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히너 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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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만일 신이 인간을 만들지 않았다면, 농민과 칠장이, 구두장이, 의사는 무엇으로 먹고살 수 있겠습니까? 신이 인간에게 부끄러운 감정을 심어 주지 않았다면, 재다사는 무엇으로 먹고살 수 있겠습니까? 신이 인간에게 서로를 때려죽일 욕구를 장착하지 않았다면, 군인은 무엇으로 먹고 살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의심하지 맙시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이렇게 고상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주인공 보이체크는 서른 살이고 육군 보병 소속이라고 되어있지만, 내용을 따라가보면 이 사람이 군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뭔가 어설프고 불안정해 보인다. 그는 끊임없이 누군가로부터 멸시당하고 훈계를 듣는다. 그런데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으라는 말도 있건만, 훈계를 늘어놓는 대위나 교수도 상황에 맞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당장 먹고 사는 것이 우선인 사람에게 도덕과 미덕을 따지는 대위의 말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박사는 노상방뇨를 한 후 인간의 본능에 대해 얘기하는 보이체크에게 인간은 자유로우며, 인간이 아름다운 건 자유롭게 의지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억지스러운 말을 갖다 붙인다.  


교수와 대위의 억지스러운 잔소리는 보이체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를 극단으로 몰고 간 원인이 과연 마리의 난잡한 남자 관계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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