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슬로바의 상소가 기각되고 슬픈 마음을 안고 슈스또바의 집을 방문한 네흘류도프는 정치범으로 몰려 투옥되는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마지막으로 어느 종교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담당자 또뽀로프를 찾아가는데, 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된다. 그 이유는 오직 네흘류도프가 뻬쩨르부르그에 연줄이 있는 영향력 있는 귀족이라는 것이었다. 탄원서 한 장만 내밀었을 뿐이데, 그 자리에서 유배가 취소되다니. 네흘류도프 자신도 어떨떨할 지경이다. 
 
 
네흘류도프는 또뽀로프의 집을 나오면서 며칠동안 그가 만났던 민중의 얼굴들을 떠올리며 그들이 투옥되고 추방되는 이유가 정의를 파괴하거나 불법을 저질렀기 때문이 아니라 기득권층의 재산을 갈취하는 데 방해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며 러시아 사회에 만연해 있는 비리와 부패, 무능과 부당함을 절실히 깨닫는다. 마리에트의 초대로 극장을 찾은 네흘류도프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희생을 바탕으로 출세하고 부를 축적한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의 허위와 위선에 역겨움을 느낀다.  
 

그런데 나는 슬슬 네흘류도프에게 빈정이 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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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나 선이나 법률이나 신앙이나 종교 같은 말들은 단지 구호에 지나지 않으며, 그 속에 가장 야비한 탐욕과 잔학성이 숨어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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