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ㅡ 일리야 레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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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예술가도 재능만으로 예술을 할 수는 없다. 한 인간이 가진 재능은 시대적인 요구와 당대에 주어진 예술적인 가능성 속에서 다양하고 굴절되면서 표출된다.
일리야 레핀은 알레산드로 3세의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피의 정치를 고발하기 위해 1581년 차르 이반 뇌제가 자기 아들을 죽인 사건을 예술로써 소환했다. 그림에서 보여지는 차르 이반 뇌제의 공포와 자책과 후회의 눈빛과 속수무책 체념한 듯 죽어가는 아들의 공허한 눈동자는 안타깝다. 그런데 이 작품 이후 톨스토이를 만나 그의 비폭력 무저항주의와 무소유 정신에 영향을 받은 레핀의 작품은 달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