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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히말라야 씨
스티븐 얼터 지음, 허형은 옮김 / 책세상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산악인 극한의 고통과 인내, 용기를
넘어서는 히말라야 등정을 다룬 내용이 아니다.
히말라야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삶과
각자 자신만의 목적을 가지고 히말라야를 찾는
사람들, 그리고 산의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말하는 책이다. 히말라야 '등정'보다는 '트레킹'에
가깝고, 산악인 보다는 순례자들이라는 명칭이
더 어울린다.
저자는 자택에서 괴한에게 피습을 당한다.
저자의 부부는 괴한에게 신체 곳곳을 난도질
당했으며,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입는다.
그 일을 계기로 저자는 정서적 치유를 위해 히말
라야를 오른다. 그 과정에서 그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대면하고,
우리가 볼 수 없는 신의 존재를 사유하며 히말라야에서 궁핍하지만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을 만난다. 히말라야를 터전으로 작은 빵 한조각에
감사해하는 사람들, 중국에 점령 당한 티베트인들... 저자는 산과 사람들을
만나고 난관을 감당하며 고통스런 트라우마를 치유해나간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히말라야 곳곳의
아름다운 풍광이었다. 쐐기풀 조차도 놓치지 않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섬세하게 전달 받을 수 있어
즐거웠다.
기쁜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