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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그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7
조르주 상드 지음, 조재룡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평점 :

스물네 살의 젊은 나이에 이미 사교계와 예술계에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린 로랑은 어느 예술가의 모임에서 우연히 테레즈를 처음 만났다. 자기보다 다섯 살 많지만 젊고 아름답고 똑똑하며 자유롭기까지 한데도 자발적 고립을 선택한 테레즈에게 맹렬한 호기심을 느꼈다.
결국 파머 씨의 초상화 계약에 합의한 로랑. 테레즈는 파머 씨가 돌아간 뒤에도 남아 있는 로랑에게 자기가 그 사람의 초상화를 그리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며 로랑을 친구로써 좋아한다고 말하자 로랑은 남녀 사이에 믿지 못할 것이 사랑보다 우정이라고 대답한다. 그녀는 젊은 천재 예술가의 위악 뒤에 숨겨져 있는 따뜻함과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해 불행을 느끼는 그의 내면을 지적한다.
로망을 괴롭히는 것은 권태, 불면증, 창작 고갈에 대한 불안, 이 모든 것을 수반한 고통이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상황을 테레즈에게 투정하듯 쏟아내고 피곤하다던 그녀는 이를 다 받아준다.
로랑은 그림을 좋아했지만 화가가 될 생각은 없었다. 아버지가 남겨준 유산으로 풍요롭게 살 수 있었으나 1년만에 탕진하고 빈털터리가 되자 돈이 필요해 붓을 들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화가의 길로 들어섰고 기대 이상의 성공을 이루었다. 그러나 성공으로 거둔 부를 다 탕진하고나서야 다시 그림에 대한 열정에 빠질 수 있는 로랑은 이러한 순환을 3년째 반복하고 있다. 테레즈는 자괴감에 빠진 로랑을 동정한다.
여러 문학 작품들을 읽다보면 동정으로 시작한 사랑의 결말은 썩 좋지 않다. 본인은 에둘러 말한다고 하지만 로랑의 구애는 눈에 훤히 들여다 보이고, 테레즈는 사랑이 아닌 우정이라고 철벽을 치고 있는 중이지만, 그의 넋두리를 다 받아주고 동정까지한다면 테레즈에게도 이미 남다른 감정이 시작된 게 아닐까싶다. 연애 감정이야 교과서에 나와있듯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로랑같은 스타일은, 나는 피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