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사르의 여자들 3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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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60년 5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먼 히스파니아의 집정관급 총독으로 부임했고, 로마는 보니파가 실권을 쥐었으며, 와해되고 있다. 






원로원 보니파가 카이사르의 다음해 집정관 선거에 출마를 불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온갖 짓을 다 하건만 이 사람, 늘 예상을 벗어난다. 미련없이 개선식을 포기한다. 카이사르가 지적하는 원로원의 정치적 행보는 로마 제국과 로마의 국고를 위한 것이 아니라 특정 동료 혹은 정적을 겨냥해 몰락시키거나 극소수의 특권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며 그에 대한 피해자는 로마라고 말하는데, 이는 현대의 정당 정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3권의 핵심은 카이사르의 토지 법안이다.
원로원의 검토를 받고자 제출한 카이사르의 토지법안의 내용과 취지는 다음과 같다. 현재 로마는 인구과잉에 시달리고 있고, 분배 곡물은 국고가 부담하기에 버기울 지경에 처해 있다. 폭동과 불안이 만연해 빈민에게 군입대 말고도 다른 기회를 제공하여 인구과잉을 해결해야하는 게 현실이다. 또한 한곳에 정착해 평화롭고 생산적인 시민이 되기를 기다리는 퇴역 군인이 50만여 명이다. 카이사르가 발표한 법은의 내용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임대 토지로 정착한지 오랜 된 캄파니아 공유지와 로마 군단의 주요 훈련 장소인 카푸아 근처의 공유지를 제외한 이탈리아 반도의 모든 공유지를 분배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고는 동방 속주의 세수가 크게 늘어 사유지를 대량 매입하는 데에 자금이 충분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음을 확인시키고, 이에 따른 조건으로 토지 소유주에게 매매를 강요하지 않을 것이며, 국가로부터 분배 토지를 받은 자는 20년 동안 그 땅을 팔거나 떠날 수 없음을 명시한다. 그리고 카이사르는 토지 매매와 분배에 일절 관여치 않기 위해 이 업무를 스무 명의 상급 기사와 원로원 의원으로 구성된 판무관단에게 맡기자고 제안하고, 이를 통과시킨다. 삼두연합이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율리아는 아버지를 위해서라면 죽음도 감수할 수 있는 딸이다. 아우렐리아는 율리아가 아버지를 사랑해서라고 말하지만, 할머니로부터 가문을 위해 파트리키 집안의 여성이 해야할 역할이 무엇인지 교육받아온 점을 따져보면 과연 아버지에 대한 순전한 사랑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카이사르는 율리아가 브루투스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결혼해도 행복하지 않을 거라는 아우렐리아의 말에, 그렇다면 자기는 견딜 수 없을 거라고 소리치는데 왠지 나는 작가가 지나치게 카이사르한테 호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그가 이 혼사에서 딸의 행복을 우선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율리아와 폼페이우스의 결혼을 성사시킨 후 좋아하는 아우렐리아와 카이사르의 모습이 그다지 썩 아름답지는 않다.내 기분이 어떻든 폼페이우스와 율리아는 결혼을 결정하고 이틀 후에 이뤄진다. 두 사람의 나이 차는 스물아홉 살이다(카이사르도 얼마 후 열여덟 살 칼푸르니아와 재혼한다). 아우렐리아는 이 소식에 비수를 꽂을 사람이 브루투스가 아니라 세르빌리아일 거라고 예상하지만, 천만에 말씀. 브루투스의 비수는 정확히 아주 먼 훗날 카이사르를 향하게 될 것이었다. 물론 이 파혼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보니파와 폼페이우스의 사이에서 어중간하게 끼어 있는 키케로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다. 키케로의 평생 숙적이 될 클로디우스가 파트리키의 신분을 버리고 평민이 되었다. 카이사르 덕분에 평민의 신분을 얻은 클로디우스가 호민관이 되면 폼페이우스를 겨냥해 카이사르의 법안을 모두 철폐시키겠다고 벼르는 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엉킨 실타래처럼 제 잇속대로 맺고 끊기를 반복하는 피터지는 정치판에서 키케로는 참으로 오랜 시간 살아남는다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거기다 그의 죽음 역시 이미 죽은 카이사르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니, 역사란 알 수 없는 럭비공이다. 아무튼 키케로는 클로디우스가 재판 없이 로마 시민을 처형하지 못하게 하는 비특별법을 통과시키자 자발적 추방을 선택해 도망갔다.  


카이사르가 브리간티움을 종횡무진 다니며 중요하게 여긴 것은 금이 아니라 로마의 영향력 확대였다. 카이사르는 임기가 끝나기 전에 이탈리아 갈리아를 원하고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그곳에서 군대를 더 모집해 침략 전쟁을 통해 위대한 정복자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집정관 임기가 끝나고 원하는 곳으로 임지를 정한 카이사르는 두 달 동안 마스르 평원에서 자기가 만든 법안이 안전하게 유지되는지 지켜보다가 3월, 먼 갈리아로 말을 달렸다.  

카이사르의 여성편력은 정치적 루머를 잠재우기 위한 방편으로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의 여성편력은 기정사실이 됐다. 카이사르의 스캔들 대부분은 돈과 불륜이었다(상대가 모두 유부녀였으니 카이사르가 상처한 뒤에도 달라질 건 없었다). 하다못해 나중에는 이집트 여왕 사이에서도 아들이 태어나니, 개인적 소견으로 그의 여성편력은 정치적 루머를 잠재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어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 같다.

5부, 드디어 갈리아 원정기의 시작이다.  



사족
1. 아우렐리아와 카이사르. 닮아도 너무 닮았고, 달라도 너무 다르다. 모자이길 망정이지, 적으로 만나지 않은 게 서로에게 얼마나 다행인가.
2. 크라수스가 파르티아와의 전쟁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면 좋았을 것을... . 제 명을 제가 재촉했다.
3. 아우렐리아, 세르빌리아, 칼푸르니아, 율리아가 식당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는데, 이 조합이 식당에서 즐겁게 식사할 조합이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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