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파블로 피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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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가 그린 <거트루드 스타인의 초상화>의 주인공 거트루드는 그림 안에서 언뜻 보기에 남성같다. 그 초상화를 본 거트루드의 지인들은 초상화가 모델을 닮지 않았다고 말하자 피카소는 '앞으로 닮을' 것이라고 말했다는데, 그녀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읽자 어떤 의미였는지 짐작이 갔다.  
 
돈과 재능이 있었던 유대계 미국인 거트루드는 성소수자로서 가부장적인 남성 가장처럼 행동했고, 동반자를 순종적인 여성의 자리에 위치시켰다. 또한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이면서 나치에 적극 동참해 반유대주의에 앞장섰다. 여성과 유대인을 열등한 존재로 보는 차별적 시스템에 동조했을 뿐만 아니라 그 시스템의 최상층에 자리하기를 원했다. 피카소가 거트루드 스타인에게 도무지 얼굴을 알 수가 없었다는 말을 던진 것, 그리고 초상화를 모델없이 그렸다는 사실에서 그녀가 어떤 사람이었을지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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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입체주의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장. 입체주의에서 활성화는 것은 '보는 사람'이다. 즉 피사체가 아닌 보는 (그리는) 사람이 가만히 앉아 수동적인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납득되는 말이다. 피카소의 그림은 자신이 바라본 시각의 움직임을 그린 것이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시점을 복수화하는 것이 입체주의의 본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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