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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전 시집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서거 77주년, 탄생 105주년 기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뉴 에디션 ㅣ 전 시집
윤동주 지음, 윤동주 100년 포럼 엮음 / 스타북스 / 2022년 2월
평점 :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나무가 잠잠하면
바람도 자오,
/ 나무 (1937년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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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이다.햇살도, 바람도 이제 더 이상 차갑지 않다.초파리가 생겨 격리해놨던 제라늄은 보란듯이 꽃봉오리를 올렸다.꽃샘 추위에 툴툴 거렸던 내 걱정이 무색하게 하룻밤 사이에 개나리가 활짝 폈고, 얼마 안 있으면 동네 천변에도 흐드러지게 벚꽃이 필 것 같다.
시인은 바람이 불어 나무가 춤을 추는 게 아니라 나무가 춤을 춰 바람이 분다고 한다.
봄이 와 꽃이 피는 건지, 꽃이 피기에 봄이 오는 건지, 시인 덕분에 생각이 잠시 멈췄다.
궂으나 좋으나 제 할 일을 하는 귀한 생명들 덕분에 계절이 오고가는 것을 안다.
조만간 저 맨 흙바닥에도 세잎클로버와 토끼풀이 지천이겠지.
좋은 봄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