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1
임레 케르테스 지음, 이상동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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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기억은 앎이다, 우리는 우리의 앎을 기억하기 위해 살아간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 우리는 그렇게 빚졌다, 우리는 알기 위하여, 그리고 기억하기 위하여 살아있다, 그리고 아마도, 어쩌면, 거의 확실하게 우리는 그 누군가 우리 때문에 부끄러워지도록, 알고 있고 또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기억해 낼 수 있을까. 살아가기 위해 가능한 고통스러운 기억은 지우고, 그나마 행복했던 기억만 남겨놓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애쓴다.그래서 인간의 망각은 축복이라 했던가. 그러나 비록 고통스럽더라도 놓치지 말아야할 것들이 있다.  

고통의 당사자들은 변함없이 그 시각에 머물러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비극적인 사실을 기억해야 하는 사람들은 그들과 함께 살아갈 우리 자신이어야 할 터다. 종종 좋은 게 좋은 거라며,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며 덮어두는 게 최상이라고는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충분히 애도하지 못한 고통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 민음사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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