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작은 아씨들 1~2 - 전2권 열린책들 세계문학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적어도 10년 안에는 다시 읽을 일이 없을 이 작품을 읽는 동안 감정적으로 색다른 경험을 했다. 


나의 1호 인생책이었던 소설을 읽으면서 예상치 못하게, 그리고 새삼스럽게 십대 초반까지의 나와 작별 의식을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네 자매와 로리를 너무 사랑했던 열서너 살 아이는 낯가림이 심하고 사교성이 부족한 성정 덕분에 중학 생활을 적응하는 데 고군분투하느라 아류작까지 쓰며 애지중지했던 이 소설과 의식하지 못한 채로 결별 아닌 결별을 했었다. 


그로부터 간격을 두고 두세 번 정도 더 읽었을 때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그야말로 인생 1호 책을 마음에서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예전에는 <작은 아씨들>이라는 제목만 봐도 알 수 없는 작은 감정이 일렁였다면, 이번 독서를 통해 뭔가 아련한 마음을 다 걷어낸 듯하다.  


내 인생의 한 부분이 가지런히 정리된 느낌. 

썩 괜찮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