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문학으로서 삶
알렉산더 네하마스 지음, 김종갑 옮김 / 연암서가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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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마음의 풍요를 꿈꾸다가 스스로 스트레스를 자처하는 일을 할때가 있다.

삶을 보다 윤택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첫걸음으로 니체 그 문제적 인간의 책을 읽기로

했으니 벌써부터 골머리가 아프다. 무엇보다 '품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인문학책을 보면서 의자에 앉아서 읽던 책을 소파에 기대더니 아예 침대로 가지고 가 보다

몇줄 읽다 잠들기 일쑤다. 문장 문장이 난해하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다 좌절했던 과거 기억이 떠오르면서 그래도

이번에는 어려워 못 읽겠다는 푸념을 하면서도 끝까지 가보자 굳게 마음을 먹었다.

 

역자인 김종갑 교수가 서문에 쓴 니체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니 체했니?'라고

농담했던 친구분 이야기가 십분 이해가 갔다. 이 책을 읽는내내 늘 마음이 답답했으니까.

 

이 책은 니체 연구의 고전이자 니체에 대해서 씌어진 가장 뛰어난 책이라고는 하지만

가장 이해하기 쉽게 씌어진 책은 아니니까.쉬운 책은 아니다. 니체 자신도 '내가 쓴

책은 세상 사람들이 이해하는데 100년 정도가 걸릴 것이다'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철학책이 그렇듯 한 번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낯선 개념과 난해한 문장을 이해하려

애쓰느라 두고두고 읽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마치 사이다없이 삶은 계란을 먹는 것처럼

꾸역꾸역 읽어대느라 힘들었다. 나의 지적 능력을 의심할만큼 초라하게 하루에 읽어내는

양이 너무 적었다.

 

그나마 위안이 있다면 나에게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니체에겐 일관된 사상이

없고  비논리적으로 보이며 사상의 여러 측면이 모순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니체에 대한 숱한 해설서가 범람수준으로 나돌아다니며 제대로 해석되지 못하곤 했다.

그러다보니 권력의지와 초인이라는 개념이 나치즘과 관련되어 파시즘의 옹호자같은

오해와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19세기 인물임에도 20세기 데리다, 들뢰즈같은 현대철학자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끼쳤을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여전히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니체철학의

매력때문일 것이다.

 

저자인 알렉산더 네하마스는 제목을 보면 알수있듯이 그동안 니체를 수식하던 모든

덧칠을 벗겨내고 니체의 삶을 작품으로 보고있다. 니체에게 삶은 곧 작품이며

철학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니체가 세계를 문학 텍스트로, 인간을 작품 속의 인물로, 또 과학과 지식을

작품의 해석으로서 이해했다는 것이다. 흔히 니체 사상에서 일관된 원칙이나 기준을

찾으려는 시도와 달리 네하마스는 텍스트와 그에 대한 이해에 통일성을 부여하면서

텍스트성이라는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니체는 세계와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 및 상황들을 문학 텍스트와 마찬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로 이러한 해석으로부터 권력의지, 영겁회귀, 자아의 개념

및 도덕성 등에 대한 이론 및 원근법주의가 도출되었다.

 

니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과제는 자신을 창조하는 것이였다. 기존의 철학자들이

가지고 있던 선과 악의 문제보다 자신의 자아가 훨씬 절박하고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니체가 기존의 관념이나 가치관,습관 등을 공격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니체는 역사상 가장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고 도는

영원회귀의 삶속에 자신이 주인인 삶을 살라고 말했으니 말이다.

 

짜라투스트라가 "지금 인생을 다시 한번 완벽하게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아라!"라고 말했던 부분이나 "신은 죽었다"고 말했던 것들에 대한 개념이 어렴풋하게

정리되는 듯하다.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했던 신이 죽었으니 이제 내 스스로가 모든 것을 창조하라는

뜻이였던 것이다. 이 자유정신이 사람들의 마음을 매혹시키는 니체의 매력인가 보다.

 

여전히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지만 이 책으로 인해 조금은 니체가 다가오는 느낌이다.

내 안에 오롯이 니체의 자유정신이 깃들때까지 책 속에 얼굴을 묻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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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샌드위치 홈베이킹 - 누구나 쉽게 만드는
이상정 외 지음 / 광문각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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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처음 하는 주부인 경우 하나부터 열까지 막막하다. 남들이 다 쉽다고 레시피대로

하면 된다고 해도 요리하는 과정에서 조리기구다루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가령

후라이팬의 예열이나 불조절) 음식을 조리하는 시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요리경력 10년이상된 주부들이 밥상을 뚝딱 손쉽게 차려내는 것을 보고
부러운 생각이 들겠지만 거기에도 문제가 있다. 실패없고 자신있는 요리만 하다보니

간단하게 할 수 있고 익숙한 요리만 한다는 점이다.

나만해도 그렇다. 오히려 신혼초기에는 요리책을 펴들고 이것저것 다양한 요리들을

시도했지만 이제는 익숙하고 가족에게 검증된 요리만 하게된다.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종종 들고 하지만 귀차니즘때문에 오늘도 우리집 식단은 평상시와 비슷하다.

샐러드도 따로 소스를 만드는 대신 늘 같은 소스를 사용하다 보니 샐러드 재료를

다양하게 바꿔도 이상하게 같은 맛이 나는 듯하다.

 

그런면에서 책 한권에 샐러드. 샌드위치. 베이킹을 고르게 나와있는 요리책은 무척

유용하다. 특히 샐러드나 샌드위치, 건강빵으로 아침식사하는 집이거나 아이들 간식으로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디저트같은 레시피가 풍성하게 실려있어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기본을 중시한다. 조리사와 조리적성부터 나오는게

독특하다. 아마도 조리사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다. 뿐만 아니라 샐러드와 샌드위치, 베이킹에 대한 기본 이론에 대한 설명이

풍부하다. 샐러드 채소에 대한 종류같은 경우 읽어두면 도움이 될 내용들이다.

처음엔 뭐 이렇게까지 상세하게 다루고 있나 생각이 들었지만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홈메이드 요리 입문서이자 전문서’를 구상하고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정성을

쏟았다는 머리말을 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말은 요리에도 꼭 필요한 덕목이다.

 

레시피도 어렵지 않다. 요리를 처음하는 사람에게 흥미를 더해주고 자신감을

주는 레시피다. 요리를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한두 번 차근차근 따라 해 보면 카페 브런치에 따로 가지 않아도 제법 맛있게 만들 수

있을 듯하다.  버섯, 토마토, 양상추등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가득하다.

펜네 마늘 샐러드인 경우 일어나기 싫어 침대에서 몸부림치는 잠든 몸을 깨우는 상큼한

요리가 절실한 순간 어울릴 듯하다.

 

 

 

뭘 먹을까 하고 고민하는 점심시간을 즐겁게 해 줄 만한 요리로는 게살샌드위치나 새우

샌드위치도 좋을 듯 하다. 흔히 샌드위치 하나만 먹으면 뭔가 아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해물이 들어가서 든든하게 배를 채워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원한 아이스티나 오렌지 쥬스와 곁들이면 한끼 식사로 거뜬하겠다.

 

 

 

이 책의 모든 메뉴는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었는데 베이킹도 그렇다.

마들렌인 경우 버터, 박력분, 달걀, 설탕, 베이킹파우더 같은 기본 베이킹 재료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만드는 과정도 간단하니 아이와 함께 만들어 보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고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만나게 해줄 수 있다.

 

 

 

큼직큼직한 사진이나 자세한 레시피등 많은 부분이 만족스럽지만 좀 아쉬운 부분은

스타일링이다. 요즘 요리책들은 똑같은 음식이라도 같이 내는 그릇이나 세팅을 달리해서

변화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트렌드한 카페 느낌이 나서 보기가 좋았다.

음식위주의 사진도 좋지만 예쁜 컵에 담긴 음료수를 곁드리거나 세련된 포크나 젓가락

받침 등 포인트를 줘서 눈으로 보기만 해도 테이블 스타일링을 배울 수 있는 센스있는

상차림 사진도 곁들였으면 픙부한 레시피와 더불어 더 좋았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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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안락사, 허용해야 할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21
케이 스티어만 지음, 장희재 옮김, 권복규 감수 / 내인생의책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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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사람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방문할때마다 언제나 마음이 무거웠고, 아프지 않은

건강한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더구나 태어나자마자 선천적인 불치병을 앓고있다거나 사고로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에

있어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지 않아도 불행한 운명으로 남들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때는 더욱 그렇다.

그런 분들을 볼때면 '안락사'에 대한 질문을 내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모두가 죽을때까지 행복하게 살고 행복하게 죽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착하게 살았다고

행복하게 죽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불행은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문제다.

만약 내가 치료가 불가능한 병에 걸려서 죽음이 분명한 상황에 이르렀다면 꼭 삶을 이어갈

필요가 있을까?

오로지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온 몸에 주렁주렁 튜브를 꼽고, 인위적으로 약을 투여하며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기적을 바라는 가족들의 희생을 더하는 것이 과연 치료이고 합당한

행동일까?

 

나는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답게 죽을 권리, 품위있게 죽을 권리, 스스로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같은 삶의 질에 더 관심이 많다.

현대 의학의 발달로 생명 연장은 획기적으로 발전했지만 삶의 양적 측면에 비해 간과되어

온 것이 삶의 질 문제라고 생각한다. 웰빙뿐만 아니라 웰 다잉도 중요한 문제다.

 

몇년 전 식물인간상태에 있으면서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채 살고

있었던 김할머니 사건 이후 안락사에 대한 많은 사회적 논의가 있었는데 그 때에도

무의미한 연명 치료가 과연 필요한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치료중단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는 걸 기억하고 있다.

 

무조건적으로 오래 생명을 연장하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거다. 또한 남겨져 있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 무엇일까 고민했을때도 그들이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는 것이 싫기 때문에 안락사에 동의하는 입장이다.

물론 지금은 이렇게 생각하지만 막상 내가 , 아님 가족의 문제가 된다면 다른 선택을

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래서 안락사 반대론자들이 안락사를 가면을 뒤집어쓴 살인 행위에 불과하다는

비난에도 반대입장이다. 의도적으로 타인의 의지에 반해서 다른 생명을 앗아가는

살인과 죽음을 허영하는 것은 결정적으로 차이가 있는 거 아닌가?

물론 실제로 불치병 환자의 가족들이 경제적 부담때문에 혹은 유산 상속을 바라며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거부하는 일이 있다는 건 뉴스를 통해서 본적이 있다. 생명경시

풍조사상이 일어날 지도 모른다는 주장도 일리는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안락사에 대한 문제는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언젠가 내 자신의 문제가 될 수도

있고 내 주변과 가족이 당면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더잘 시리즈의 <안락사 허용해야 할까>라는 책은 안락사를 둘러싼 매우

다양한 논의를 동서고금의 여러 예를 활용하여 제시하며 한 가지 논리로 쉽게 재단하지

않도록 여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삶과 죽음의 문제는 단순한 논리, 철학,종교 한 가지로 결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락사 찬성론자 입장과 반대론자 입장이 주장하는 연명 치료 중단과 인간 존엄성에

관련된 여러 쟁점을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어 더 큰 시각으로 문제를 보는데 도움이 된다.

 

특정한 결론을 강요하지 않고 열린 결말을 지향한다는 점도 이 책의 매력인 만큼

안락사를 흑백으로 명백히 나누기 보다는 삶과 죽음이라는 평생의 고민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이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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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 멘토를 만나다 - 자기소개서작성, 포트폴리오준비, 학교생활기록부관리, 입학사정관제 합격수기 입학사정관제, 멘토를 만나다 1
전용준.박민호.임정현 지음 / 미디어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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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겨울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입시설명회에 두번이나 참석했지만 그때마다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자리를 빼곡히 메운 사람은 학부모들과 학생이였다.

모두 대입 관련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얻기 위해 발품을 팔아 한 자리에 모인것이다

대입입시에서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기 때문이다.

 

공부 잘한다고 성적순서대로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가는 시대는 지났다. 과거와

비교해 놀랄만큼 대학입시 전형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아이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카더라 통신은 점점 위력을 발휘하여 수능위주의

학원에서 입시설명회를 하느냐, 입학사정관제 준비학원 설명회를 하느냐 ,대학교설명회를

가느냐에 따라 모두 다르게 입시방향을 설명하는통에 정확하고 생생한 교육정보에

늘 목마르게 되었다.

 

특히 수시 확대라는 대입전형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미리 발빠르게

준비시켰느냐에 따라 대학입시 학격불합격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른바 엄마들의

정보력이 대학입시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강남의 학원가 스타 강사들의 근황쯤은 줄줄 꿰고 있고 방학때 꼭 들어야 할

특강정보 같은 을 정보력이 있고

자녀를 이른바 명문대에 보낸 학부모가 말하는 노하우는 ‘진리’가 되고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올 겨울방학 꼭 들어야 할 특강 정보까지.

고3 수험생이 되는 자녀를 둔 엄마들의 귀가 솔깃하다.  

 

‘작년 서울대에 들어간 아이는 어느 학원을 다녔다더라' ,'어떤 학원이 내신만점을 받게

해준다더라 ’ '서울대에 들어가려면 텝스는 950점은 넘어야한다더라' 등 눈 감고 귀 막고

있지 않는 이상 대학입시를 앞둔 엄마들에게 늘 들려오는 카더라 통신은 귀가 솔깃하고

더욱 가슴에 콕 박히는 말들이다. 그래서 나도 이러한 주변정보에 휩쓰리면서 불안하고

초초한 마음에 고등학교 1년동안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시간을 낭비하기도 하였다.

 

그러다 학생 개개인의 특기적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다보니 다른

아이에게 좋다는 학원이나 정보가 아니라 내 아이에게 집중해서 내 아이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다 보니 정보의 옥석을 가릴 줄

아는 뚜렷한 주관과 확신을 가지고 입시로드맵을 짜야 매년 바뀌는 교육정책과 입시판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입학사정관제 멘토를 만나다'는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교육정보를 구체적으로 알게 되어 속이 뚫리는 느낌이었다.

자기소개서 작성법, 포트폴리오 준비법,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요령뿐만 아니라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합격한 학생들의 생생한 합격수기까지 각 대학이 입학사정관전형에 지원한 학생을

평가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어떤 활동이 좋은 평가를 받는지 구체적인 노하우를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또한 각 대학별로 자기소개서 양식을 일일히 실었으며 계열별로 분리한 연간 공모전리스트,

각종 경시대회 및 인증 시험안내, 대학교 선정 추천도서 목록 등  참고할만한 깊이 있는 정보가

부록으로 담겨 입학사정관제 길잡이에 도움이 되기에 충분하다.

 

결국 입학사정관전형은 아무리 복잡해도 '성실하게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냐'라는 기본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니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면 아이의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수다. 거기에다 평가 영역이 워낙 방대하고 까다로운 만큼

'입학사정관제 멘토를 만나다' 와 같은 정확한 정보를 주는 책의 도움을 받는다면 보다

효율적인 준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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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없던 곳 인도양으로
이희인 지음 / 호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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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하게 지나쳤던 것들 가운데 어떤 곳이 가끔 눈에 번쩍 띄면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요즘 대한항공에서 광고하는 '어디에도 없던 곳

인도양으로' 라고 tv광고도 그런 것중 하나다.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50곳 중에 하나로,  세계의 8대

불가사의라는 수식이 흔하게 붙는 시기리야 바위산 모습이 담긴 감각적이고

아름다운 광고였다. 먼발치에서 바라다보기만 했던 스리랑카 라는 나라가 갑자기

나에게 매력적인 나라로 다가온 순간이였다.

 

이 책의 저자 이희진씨도 시기리야 바위요새를 어느 사진에선가 보았고 그때부터

가슴속에 시기리야, 아니 스리랑카라는 지명이 깃들었다고 한다. 결국 밀림 한가운데

우뚝 솟은 바위산의 매력이 무모하게 행장을 꾸려 당장 스리랑카 여행을 떠나게

만든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스리랑카와 남인도의 매력이 생생하고 멋진

사진과 설명으로 인해  언제가 나도 그 땅의 온기를 직접 느껴보고 싶을 만들정도로  

낯선 나라로 떠나는 행복을 주었다.

 

스리랑카는 알면 알수록 궁금해지는 나라였다.

사실 처음에는  스리랑카와 인도같은 아시아 나라들에 대한 호기심이 유럽이나 미국같은

나라보다는 덜 느껴지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혹하게 할 만한 매력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솔직히 말해 그동안 굳이 여행을 가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인도의 남쪽, 인도양에 떠 있는 작은 섬나라로 ’인도의 눈물’이라 불리는 스리랑카는

그처럼 낯설고 베일에 싸인 듯, 멀게만 느껴지는 곳이였다.

사실 지도를 확인하기전에는 부끄럽게도 스리랑카가 인도에 왼쪽에 위치했는지

오른쪽에 위치했는지도 헷갈릴정도로 스리랑카에 대해 무지했다. (빨간색이 스리랑카다)

 

 

 

 

하지만 저자의 여행에 동행하면서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가득한 불교의 성지일뿐 아니라

때 묻지 않은 원시자연의 멋진 풍경과 신비롭고 독특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는 걸 알았다.

여행이란 우리가 사는 장소를 바꾸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꾸어주는

것임을 또다시 새삼스레 깨달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누워 계신 부처님, 와불 불상도 독특했지만

인상적이였던 것이 불교의 성지임에도 다양한 종교가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였다.

수중사원 '시마 말라카'에는 불상 옆에 흰두교신들이 같이 모셔져 있는데 싱할라족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타밀족을 배려한 것으로 이러한 공존과 조합은 스리랑카 전역에서

쉽게 만날수 있는 풍경이었다. 흰두교말고도 교회 건물과 거리 곳곳에 세워져 있는 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 상들도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스리랑카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피시마켓입구에는 예수의 제자 베드로 상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기리야 바위산에 불가사의한 궁전을 세운 카시야파 왕의 슬픈 전설

이야말로 스리랑카여행에서 빠질수 없는 점점 더 나를 압도하며 다가왔다

젊은 왕이 불안과 광기속에 만든 예술작품인 시기리야. 하늘에 떠있는 성

 

 

 

시기리야 정상 위로 좁고 허술한 계단이 모두 1,200개의 계단을 올라야했다니

이런 아찔한 길을 신하와 백성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올라갔지만 왕은 노예들이

떠받드는 가마에 올라타고 오르락내리락 하였다고 한다.

아~갑자기 욕이 나온다. 스리랑카 날씨가 오죽 더운가! 적도와 가까우니 일년내내 더울

텐데. 이 더운 곳에서 이렇게 높은 곳에 성을 지으라고 하니 백성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만리장성을 만들라고 시킨 진시황도 그렇고 부인을 위해 타지마할을 건축한 샤자 한도

그렇고 아이러니한 것이 인류 역사에서 위대한 건축물과 예술품을 남긴 이들은 백성을

생각하는 착하고 어진 왕들이 아니라, 무모하고 무자비하며 잔인한 왕들이었다.

위대한 건축물들을 감탄만 하고 바라보기엔 고통스럽게 살아간 힘없는 백성들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평상시에 생각지 못했던 문제들을 새삼스레 생각해보는 것, 그것이 여행의 또다른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한 나라의 유적은 역사의 흔적이자 자화상이기도 하다. 스리랑카 모습은

이렇게 다채로운 표정과 역사를 갖고 있었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니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다. 불쑥 여행을 떠나기엔

현실적인 이유로 떠나지 못하지만 유유자적 책장을 넘겨가며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일상에서 한 걸음 비켜나 마음만큼은 어디 한적한 곳으로 휴가를 떠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금 이 시간 누군가는 여행을 하고, 누군가는 여행을 꿈꿀 것이다.

속이 꽉 찬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제 스리랑카 여행을 꿈꿀것 같다.

같은 곳을 본다고 해도 내가 보는 스리랑카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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