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걷는' 남자와 '사냥'을 하는 여자가 숲에서 우연히 만났다. 두 젊은이는 서로가 낯설었다. 같은 그위친족이지만 무리가 달라 처음 보기도 했으나 그것보다는 목적 없이 걷는 남자와 사냥하는 여자는 그들이 생각하기에도 있음직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두 젊은이는 곧 헤어졌으나 이 우연한 만남을 기억할 터였다.
차라리 그림자처럼 살았던 시절이 좋았을 터다. 책임감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연기하거나 포기하게 만든다. 자신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그 의지가 확고한 사람이 갖게 되는 채무감과 의무감은 얼마나 큰 무게로 다가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