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관 2 - 2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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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라는 전쟁 준비를 하던 중 동부의 주물촌 공장주가 카이피오이고, 그 공장으로부터 무기를 납품받는 자가 실로임을 알아낸다. 에트루리아와 움브리아가 아직 로마에게 등을 돌리지는 않았으나 이탈리아 내에서 치르는 전쟁은 양측 모두에게 큰 부담이다. 거기에 이탈리아 군단이 20개에 달하는 반면 한동안 대규모 전쟁이 없었던 까닭에 로마의 군단은 6개에 불과하고 신병을 훈련시키기까지의 기간을 감안하면 로마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초비상이 아닐 수 없었다. 이 예상치 못했던 전쟁 준비에서 이득을 보는 이는 술라였다. 마리우스의 보좌관으로서의 경험은 급작스러운 난국에 절대적인 도움이 되었고,  전쟁을 준비하는 동안 그의 명성은 나날이 커졌다. 그의 상관인 루키우스 카이사르는 광범위한 시야를 가져야할 사령관으로서 적당한 인물이 아니었다. 이제 술라는 단번에 날아오를 기회만 엿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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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전쟁이 시작되자 수면 아래에 잠겨있던 인물들의 제그릇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합리적이나 시야가 좁은 루키우스, 스스로를 너무 모르는 루푸스, 오로지 재물에만 관심이 있는 카이피오. 에효.......  이래서야 어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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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들
치고지에 오비오마 지음, 강동혁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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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990년대 격동의 나이지리아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광인 아불라로부터 동생들 중 한 명이 자신을 죽일 것이라는 예언을 들은 후 급격하게 변하는 열다섯 살 소년 이켄나와 이켄나의 변화를 지켜보며 지쳐가는 그의 동생인 보자의 대립, 그리고 이어지는 가족의 와해와 파국을 통해 인간이 갖는 증오와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켄나는 예언을 듣기 전까지 가족들을 끔찍하게 사랑하고 장남으로서 동생들을 보호하는 것을 자신의 의무로 여겼던 든든한 형이요 아들이이었다. 3년 전,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일어난 폭동 소요 사태 당시 이켄나는 아쿠레에서 백 명 이상이 사망한 선거 폭동 한가운데에서 동생들을 데리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고, 자신을 따르는 동생 보자가 여권을 숨겨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지 못했을 때에도 오히려 부모로부터 동생을 감쌀만큼 이켄나는 동생들을 아끼고 사랑했다. 그런데 광인의 단 한 마디로 인해 성마르고 예민하며 폭력적으로 변한다.  
 



아불라의 예언을 부정하기 위해 신을 믿지 않는다고 선언하지만 광인의 한 마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켄나와 아불루의 예언은 허언이라고 이켄나를 설득하면서도 점점 더 정도가 심해지는 형의 광기어린 행동에 지쳐가는 보자의 대립은 극으로 치달린다. 이켄나는 자신을 두려워하며 피하기 시작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예언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여기던 중 보자에게 상해를 입히고 이 사건은 이켄나를 가족들로부터 고립시키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신호탄이라도 된 듯 비극의 서막은 열린다.   




 
아불라의 예언을 실현시킨 자들은 예언을 공유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마치 그 예언을 실현시키는 약속이라도 한 듯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차곡차곡 진행되어 간다. 사실 아불라의 예언은 해석하기 나름이다(모든 점쾌가 그렇다만). 강가에서 낚시질을 하던 사람들은 그들ㅡ이켄나, 보자, 오벰베, 벤저민ㅡ뿐만이 아니었다. '어부'란 단어는 소년들의 아버지가 애칭으로 불렀던 명칭에 지나지 않았다.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아불라의 예언을 해석한 이켄나는 그 직후부터 달라진다. 예언이 실현될까 전전긍긍하고 가족들의 별 거 아닌 불평조차 자신을 미워한다고 여기고 세계 곳곳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범죄를 자신과 연결시키며 급기야 온 가족들을 증오하기에 이른다.  
 



보자는 그깟 미치광이의 말을 믿고 달라진 형을 걱정하다가 자신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오자 형을 증오하기 시작한다. 동생들은 눈치를 보고, 어머니는 한탄하고, 아버지한테 꾸중을 듣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이 모든 사단이 이켄나 때문이라고 분노하며,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예언을 실현한 꼴이 되고 만다. 그 참혹한 영향은 위의 두 형을 그토록 따르던 열한 살, 아홉 살 동생들에게까지 미치게 된다. 가족은 불과 몇 달 만에 풍비박산이 나고 말았다.  
 



그런데 형제들의 어머니도 아불라의 예언을 무시하지 못했다. 아불라의 예언 따위는 무시하는 신뢰를 주기보다는 교회에서 정화를 해야한다면서 이켄나를 교회로 이끈다. 따라서 어머니조차 이켄나의 불안을 더 부채질한 셈이다. 결국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할 부모가 여러 의미에서 부재했고, 그 두려움을 혼자서 견뎌야만 했던 것이다. 잔인한 예언을 듣고 혼자 감당하기에 이켄나는 아직 어린 소년이었다. 





 
다쳐서 날지 못하는 작은 새롤 돌봐줄 정도로 심성이 섬세하고 약했던 이켄나가 이렇게까지 변한 이유가 단순히 예언때문만이라고 보기에 어렵다.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동생 중 한 명에 의해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예언은 배신감을 동반한 두려움을 가져왔을 것이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아불라와 관련된 사건들과 자신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였던 동생의 저항은 소년의 두려움을 극대화시켰을 것이다.  
 



이켄나의 가족은 우리 주변에서 아주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가족이다(아버지의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이며 고압적인 자세만 제외하면). 아버지는 네 아들의 장래로 미래의 지도를 그렸고, 아이들은 그 지도에 맞춰 살아갈 준비가 되어있었으며, 그들은 남다른 결속력을 가졌었다. 이토록 단단한 연대의 끈을 잘라버린 건 증오와 복수심이었다. 
 



아불라의 몸에 꽂힌 낚시바늘은 오벰베와 벤저민의 몸에도 보이지 않게 꽂혀있을 것이고, 그 흔적을 지우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혹독한 시련 뒤의  아지키웨 아구 가족에게 아직은 희망이 있다. 오벰베와 벤저민이 서로에게 갖는 연민과 걱정, 이 모든 시련에서 벗어나 있었으며 돌아온 벤저민을 환영하는 데이비드와 은켐이 더 단단한 연대로 가족을 천천히 재건할 것이다. 
 



벤저민이 무심코 바라 본 자동차의 사이드미러에 새겨진 문구, '주의 : 거울 속 물체는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처럼 분열과 증오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아주 가까이, 상시적으로 존재한다. 인간이 약하디 약한 존재임을 새삼 확인하게 한 소설이다.
 




 
사족.

나는 대체로 자식의 현재 모습이 과거의 부모 탓, 혹은 덕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청소년기에 접어든 시점부터는 일정 부분을 제외하면 본인의 오늘과 내일의 모습은 스스로 기여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구 부부에게는 묻고 싶다. 당신들은 당신의 아이들이 이렇게까지 피폐해지는 동안 어디에 있었느냐고, 증오의 늪에서 두려움에 떨며 당신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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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관 2 - 2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2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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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수스의 죽음으로 실로가 주도하는 이탈리아의 목적의식은 명확해졌다. 그들에게 평화적으로 찹정권을 획득할 수 있다는 희망은 완전히 사라졌다. 두루수스가 죽은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이탈리아 여덟 개 부족이 코르피니움에 집결했다. 그들은 이탈리아 의회를 구성해 곧바로 전시 내각 체제로 돌입했으며 그날부터 바로 업무에 착수해 로마와의 전쟁 준비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그들은 서로의 결속을 확인이라도 하듯 피켄툼족과 마루키니족은 서로 어린아이 50명을 인질 교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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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로 이때 반란 음모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전반적인 문제를 살피기 위해 이탈리아 북부를 시찰 중이던 법무관 퀸투스 세르빌리우스가 피켄툼에 도착했다. 마치 운명처럼 이탈리아인들의 분노에 불쏘시개 역할을 하기 위해 제 발로 들어온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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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대표단 스무 명을 꾸려 로마 원로원에 면담 요청을 했지만 거부당했고, 돌아가면서 로마의 최고 의원 스카우루스에게 은밀히 선전포고를 알리는 문서를 전달했으나 원로원은 마르시 족이 전쟁을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과 어수선한 내부 사정으로 무시하고 만다. 마리우스조차도 뭔가 미심쩍다는 의문만 남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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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퀸투스 세르빌리우스여, 심상치 않은 조짐이 곳곳에 보였음에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심지어 도발까지. 당신의 죽음은 당신의 무능한 눈과 혀 때문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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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풍부한 사진과 이해하기 쉬운 간결하고 구체적인 지도다. 무엇보다 지역에 편성된 부대의 명칭을 기입해 읽으면서 지도로 시각화할 수 있다는 점은 나에게 무척 도움이 되었다(전쟁사 책을 나름 읽는다고 읽는데도 나는 여전히 군대 단위를 모르겠다. 다만 부대 명칭을 통해 짐작만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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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로 숨 쉬는 법 - 철학자 김진영의 아도르노 강의
김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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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슬픈 선행] 
 
 
'좋은 사람들'이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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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선행, 슬픈 거짓말, 슬픔 사랑. 
 
나쁜 짓은 하지 않았지만,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을 안 하면 그것되 죄. 부르주아들의 관대함은 올바른 삶, 올바른 사람, 올바른 세상에 대해서 증오를 가지기 때문에 생긴다. 계급 간의 가시 뿐만 아니라 같은 계급 내에서도 상호 경쟁의식은 가득하다.  
 

멘토의 자의식은 착한 사람, 나르시시트, 영웅주의자, 치유주의자에서 나온다. 아도르노의 논리는 모든 것이 더럽고 모순투성이인 세상에서 예외는 없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치유주의자의 맹점은 상처의 아픔에는 예민하지만 상처가 왜 생겼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둔감하다. 이는 감정의 소비로 변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소비주의자가 된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소비를 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소비가 타자가 아니라 자기를 위한 것이라 한다면 이 치유하는 사람들 또한 나르시스트이다. 본질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상처를 드러내지 않고 외면하며 봉합하려는 이기주의다. 아도르노는 이것을 시민적 차가움이라고 부른다. 즉 궁극적으로 자기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루고자 하는, 잘못된 리버럴리스트들이 가지고 있는 자의식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자아는 자발적 자아가 아닌 타율적 자아(강요된 자아)이며 사회에서 생산된 자아들이다. 상처의 본질을 물어볼 떄에만 치유의 방법도 확연해진다. 
 

아도르노에 의하면 우리가 아파하는 사람(약자)들에게 다가갈 때 어떤 겸손함을 갖는데 이 겸손함은 상대의 약점을 보았기 때문에 가능하고, 이는 이미 이 비교 의식이 우월감에서 온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상대의 약점이 무엇인가를 알아보게 되면 그 사람을 지배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는 것, 그리서 우리는 약점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저자는 이기는 게 목적인 경쟁 사회에서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도록 강요한다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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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사람의 얼굴이 이 시대의 얼굴임을 잊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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