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지음 / 창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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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출판사 홍보에서 보았던, '그가 제시하는 대안' 이라는 문장

 때문이였다. 지금 대한민국의 문제가 무엇이며, 무엇이 결여 되어있는지 국민은 정치인,

그 이상으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에 대한 뚜렷한 대안을 내 놓은 이도 없고,

누군가 내놓는다고 해서 수용할 사람도 없다.

그래서 나는 20년 이상 언론인이였던 저자가 내놓은 대안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책의 '책머리에'와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나는 설레임으로 가슴이 떨렸다.

인간미가 넘치고 꿈을 꿀 수 있으며 무엇이 될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할 수 있는 세상.

내가 생각하는 공동체를 그는 첫머리에서 부터 던져놨다.

그런 그가 말하는 대안, 너무 궁금하다.

1969년생인 저자는 격동의 80년대를 거쳐 90년대에 MBC에 입사한다.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그는 골수(?) 운동권 출신이 아니다.

다만 끊임없이 부조리하고 정의롭지 못한 시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청년이었다.

그 고민을 안고 입사한 방송사.


박정희 시대를 시작으로 전두환, 김영삼의 독재 정권.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절반의 성공도 어렸웠던 김대중, 노무현 정권,

민주주의의 퇴보로 다른 형태의 독재가 시작된 이명박, 박근혜 정권.


자유롭지 못하고 획일적인고 일방적인 방송사 시스템.

'삼성공화국'에 맥없이 꼬리를 내려야 하는 정부와 검찰.

미국인보다 더 친미적인 외교.

'그들만의 세상'에 살고 있는 엘리트 관료 집단.


방송사 기자로서 그가 지켜보고 겪었던 숱한 일들에 대한 보고서다.

언론사 비리는 말할 것도 없고, 검찰, 재계 등 각 분야의 민낯을 가감없이 이야기한다.

보수, 진보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있는 사실만을 얘기했기에 이 책에 더 믿음이 간다.


그가 말하는 선진국이란, 정직이 통하는 사회.

그가 말하는 언론의 객관성이란 사회적 다수와 사회적 약자를 중심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

거기에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간적인 배려.

이것이 객관성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라고 말한다.


P206

"인간적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 프란치스코 교황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대안과 방향은 무엇일까?

경제 성장은 기업의 이윤 창출과 경제성장률이 우선시 되는 것이 아닌,

월급쟁이 노동자들의 인간적인 삶이 보장되는 경제 성장이다.

OECD 국가에서 가장 긴 노동시간을 줄이고 임금을 최소한의 생계가 보장되는 경제성장.

검찰과 언론의 인사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국민대리인단 제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나 언론사 사장을 임명하는 상황에서 검찰이나 언론이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은 불가능하는 생각에서이다.

그리고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헌법이나 법률을 원칙만 지킨다면

사회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변화될 것이다.


 

이 책을 덮으면서 우리나라 공영방송사에 이런 기사가 있었나 싶었다.

있었겠지만 우리가 알기도 전에 모두 내쫒았겠지만....

읽는 동안 속이 시원했고, 일반 독자 뿐만이 아니라 '그들만의 세상'에 살고 있는

이들이 본인이 함께 사는 사회에 살고 있는 인간임을 자각 하고, 그 울타리 밖으로

나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아들들이 스무살이 될 때,

이 책을 읽는 모습을 그가 지켜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투병 중인 저자의 건투를 빈다.



 

P176

복지와 경제민주화는 정부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할 뿐 아니라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최소한의 체제를 말한다. 공동체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P359

상식에 입각한 대중의 의견이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대의 민주주의의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

 

P17

너희들이 앞으로 무엇을 하든 우리는 공동체를 떠나 살 수 없다.

그 공동체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 그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 나의 인생도 의미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나중에 우리 모두 하늘로 돌아간 뒤에 천상병 시인처럼

'소풍'이 즐거웠다고 자신있게 말 할 것이다.

/ 프롤로그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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