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바깥 일기 + 밖의 삶 - 전2권
아니 에르노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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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에르노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 이전부터 꽤 많은 번역본이 출간된 덕분에 비교적 여러 작품을 읽을 수 있었다.  


<남자의 자리>를 비롯해 소설들도 좋지만, 나는 아니 에로노의 에세이(혹은 에세이에 가까운) 글을 더 선호한다. 그래서 소설임에도 자전적 기록에 가까운 <세월>을 무척 아끼는데, 그 작품 이후 읽은 아니 에르노의 책들 중에서 이번의 두 권은 무척 마음에 든다.   



무심코 흘려 보낼 수 있는 타인의 일상, 그리고 '나'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건 사고에서 자아와 사회를 성찰할 수 있기는 쉬운 듯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만약에 그게 쉬웠다면 현대 사회가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고.  


양차 대전이 끝나고 더 이상 국가 간의 전쟁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은 여지없이 깨졌고, 난민 문제는 원인이 다양해지면서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런 차에 아니 에르노의 시각은 많은 깨달음을 던져준다. 


대상의 타자화를 노력하지만, 누구도 완벽하게 타자화하기 어렵다는 진실을, 체험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한다. 무엇보다 그가 체험한 것들이 마치 영화 필름을 재생해 돌리듯 지금의 우리에게 너무 현실적으로 깊게 와닿는 것을 느끼면서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서너번 보여지는, 진심이 가득 담긴 시크한 농담(이 아닐지도 모르지만)은 대가의 새로운 발견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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