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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2 - 4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평점 :

원로원 회의에서 이와 같은 사실과 정황을 얘기하지만, 의원들은 편지가 공개되기를 원치 않는다. 마지못해 크라수스가 겨우 추가 조사 요청을 제안했을 뿐이다. 그리고 얼마 후 또다시 키케로가 동료 의원들에게 우스운 꼴을 당하고 있을 때 퀸투스 아리우스가 돌아와 술라의 퇴역병들이 에트루리아에서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고를 한다. 이 보고 사항에도 카틸리나가 그들의 배후라는 증거는 없었다. 하지만 에트루리아의 반란 주동자로 지목된 백인 대장이 카틸리나의 피호민이라는 사실을 직시한 카툴루스가 키케로의 편에 서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예상과는 달리 에트루리아는 조용했다. 키케로는 의심과 기대 사이를 오가느라 제정신이 아니었다. 수석 집정관으로서 반란이 일어나도 문제였고, 반란이 일어나지 않아도 이를 예견했던 자신의 입지를 생각하면 그것 또한 문제였다.
마침내 11월 초하루, 프라이네스테를 시작으로 파이술라이, 카푸아, 아풀리아까지 적의 공격이 한꺼번에 터졌다. 키케로는 원로원을 소집했고, 마르스 평원에서 개선식을 기대하고 있던 퀸투스 마르키우스 렉스와 메텔루스 크레티쿠스에게 진군 명령이 하달됐다. 그리고 때를 맞춰 카틸리나를 대상으로한 고발장이 원로원에 도착한다.
키케로가 자기의 조국과 수석 집정관이라는 직위를 생각했다면 사실 반란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야한다. 물론 입수되는 정보에 따라 반란이 명백히 예상되었기에 그는 제 할 일을 한 것이지만, 그 기저에는 국가와 시민의 안위보다는 귀족 혈통이 아니라는 피해의식과 어떻게든 성공하겠다는 그릇된 명예심이 더 컸음은 분명하다. 뿌리 깊은 혈통주의에서 애쓰는 그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모순이 씁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