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
줄리아 보이드 지음, 이종인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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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난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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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가 대체로 독일 국경 밖에서 치러진 덕분에 1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독일의 자연은 크게 훼손된 곳 없이 아름다웠다. 그래서 전쟁이 끝나고 몇 달 되지 않아 미국 관광객을 겨냥한 관광 홍보책을 발간하고 대대적으로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이 홍보 책자는 전쟁 전 행복한 시절을 보냈던 미국인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으며 잠시 잊혀졌던 독일의 예술.문화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 쾌활한 프로파간다가 전쟁을 직접 겪어 가난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인 사람들에게는 기가 찰 노릇이었겠지만, 무엇도 본 적이 없는 미국 젊은이들에게는 오히려 전쟁 직후의 유럽 여행이라는 흥분감을 안겨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독일의 실상은 홍보 책자와 판이하게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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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 군사적 관점에서 자신들이 승자라고 믿었다는 발언에 황당함을 느낀다. 협상군의 비겁한 봉쇄 작전으로 식량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항복한 것뿐이라고 여기는데, 어떻게 이것이 패전이 아니라는 건지... . 이런 대목을 읽다보면 히틀러가 전쟁 말미에 무모한 짓을 한 것이 과연 히틀러만의 잘못인지 생각이 많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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