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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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9 장면.
자네에게 많은 행복을 기원하지는 않겠네. 지루할 테니, 불행을 바라지도 않네. 민중의 철학을 따라 그냥 다시 한번 말하지. <오래 살게나>, 그리고 어떻게든 너무 지루한 삶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게나. 이 쓸데없는 소망은 내가 덧붙여 주는 것이네. 그럼, 잘 가게, 진심으로 잘 가게. 그리고 문 앞에 서 있지 말게. 문을 열지 않을테니. ('악령'에서) 
 
 


'무용하고 희망 없는 노동보다 더 끔찍한 형벌은 없다'라는 카뮈의 말, 이보다 더 나아가 '그런 형벌에 처해진 인간은 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도스토옙스키의 경고. 그런데 나는 '무용하고 희망 없는 노동'의 기준이 무엇일지 고민하게 된다. 언급된 <죽음의 집의 기록>은 유형지에서의 노동이기에 이런 단정이 가능하지만, 현대인에게 이러한 고민이 갖는 무게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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