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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1 - 4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평점 :

폼페이우스와 크라수스가 집정관에 오르고, 카이사르가 재무관으로 일하기 위해 히스파니아로 떠난 그 해(기원전 73년), 푸블리우스 클로디우스는 매형 루쿨루스의 참모진에 합류하기 위해 동방으로 향했다. 루쿨루스의 개인 참모로 전쟁에 참여하는 일은 호사스러운 생활의 연속일 거라는 계산이 있었으나, 그의의 기대와는 다르게 루쿨루스의 응대는 무뚝뚝하기 짝이 없었고, 심지어 보좌관에게 무심히 떠넘기고는 그의 존재조차 잊어버렸다. 덕분에 클로디우스는 거칠 것 없이 여기저기를 쏘다니며 뜻하지 않게 루쿨루스와 그가 참여한 전쟁에 관해 이런저런 정보를 입수할 수 있었다.
루쿨루스는 악명 높은 핌브리아군을 이끌고 티그라노케르타를 향해 진군을 시작했고, 클로디우스에게는 루쿨루스를 따라가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이 행군은 클로디우스에게 견딜만 한 것이 아니었고, 이에 대한 불만을 매형에게 쏟아내자 집으로 돌아가라는 대답이 나왔으나, 그는 집으로 돌아갈 처지가 아니었다. 그야말로 어린애처럼 징징거린 꼴이다.
루쿨루스는 소수 정예병을 이끌고 나가 아르메니아군을 전멸시켰고 티그라노케르타를 점령했다. 부유한 도시를 점령했으니 전리품은 그야말로 최고 수준이었다. 클로디우스는 자기 앞으로 배당된 몫이 무려 10세스테르티우스에 달했지만, 루쿨루스를 쫓아다니며 고생하고 그에게 받은 모욕을 참지 못해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로마 정부에 명예제대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한 선임 백인대장 실리우스를 찾아가 안면을 트고 이후 몇 차례 더 찾아간다. 이후 실리우스를 찾아가 루쿨루스에 대한 거짓말을 흘리고, 이 말은 삽시간에 병사들 사이에 퍼져나간다.
루쿨루스는 우습게 여겼던 막내 처남 덕분에 지휘권만 남긴 채 군단을 모두 빼앗겼고, 허울뿐인 임페리움만 남았다. 하지만 클로디우스가 당한 곤혹도 만만치 않다. 해적들에게 인질로 잡히고, 시리아에서 포로로 잡혀 할례를 당하는 등 온갖 모욕과 수치를 당한다. 뿌린대로 거두나 싶겠지만, 그의 행운은 엉뚱한 곳에서 발현한다. 집으로 돌아온 그에게 혼담이 들어왔으니, 그 상대가 엄청난 유산을 상속받을 예정인 풀비아, 풀비우스 가문의 유일한 후손이자 가이우스 그라쿠스의 손녀다. 풀비아의 적극적인 구애로 두 사람은 결혼했고, 클로디우스는 본격적으로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시간을 살짝 뒤로 돌려 클로디우스의 여정을 살펴보면 아무리 이십대 초반이라지만 뭐 저런 철딱서니 없는 사람이 다 있나 싶다. 그야말로 오냐오냐 키운 부잣집 막내 동령의 형상이다. 적어도 경험을 통해 성장하면 좋겠으나 딱히 그럴 것 같지도 않고, 멀쩡한 허우대로 하는 짓마다 이간질과 속임수가 주종목이니 참으로 걱정스러운 캐릭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