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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계몽 - 이성, 과학, 휴머니즘, 그리고 진보를 말하다 ㅣ 사이언스 클래식 37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8월
평점 :

11장 평화
진보의 서사 안에서 폭력은 어떨까?
먼저 전쟁을 살펴보자면, 열강국 간의 마지막 전쟁은 19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이었고 고전적인 전쟁의 의미 즉 두 나라의 정규군이 벌이는 무장 갈등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마지막이다. 현재 대규모 전쟁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으로 여겨지고 국가는 가능한 한 전쟁을 피하려고 한다. 지리적 전쟁(지원)과 정치적 분쟁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지만 점점 줄어들고 있다. 급진 이슬람주의 집단, 러시아 민족주의, 시리아 내전 등은 무시할 수 없는 피해를 양산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대전 이후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전쟁에 의한 난민의 수 역시 과거의 수치를 넘고 있지 않다. 저자는 골드스타인의 말을 빌어 세계가 문제가 아니라 내전이 벌어지고, 일방적 폭력이 발생하는 그 나라(혹은 지역)이 문제이며 중국 문화 혁명 이후 세계에서 벌어진 대량 학살 역시 이전 수십 년에 비하면 적음을 상기시킨다. 무엇보다 국제 질서에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전쟁은 불법이라는 개념이 자리했다. 국가 간 전쟁이 사라진 것은 분명 진보의 훌륭한 사례다. 두번째는 가치관의 변화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더 큰 폭력을 막기 위해서 군사적 개입은 어쩔 수 없다는 명분으로 가치는 전쟁 쪽에 주어졌다. 장기적으로 보면 모든 세계가 모두에게 더 이로운 세계임은 당연하다.
저자가 언급했던 진보의 서사 관점에서 보자면 전쟁과 대량 학살이 줄어들고 있음은 사실이지만 혹여 이러한 주장이 난민 혹은 학살 희생자들을 방치하는 명분으로 와전될까 우려스럽다.
♤ 리딩투데이 선물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