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전쟁의 겨울 속으로
전쟁이 길어지고 독일 민간인의 생활 상태가 나빠지는 것도 모자라 서부전선에서는 독일군이 자국민을 약탈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민간인과 군인의 관계는 악화됐다.
겨울이 되자 독일 내부에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다. 독일군은 전쟁터에서 적군의 총탄에 죽는 것도 모자라 탈영병 1만여명을 처형했다. 뿐만 아니라 탈영병 가족까지 처형 대상이었다. 부유한 시민들은 강제 이주당해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을 두려워했다. 물자는 턱없이 부족했고 물가는 천정부지로 올랐다. 군인들은 힘들게 얻은 휴가를 제대로 누릴 수 없었다.
반면 연합군은 브뤼셀, 파리에서 휴가를 즐겼다. 덕분에 그 지역은 매춘이 늘었다. 베를린에서 암시장이 성업 중이었다면 파리에서는 미군 탈영병들과 범죄 조직으로 인해 흉폭해졌다.
한편 겨울에 연합국에 나아진 것이 있다면 보충 병력이 강화되었다. 그러나 애송이에 불과한 그들은 전사자 숫자만 늘리는 형편이다. 문제는 신참 장교인데, 지휘관의 경험이 전무하면 그 부하 직원들의 목숨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ㅡ 전쟁은 적군도 무섭지만, 해방군 역시 점령군과 다를 바 없다. 그리고 전쟁터는 경험에서 배울 기회가 적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경험이 쌓이는 것보다 죽음이 더 가깝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