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히너 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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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 마을의 개신교 목사 오벌린을 찾아온 렌츠. 거친 산길과 이곳을 찾아 오기 전의 삶의 고단함 때문에 지친 렌츠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풍경, 따뜻한 사람들의 인심에 위안 받으며 안정을 찾아간다. 그러나 얼마 후, 예전부터 앓고 있던 악몽을 다시 꾸기 시작할 무렵 카우프만이 마을을 방문하고, 자기를 잘 알고 있는 그의 등장이 달갑지 않다.  


카우프만은 렌츠에게 돌아와달라는 그의 아버지가 보내는 편지를 전한다. 그 편지에는 시골 구석에 처박혀 인생을 무의미하게 보낼거냐고 물으면서 한 가지 목표를 세워 밀고 나가야 한다고 아들을 재촉한다. 그러나 렌츠는 이곳을 떠난다면 자신이 다시 정신병과 불안증에 시달릴 것이라며 강하게 거부한다. 결국 카우프만의 방문과 아버지의 편지로 정신 악몽과 이상 증세가 심해지면서 혼란과 절망에 빠진 그에게는 공허와 그 공허를 채워야 한다는 고통과 불안만이 남는다.  


실존 인물이었던 렌츠의 정신병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작품을 읽으면서 추측할 수 있는 바로는 인간의 본질을 탐고하며 실존에 대한 심오한 사유를 갖고 있던 그가 세속적인 삶과 그에 따른 강요를 어떤 방식으로든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럽게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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