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장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8
윌리엄 허드슨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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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야나의 마을에서 보낸지 삼 주가 흘렀을 무렵 아벨은 마을 서편의 탐스러운 숲을 탐사하고 돌아오는데, 루니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은 그 숲이 위험한 장소이니 가지 말라고 충고한다. 그러나 아벨은 그들의 충고를 미신이라고 여기며 개의치 않고 원주민들이 사악하다고 말하는 숲을 방문하던 어느날 마치 천사에 가까운 인간의 음성을 듣는다.  


그 음성의 주인공을 보기 위해 연이어 숲을 방문하지만, 모습을 찾을 수가 없다. 얼마 후 다시 재회한 그 음성은 아벨에게 따라오라는 듯 그의 곁을 맴돌며 길을 유인한다. 아벨은 화답하듯 그 소리를 따라가는데, 별안간 그가 알고 있던 음성이 아닌 시끄럽고 새된 비명이 들린다. 마침내 거목이 무성하고 축축한 어두운 땅에 다다른다. 침묵과 어둠이 깊어지자 아벨은 온갖 나쁜 상상을 떠올리며 공포를 느낀다. 아벨이 도망가기 위해 발을 옮기는 순간 마치 명령이라도 내리는 것처럼 또렷하고 날카로운 소리가 들린다. 그 고함소리는 붉은고함원숭이 떼였다.  


마을로 돌아온 아벨은 한동안 쿠아코와 새사냥을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그는 어서 빨리 '나의 숲'으로 가 그 신비로운 선율을 듣고 싶을 뿐이다.  



아무리 총을 지니고 다닌다지만, 배짱도 좋다. 그 음성이 인간이라는 확신은 차치하고 어떤 존재인지 알고 무턱대고 찾아다니는지. 아벨 역시 스스로를 문명인이라고 자처하는 보통의 백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의 관습과 종교를 야만적이고 미신이라고 치부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들에게 얻을 것이 없음에도 어울려 다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도망자 신세(어쨌든 그의 세계에서는 범법자와 다름없으니까)라서 어쩔 수 없이 머무르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루니 부족 사람들도 유쾌하지만, 아벨도 재밌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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