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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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있다. 설레고 즐거웠던 시간은 잠시였고 이후 전쟁같은 시기를 지나 무관심으로 일관된 가정 생활이었다. 이혼을 하지 않은 이유는 오직 카톨릭 신자라는 것 뿐이었다. 아내가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고, 남편은 충실하게 아내의 병수발을 전담했다. 그러나 여자는 안다. 그가 내심 즐거워하고 있다는 것을, 마지못해 살았던 가정 생활에서 드디어 해방될 것에 대해 기뻐한다는 것을. 여자는 남편의 미소가 슬프지 않았다. 그를 이해했다. 그녀가 정작 슬펐던 것은 같은 죽기 직전까지 부정당했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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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감정을 왜곡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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