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 1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5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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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타시야는 므이쉬킨에게 가냐도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두 늙은이가 자신을 가냐와 결혼시키려고 한다면서 이 결혼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를 묻는다. 므이쉬킨은 혼인하면 안 된다고 말하고, 마치 기다렸다는듯 나스타시야는 공작의 말대로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더불어 토츠키에게 지참금으로 받기로 한 7만 5천 루블은 필요 없으며 자신을 속박했던 9년간의 대가로 주겠다고, 내일 당장 이 집을 나가겠다고, 호기롭게 말한다. 만난지 얼마 안 된 므이쉬킨의 말을 따르는 나스타시야를 납득하기 어려운 사람들. 그러나 그는 므이쉬킨이야말로 자신의 일생을 통해 처음으로 신뢰하게 된 사람이라고 얘기한다. 나스타시야가 소란을 일으키고 자리를 뜨려는 순간 또다시 일당을 이끌고 들이닥친 로고진. 그에게는 가냐의 집에서 약속한 돈 10만 루블이 들려있다.  사람들은 이 소동이 나스타시야가 처음부터 계획한 것이라는 것을 그제서야 눈치챈다.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없다. 탐욕스러운 인간군상들을 함축적으로 표현해 내는 이 장면은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낯이 얼마나 뜨거웠을지 짐작이 된다. 젊은 여인에게 민낯을 들켜버린 속물들이여, 부끄러운 줄 아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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