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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그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7
조르주 상드 지음, 조재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평점 :

테레즈를 다시 방문한 로랑은 일전에 본의 아니게 밀담을 엿듣게 된 사실을 털어놓으며 그녀가 사랑 고백을 한 대상이 파머 씨라고 짐작한다. 테레즈는 파머는 그저 소중한 친구일 뿐이지만, 로랑이 궁금해 하는 것은 말해줄 수 없다고 대답한다. 더하여 자기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로랑이 무작정 사랑을 고백하자 테레즈는 자기가 로랑을 받아들인 이유는 테레즈 자신을 연인으로서의 사랑이 아닌 존경하는 존재로서 사랑한다는 그의 말을 믿으면서 동시에 그가 솔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 자기들 두 사람 중 한 명은 이상주의자이고 다른 한 명은 물질주의자이기에 그 괴리가 크다고 얘기한다.
로랑은 이에 반박하듯 처음에는 자기가 말했던대로였으며 그녀를 이성으로서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일이었다고 해명한다. 또한 이러한 감정과 동료애 혹은 형제애에 가까운 감정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어 스스로도 혼란스럽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재차 고백한다.
로랑은 그녀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도록 테레즈에게 누군가 있다고 말해주기를 바라고, 테레즈는 자기에게 아무도 없는 이유가 그 누구도 더는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니 그것에 만족하라고 대답한다. 분명한 건 연인은 아니지만 누군가 테레즈를 가끔 방문한다는 사실이다.
그야말로 밀당의 고수들이다. 그들 사이의 거리가 멀어질 수 있는 예측 원인을 서로에게 전가함으로써 이 사랑에 대한 책임을 부담하지 않으려 한다. 테레즈에게는 로랑이 알지 못하는 비밀스러운 사연이 있는 듯 보이고, 로랑은 상대에 대한 존중보다는 자기의 궁금증 해갈이 더 급해 보인다. 설령 이들이 사랑한다고 해도 두 사람의 사랑, 과연 괜찮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