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유대인
슐로모 산드 지음, 김승완 옮김,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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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말과 19세기 초에 걸쳐 민족주의가 일어나자, 근대의 모든 문화를 아우르는 이데올로기이자 무엇보다 중요한 정체성이 된 이 이념이 '민중'이라는 용어를 지속적으로 활용했다. 민족의 장구함과 연속성을 강조하기 위해, 그리고 역사에서 살아남은 언어.종교 등의 문화적 요소들이 민족을 건설하는 자재로 이용되면서 민족의 역사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정교하게 가공되어졌다. 19세기 민족 문화들은 '민중'과 '인종'을 자주 묶었고, 많은 이들은 두 단어로 서로 겹치거나 상화 보완해주는 말들로 생각했다. 근대성의 물결이 겉으로는 통합을 추구하고 있어도, 그 밑에서는 여전히 지속적이 하위 정체성이 끊임없이 들끓고 있었기 때문에 단일한 집단적 기원은 하위 정체성의 출몰에 대비한 안전장치 역할을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웃 민족과의 통혼을 걸러내는 효과적인 필터로도 기능했다.  
 

20세기 전반기 이후 인종 개념이 반박되자 많은 역사가와 학자들은 '종족' 개념을 선발하여 먼 과거와의 긴밀한 유대를 확보하고자 했다. 이 용어는 문화적 배경과 혈연적 유대, 언어적 과거와 생물학적 기원을 한데 섞어주었다. 즉 하나의 역사적 가공물에 불과한 것을, 자연 현상으로 대접받기를 원하는 사실(fact)과 결부시켜 주었다는 것. 지금까지 너무나 많은 저자들이 이 개념을 매우 안이한 방식으로 사용해왔다. 종족 공동체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같은 문화적.언어적 배경을 가진 인간 집단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수많은 학자들이 '종족'에 마치 근본적인 시원적 측면이라도 있는 양 혈연적 특성을 집어넣었다. 그리하여 '종족'은 고대적 기원을 가진 실체로 인정받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 특성은 '인종'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 결국 '민족'이라는 개념은 만들어진, 심지어 근대화가 시작되면서 부여된 의미라는 것인데, 자신이 속한 집단의 우월성을 자신과 동일시 하는 집단주의와 같은 선상에 있음이 전달된다. '종족' 혹은 '민족'의 개념조차 자본주의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이를 극대화시킨 장본인이 지식인이라는 사실에 입맛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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