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악마의 시 1~2 세트 - 전2권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살만 루시디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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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 천사의 모습을 모두 가진 존재가 인간이다.  


성과 계급을 따져 아무렇지 않게 타인의 목숨을 잔혹하게 거두고, 얼굴색을 이유로 차별과 학대를 당연시하며, 신의 이름을 빌어 셀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인간의 모습에서 우리는 악마를 본다. 


숱한 재난의 고통에 빠진 이들을 위로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대가를 바라지 않고 기꺼이 자신의 마음과 돈을 내어주는 이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천사를 본다.  


하루가 멀다하고 서로가 서로를, 집단이 집단을 죽이는 이 지옥같은 세상에서 종교와 이념은 중요하지 않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규율과 관습, 집단의 이기를 뛰어넘는 생명에 대한 존중과 사랑, 이해와 배려, 그리고 관용이 필요할 뿐이다. 


살만 루슈디는 이 책을 통해 특정 종교, 국가, 민족, 인종을 비난하고자함이 아니라는 사실을 독자는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그 모든 것들이 신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생명체 개개의 '삶'보다 중요하지 않음을, 익살스럽게 얘기하고 있다.


그야말로,
"뭣이 중헌디?" 



암울할 수 있는 스토리를 해학과 풍자로 버무릴 수 있는 작가의 필력이 탁월하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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