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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정원에서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김도연 옮김 / 1984Books / 202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34.
나는 깨달았다.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안다고 믿는 모든 것과, 고통에 대한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필연성에 대한 진부한 모든 말들을 전염병처럼 피해야만 한다는 것을. 삶과 마찬가지로 죽음에 있어서도 다른 이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아야 하며, 죽음을 말할 때는 사랑을 이야기하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열정 어린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는 것을. 죽음의 고유한 특성과 사랑의 감미로움에 어울리는 세밀한 언어를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을.
죽음을 사랑과 같은 선상에 놓는 크리스티앙 보뱅. 어쩌면 사랑을 소중하고 귀하게 다루듯 죽음도 마찬가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마지막 과정인 죽음. 때로는 억울하게, 참담하게, 안타깝게 맞이하는 죽음이 있기에 비관하지 말자고 함부로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죽음을 대하는 방식은 떠나는 자에게도 남아 있는 자에게도 참,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