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1 열린책들 세계문학 278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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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첫번째 인생소설. 중등 입학할 무렵까지 수 년간을 옆구리에 끼고 살았던 책을 수십 년이 지나 다시 만나니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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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러블 스쿨보이 2 카를라 3부작 2
존 르 카레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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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기다림 끝에 출간된 후속작에 먼저 반가운 인사를 한다. 최고의 첩보소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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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러블 스쿨보이 1 카를라 3부작 2
존 르 카레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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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적으로 구현해낸 첩보 소설이면서 동시에 존 르 카레의 글에는 지성이 뚝뚝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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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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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세 살에 요절해 비운의 천재로 불리는 게오르크 뷔히너의 대표 희곡 세 편과 그외 단편들 뿐만 아니라 그가 정치적으로 작성한 선전물과 과학 논문까지 그의 모든 텍스트가 수록된 책이다. 이름은 들어보았으나 작품을 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당통의 죽음]은 로베스피에르와 당통의 대립을 시작으로 당통이 단두대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면서 당시 프랑스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과 피폐한 시민들의 삶을 보여준다.  


로베스피에르는, 공화국의 무기는 공포이고, 공화국의 힘은 미덕이라고 말한다. 미덕 없는 공포는 부패하기 쉽고, 공포 없는 미덕은 무기력하기 마련이라는 설명을 보태면서. 당통은 로베스피에르가 이끄는 자코뱅당이 전제 정치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로베스피에르는 공포를 무기로 사용한다는 점은 일단 인정하지만, 학살에 가까운 무력 행사를 하는 혁명 정부는 폭정에 맞서는 자유의 전제 정치라고 합당화하면서 그 공포를 휘두르는 권리가 누구에 있는지에 따라 다르다고 반박한다. 로베스피에르는 사회가 마땅히 보호해야 할 사람은 오직 평화로운 시민뿐이라고 주장하는데, 과연 그가 정의하는 '평화로운 시민'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공화국에서는 공화주의자만이 시민이고, 왕당파와 외부 세력은 적이라고 단정한다. 그 적조차 보호해야할 시민이어야만이 혁명과 진보의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인간성을 탄압하는 자들을 처벌하는 자는 은총이고, 그들을 용서하는 건 야만 행위라고 부르짖으면서 본인이 야만 행위를 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왜 사람을 더 죽여야하는지 모르겠다는 당통의 말에 악덕은 처벌되어야 하고 미덕은 공포로 실현되어야 한다고 답하는 로베스피에르. 공화국에서 악덕은 도덕적.정치적 범죄라고 단언하는데 그가 말하고자하는 악덕은 무엇인가?  


실제로 낭비, 뇌물 등 도덕성에 대해 소문이 무성했던 당통과 사리사욕 없이 반듯하고 스스로가 정의이자 구원자라고 믿었던 로베스피에르의 대립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르겠다. 희곡에서는 로베스피에르의 잔혹한 일면과 함께 혁명가로서의 고독함과 동지를 처형해야하는 입장에서 번민하는, 인간적인 그의 모습을 담고 있다. 또한 당통 역시 그들이 혁명을 만든 게 아니라 혁명이 그들을 만들었다고 말하면서 도대체 인간은 왜 서로 싸워야 하고, 끊임없이 죽이고 죽여야만 하는가에 대해 고뇌한다. 점점 더 괴물이 되어가는 자신들에게 지쳐가면서 동시에 스스로를 연민하는 당통의 모습은 지극히 인간적이다.  


세상에는 완벽한 이념도 없고, 원인 혹은 계기가 완벽하다고 해서 결과가 완벽하리란 보장도 없다. 로베스피에르는 당통이 죽은 후 불과 넉 달도 안 돼서 자기도 단두대에 서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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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체크]의 등장인물은 주인공 보이체크를 비롯해 대체로 견습공, 군인, 유대인, 바보, 떠돌이 등 하층민들이다. 보이체크는 미덕을 명심하겠다고 말하면서 가난한 이들은 본능대로 살아갈 뿐이라고 대답하고 자기도 신사라면 도덕적으로 행동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재 그는 가난하고 불쌍한 종자일 뿐이다. 당장 먹고 사는 것이 시급한 사람에게 도덕과 미덕을 따지는 대위의 말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작가는 견습공의 말을 통해 신이 인간을 만들고, 그 인간에게 욕구를 심어주었기에 또 다른 인간들이 먹고 살 수 있는 있다고 말하면서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를 의심하지 말라고 역설적으로 말하며 사회의 부조리를 통렬히 꼬집는다. 가난과 세상으로부터의 멸시, 분노와 질투 끝에 저지른 보이체크의 범죄에 정상 참작 따위는 없다. 대다수의 민중이 비슷한 삶을 살고 있음에도 근본적인 잘못의 원인을 아무도 찾아보려 하지 않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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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스와 레나]의 왕자 레옹스는 세상의 모든 일이 지루함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할만큼 하루하루를 지루해하며 거추장스러운 '왕자'라는 옷을 벗어버리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푸념을 늘어놓는데, 옆에서 듣고 있는 발레리오에게 이는 호강에 겨운 투정에 지나지 않는다. 레옹스는 자기가 품은 이상적인 여인을 만나고 싶은 바람이 있다. 그러나 그 이상적인 여인상을 살펴보면 지배계층이 피지배계층에게 요구하는 바와 유사하다. 외형은 아름다우나 정신이 죽은 백치미. 이러한 맥락은 군수와 교장이 궁정 앞에서 농부들을 도열시킬 때도 비슷하다. 거짓 선전과 민중의 혹사는 오로지 왕을 비롯한 기득권층의 만족을 위한 일이다.


발레리오는 왕의 앞에서 레옹스와 레나, 그리고 자신를 인간 기계라고 표현한다. 왜냐하면 자기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전혀 모를 뿐더러 그것을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기계인간은 고상하고, 도덕적이고, 품행이 방정하다. 그러나 사랑을 포함한 모든 행동은 본능, 매커니즘에 의한 것이고, 스스로 사고할 줄 모르는 기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꼬집는다. 


말장난같은 현란한 언어 유희가 빛나는 이 작품은 왕정의 허세, 현실 도피를 위한 허상, 지배계층의 교묘하고 비열한 억압 등 풍자를 통해 부조리를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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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츠]는 정신병과 우울증을 앓았던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린 단편소설이다. 친구의 소개를 찾아간 어느 시골 마을에서 위안을 얻으며 안정을 찾아간 그에게 돌아오라는 아버지의 편지가 전해지면서 그의 정신적 상황이 악화된다.  


렌츠에게 편지를 전해준 카우프만은 이상주의 신봉자였고, 렌츠는 이를 격하게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렌츠는 현실을 재현한다는 작가들도 현실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더하여 현실을 미화하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각각의 생명이 갖는 가치는, 아름다움과 추함과 관계없이 그 나름 있는 그대로의 실존 방식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얘기한다.


렌츠가 말하는 무한한 아름다운이란 인간을 사랑함으로써 각 개체의 고유한 본질을 파고드는 것. 작가는 렌츠를 통해 진실한 내면 즉, 자신의 진정한 욕구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들여다보지 않은 채 시류에 떠밀려 위를 향해 끝없이 달리기만 하는 우리의 모습을 얘기한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렌츠에게 있어 실존은 어쩔 수 없는 짐이며, 그는 그렇게 살아갔다는 말이 너무나 외롭고 공허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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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센 지방의 전령]은 정치적 선전물로 쓴 뷔히너의 글이다. 이 전단지에서 뷔히너는 귀족들의 삶은 기나긴 일요일이라고 표현하면서 그들이 농민과 시민을 벌레 같은 족속으로 여긴다고 일갈한다. 겉으로는 고상한 척 연기하지만 폭정을 일삼으며 농민을 착취하고 있음을 실질적인 수치로 나타내 보여준다. 


국가는 곧 만인이다. 국가의 질서 유지자는 만인의 안녕을 보장하고 만인의 안녕에 기반하는 법률임에도 불구하고 국가 질서 유지의 명목으로 대다수의 만인을 혹사시키며 굶주리는 그들을 외면하고 있는 대공국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유지되는 질서와 자유는 누구를 위한 질서인지 묻는다. 법은 소수 계급의 전유물로서 민중을 더 쉽게 착취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고, 독일의 사법부는 제후들에게 몸을 파는 창녀라고 가차없이 퍼붓는다. 권력과 빈부의 대물림을 지적하면서 왕정은 민중의 피를 빠는 거머리의 머리요, 장관들은 이빨이요, 관리들은 꼬리라고 질타한다. 또한 프랑스 혁명을 들어 세습 왕정 체제와 신분제 의회를 비판하면서 민중 혁명을 강하게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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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신경에 관한 시범 강연]은 뷔히너의 과학 논문이다. 그가 쓴 뇌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고대시대에 철학에 기원을 둔 과학에 대한 관점이 생각났다. 저자는 '합목적성'에 대해 얘기하면서 실존에 대해 언급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오직 스스로를 위해 존재하고, 개인의 육체적 실존은 근원 법칙(근원 현상)의 발현이라는 견해를 따른다. 이에 관련한 내용은 많지 않지만, 지구상 존재하는 개체는 그 자체와 행위만으로도 의미가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 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수록된 작품들과 텍스트를 관통하는 핵심은 지배층의 폭력적인 착취, 정부 위원과 실무자들의 부정부패, 서민들의 황폐한 삶, 이로인한 사회 부조리다. 대부분의 작품이 정치적이고, 그가 민중 혁명에 큰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독자는 확인할 수 있다. 작가는 작품마다 역사, 신화, 철학, 성경 등을 자유자재로 비유해서 사용하고 있으며, 대사는 상당히 시적이면서 동시에 극적이다. 그가 왜 천재적인 작가라고 불리는지, 헤르만 헤세가 왜 그의 작품을 그토록 열렬히 추천했는지 납득할만 하다. 여러 면에서 의미있는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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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담덕 2 - 천손신화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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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은 고국원왕의 죽음으로 유명한 평양성 전투부터 소수림왕 재위 5년인 375년 고구려와 백제가 다시 맞붙어 고구려가 탈환한 수곡성 전투까지를 다룬다.  



고국원왕의 고질병인 조급증이 도지면서 백제의 작전에 말려들어 대패한 평양성에서 대왕 사유는 훙거했고, 그의 아들 구부, 소수림왕이 즉위했다. 고구려의 국가적 차원에서, 그리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담덕에게 있어서 소수림왕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고, 그가 고구려의 기틀을 마련하지 않았다면 담덕의 치세도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 소수림왕이 5년간 내치를 다지기 위해 불교 공인, 태학 설립, 율령 반포를 통해 중앙집권체제를 갖추며 왕권을 강화하고 개혁 군주로 나아가는 동안 또다른 인물들은 사선에서 돌아오는 중이었다. 


두충은 왼팔을 잃고 조환이라는 이름으로 장안의 진 대인에게 의탁해 본격적인 상인의 길에 들어섰고, 추수는 한쪽 눈을 잃은 채 극적으로 살아남아 운명처럼 거두게 된 전쟁 고아인 갓난 아기 업복이를 데리고 말갈족 마을에서 죽은 듯 살아간다.  


드디어 이 대서사의 주인공인 담덕이 태어나면서 국내성에서는 왕권을 차지하기 위한 모략과 암살 등 아귀다툼이 슬슬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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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줄기로 등장 인물 개개인의 서사도 본격적으로 서술한다. 
연화를 두고 연적으로 시작된 추수와 해평의 대립과 악연, 무사가 아닌 재력으로 성공해 대상이 되어 고구려 입성을 꿈꾸는 조환, 주군이었던 왕제 무에 대한 충성심에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변질된 하대곤의 야욕, 최고 귀족 가문의 영애였으나 순리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 무명선사를 찾아 세상을 떠도는 소진, 흔적을 지우고 살아가기로 작정한 추수까지 그들의 이야기도 자못 흥미롭다.  


읽다보면 고구려 대왕 구부(소수림왕)와 백제 대왕 구(근초고왕)를 통해 지도자의 됨됨이가 어때야 하는지, 사유를 통해 세상을 통찰하는 그릇의 크기에 대해, 그리고 군신관계도 생각해 보게 된다. 또한 구부의 왕후, 연화, 소진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여성에게 불운을 모두 전가하는 악습과 비록 허구지만 여성이 갖는 한계를 그들이 어떻게 극복해나갈지도 궁금한 지점이다.   


왕맹이 석정에게 고구려를 비롯한 한반도의 나라들이 수백 년이 넘는 장구한 역사를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석정은 조선의 홍익인간 정신이 누대에 걸쳐 이어져 왔기 때문인 것 같다고 대답한다. 그런데 오히려 문명이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 그 정신이 더 희미해져가는 것 같다.


문명의 발달로 세상은 변하지만, 인간의 본질이 달라지지 않아서일까? 고대, 중세, 근현대, 어떤 시대의 이야기를 읽어도 인류사가 갖는 갈등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듯 하다.  


그들이 잊혀지기 전에 3권이 출간되기를 바람한다. 




♤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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