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오너러블 스쿨보이 1~2 - 전2권 카를라 3부작 2
존 르 카레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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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인내심 끝에 조지 스마일리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끝내고 든 생각이었다.
오직 카를라를 잡겠다는 일념으로 주변의 재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추적을 이어간 결말은 사실 허탈하다.  


소비에트가 홍콩 암흑가를 통한 돈세탁한 사실은 밝혀냈지만, 정작 스마일리의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고, 오히려 아끼는 제리를 잃었으며 '사촌'에게만 득이 된 셈이다. 카를라의 실체를 밝혀내지 못한 채 아내 앤에 대한 회한만 깊어졌다.  


읽다보면 스마일리의 고독한 싸움은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를 떠올리게 한다. 물론 필립 말로가 훨씬 낭만적이고, 이에 비하면 스마일리는 냉정하지만 비정함 뒤에 숨겨진 타인에 대한 애틋한 정서는 닮은 구석이 있다. 읽기를 마친 후 여운이 남는 것도 그렇고.  


아무튼 이 작전은 서구 입장에서는 절반의 성공이겠지만, 스마일리에게 있어서는 실패에 가까운 작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마일리가 작전에서 예상치 못했던 복병은, 사랑이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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