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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초상 - 상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30
헨리 제임스 지음, 정상준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평점 :

이사벨의 독창성은 자매들(형부들에게도)에게 이해받지 못했다. 이사벨은 책 읽기를 좋아했고, 삶에 대해 엄청난 호기심을 갖고 있었으며, 끊임없이 궁금해하며 응시했다. 리디아가 보는 이사벨은 영리하고 의지가 강하고 씩씩하며 지루함을 모른다. 또한 이사벨이 자기가 선택하는 것을 스스로 헤쳐 나가길 바라며 그럴 거라고 믿는다.
이사벨은 주변의 사실을 더 폭넓게 인식했고,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지식을 원했다. 실제로 잔뜩 부풀어 있는 이상에 비해 그녀의 지식은 빈약했다. 자신감은 순진하면서도 독단적이었고, 기질은 엄격하면서도 너그러웠다. 호기심이 강하면서도 까다로웠고, 쾌활하면서 동시에 냉담하기도 했다. 매우 멋지게 보이기를 바라고 가능하면 더 나아지기를 바랐으며, 자신이 직접 보고 시도하고 지식을 쌓겠다고 결심하고 있었다. 그녀의 섬세하고 변덕스러운 불꽃 같은 정신은 상황에서 빚어진 열정적이고 개인적 성격과 결합되어 있었다.
이사벨은 공허한 삶을 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녀는 여성이 특별한 취약점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홀로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소 비루한 마음을 가진 이성과 교류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젊었고, 인생을 너무 조급히 갈구했으며, 고통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모르고 있었다.
이사벨을 바라보는 서술자의 시선은 아직 세상물정 모르고 순수한 열정에 들뜬 한 여성을 묘사한듯 전해진다. 그렇다면 그녀를 바라보는 리디아의 시선은 어떨까. 이사벨의 독립적인 천성을 믿고 모쪼록 그녀가 여성으로서 살아갈 이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가기를 바라는 시선은 오히려 리디아의 지난 삶을 궁금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