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히너 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4.
어머니가 저를 낳고 제가 어떤 시간들을 보냈는지 아시나요? 태어난 걸 감사해야할 만큼 좋은 일들을 경험했을까요? 


세상의 모든 일이 지루함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할만큼 하루하루가 지루한 왕자 레옹스는 거추장스러운 '왕자'라는 옷을 벗어버리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 또한 그는 자기가 품은 이상적인 여인을 만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어디를 가든 지독한 게으름뿐이라는 레옹스의 불만섞인 푸념은 자신을 두고 한 말이 아닐까. 발레리오는, 인간은 대체로 원하는 것을 이룰 때 대가를 치룬다는 얘기를 한다. 그에게 있어 레옹스의 푸념은 배부른 왕자의 투정에 지나지 않는다.   

레나도 마찬가지다. 원하지도 않는 정략 결혼을 하고 싶지 않아 도망쳤지만 무엇을 해야할지 알 수 없고, 가정 교사에게 의지할 뿐이다. 결국 삶에 있어 의탁하는 대상이 바뀌었을 뿐 그녀의 삶은 달라질 것이 없다. 그렇다면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진 레옹스에 대한 감정은 과연 사랑이라고 볼 수 있을까? 레옹스가 말한 이상적인 여인상을 떠올려보면 그에 대한 답을 알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