게 허탈한 웃음과 풍자를

안겨준 온갖 일들에 대해 메스를 가한다. 촛불시위때 생긴 명박산성,내곡동 사저 부지,

최대 꼼수 중에 꼼수인 BBK, 서민들에게는 고통만 안겨줄 협정인 한미 FTA 까지

제3부는 '정치판이 달라졌어요' 편으로 요즘 급박하게 돌아가는 정치판을 정리하였다.

안철수의 급부상과 시민 참여를 통해 선출된 민주통합당 새 지도부,박근혜 대세론의

한계, 이 시대 화합과 통합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문재인 등 정치세력들을 소개하고

있다.

제4부는 '우리 정치해요' 편으로 촛불소녀로 대표되는 청소년들의 시위문화, 아프리카

TV에서 시사방송을 하는 망치부인, 309일 동안 고공 크레인에 올라서서 투쟁한 김진숙씨,

꿈과 희망을 싣고 달리던 희망버스의 송경동 시인 등 쫄지말고 행동하는 적극적인 시민

참여자들을 살펴보고 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 우리 꿈과 희망을 찾기 위해 촛불을

다시 들기를 제안하고 있다. 

 

선거철이 다가오고 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비판만 하지 말고 생활 스트레스 원천이

정치라는 것을 이제는 유권자 자신이 자각해야 할 때다. 눈에 불을 켜고 정치인들을

들여다 보고 검증해보며, 제대로 따져 보자.

거짓과 불의에 대항해서 결국엔 부패와 권력이 패한다는 진리를 깨닫게 하기 위해 이제는

제대로된 '반항'을 해볼 때가 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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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잘 먹는 채소반찬
채남수 지음 / 미디어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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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하거나 채소를 안 먹는 아이를 키운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한다.

아이들 채소먹이기 전쟁 ..정말 전쟁이라 불릴만큼 치열하다.

그러다 보니 안 먹는 채소들만 골라 꼭꼭 숨겨 만든 숨바꼭질 요리 하나 쯤은

비장의 무기로 가지게 된다. 나역시 잘 안 먹는 당근이나 시금치를 잘게 다져서

형태를 알수없게 만들어 먹게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아이도 눈치가 백단이라 그런 꼼수도 몇번 부리다 보면 금세 알아채서 도리도리하기

일쑤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면 어르고 달랬다가 혼내기도 하면서 억지로 입에다

넣어서 울리기도 여러번...아무거나 잘 먹는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이 엄청

부러워진다.

 

<아이가 잘 먹는 채소반찬>은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과 씨름하는 엄마들을 위한

구원의 레시피다. 입맛이 까다로운 아이들을 둔 엄마들의 비장의 무기들을 모두

집대성한 책이라고나 할까.

이 책을 쓴 채남수씨도 요리전문가가 아니라 두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다.

아이들이 채소를 안 먹어서 돌.아.버.리.겠.다.(아! 이말이 정말 와닿는다.)는 엄마들을

위해 그녀만의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편식과 잘못된 식사습관을 가진 아이를 키운다는

동변상련의 아픔을 같이 느끼는 처지라 그런지 더욱 믿음이 간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처음 접하거나 꺼려하는 식재료들은 3단계로 나워 요리해서

차근차근 길들여보라고 조언하다. 싱싱포인트3으로 소개되고 있는 이른바 숨기기 단계

방법이다.

 

1단계는 보이지 않게 꽁꽁 숨겨 요리하는 방법

요 방법은 내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볶음밥,고기경단 등에 먹지 않는 채소를 잘게

다져 넣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 그런데 우리아이인 경우 이 방법을 자주 사용하다보니

금세 알아채는 부작용이 있다.

2단계는 재료를 조금 더 큼직하게 손질해서 눈에 익게 요리하는 방법

재료가 아이눈에 좀더 보이도록 요리하는 것으로 엄마표 소스를 이용해 조리거나

볶아서 요리하는 방법이다.

3단계 재료를 그대로 볼 수 있게 요리하기 방법

이때부터는 무치거나 샐러드 등으로 재료를 살려 요리해도 잘 먹게 되는 단계이다.

이 단계대로 하다보면 아이들도 편식하지 않고 씩씩하게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재료들도 친숙하다. 무, 양파,시금치,콩나물, 파, 오이, 당근, 버섯 등

냉장고를 열면 구비해놓는 기본적인 착한(?) 채소들이다.

이 재료들로 한끼 식사에 부족함이 없는 푸짐한 한그릇요리, 맵거나 짜지않게 만든

담백한 국물요리,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천연간식를 만드는 레시피가 가득하다.

책을 들여다보니 이 한 권이면 까다로운 우리 아이 입맛에 맞는 조리법과 매일 매일

다른 메뉴로 아이 밥상을 풍성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자심감이 막 샘솟는다.

아이한테 뭘 해줘야 할지 생각이 안 날 때 챙겨보면 또 다른 요리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특히 대부분의 아이들이 싫어하는 시금치를 이용한 시금치초코볼같은 레시피는

맛도 궁금하고 만들어놓으면 아이들이 금세 집어먹을 비쥬얼이다.

 

 

 

양파치즈컵도 모양이 예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간식으로는 안성맞춤일 것 같다.

 

 

이 책은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알맞는 레시피가 많다. 사실

나도 고기반찬을 더 좋아해서 채소반찬은 손이 잘 안가는 편이다. 예전에 떡볶이집에서

자주 먹던 부추잡채말이는 그런 의미에서 어른에게도 추억도 불어일으키고 채소도

섭취할 수있는 아이템이라 눈길을 끈다.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매콤한 떡볶이과 함께 상에 내 놓으면 온 가족이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한끼 식사를

하기에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또한 채소를 안 먹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식품첨가물, 색소같은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영양까지 고려한 똑똑한 아이 밥상을 차리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을 줄 것같다.

이 책으로 아이들에게 채소 먹이기 전쟁에 모두 승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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