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장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8
윌리엄 허드슨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벨은 도주를 해야할 상황에서 어린 시절부터 문명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흥미로웠던 오리노코 남쪽의 광막한 영토에 시선을 돌린다.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강, 길이 나지 않은 숲, 유럽인과의 접촉 없이 고대의 관습과 성격을 간직한 야만인. 그는 이를 기회 삼아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모험을 준비한다.


오리노코강을 타고 상류로 올라가면서 소규모 기독교 정착지들고 인디언 마을들을 탐사했고, 3개월 만에 메카강에 다다랐다. 그는 이 탐사의 모험담을 꾸준히 일기에 기록했다(이 책은 출판되지 못했다). 그러나 마나푸리에서 병이 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모험은 일시 중단 상태가 됐다. 


몇 달 후 마나푸리를 방문한 소수 인디언 패거리를 따라 300킬로미터 떨어진 테베네산맥까지 따라가 예쿠아나 부족과 몇 주일을 보낸 후 삶의 단조로움에 불안감을 느끼며 다시 새로운 세계를 향한 모험을 갈구한다. 다시 여장(이라고 해봐야 단벌 양복과 리볼버 한 정, 탄창, 고급 사냥칼, 은제 부싯돌이 전부였지만)을 꾸리고 길을 떠났다. 추나파이강 유역에서 잠시 체류하던 중 금을 가지고 있다는 파라우아리 인디언들에 대해 듣고, 그들이 산다는 오노리코강 상류에 도착해 그 유명한 파라우리아산맥을 직접 보게 된다. 이제 금만 찾으면 된다. 그러나 금은 없었다. 아무리 샅샅이 뒤지고 인디언들과 얘기를 나눠봐도, 어디에도, 금은 없었다.  



아벨같은 사람의 DNA는 다른 것 같다. 나도 꽤 다닌다고 다녔으나 모험 정신이라고는 쌀 한 톨만큼도 없는 사람이다보니 그저 잠자리와 먹거리 편한 답사에 그칠 뿐이다. 현지의 사람과 문화에 녹아드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라고 말하면서 포토존이나 핫스팟을 찾는 요즘의 세태는 관광에도 못미친다는 독설 작렬하는 여행가 지인이 생각나기도 했다. (워워~ 하며 지역 경제 관점에서도 생각해보자는 말도 오갔던 것 같고)

아무튼 못말리는 아벨 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