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에센셜 에디션 1 - 셜록 홈즈 130주년 기념 BBC 드라마 [셜록] 특별판 셜록 홈즈 에센셜 에디션 1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마크 게티스 외 엮음, 바른번역 옮김, 박광규 감수 / 코너스톤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제2차 영국-아프카니스탄 전쟁에서 부상을 당하고 영국으로 송환된 의사 왓슨은 하숙집을 구하던 차에, 세인트 바솔로뮤 병원에서 근무할 때 조수였던 스탬퍼드의 소개로 알게된 홈즈와 한 집에서 하숙하게 된다.


홈즈는 키가 1미터 80센티가 넘고 깡마른 몸매에 날카롭게 쏘는 듯한 두 눈, 가느다란 매부리코, 각진 턱은 빈틈없고 강하며 단호한 인상을 나타낸다. 학문에 대한 맹렬한 열정과 특정한 분야에서 광대한 깊은 지식을 지니고 있었고 또한 잉크나 화학약품으로 손이 얼룩져 있을만큼 늘 실험과 연구에 빠져 있는 반면 때로는 거실 소파 위에 누워서 하루종일 게으름을 피우기도 하고 수준급 바이올린 연주 실력과 펜싱 및 복싱도 실력도 갖추었다. 그런데 현대 문학, 철학, 정치, 천문학에 대해서는 일자무식 수준이었다. 하숙한지 처음 일주일 동안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괴짜같은 성정에 외로운 신세라고 여겼는데, 알고보니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었다. 한마디로 홈즈는, 도대체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3월 어느날 아침, 왓슨은 식탁 위에 있는 잡지를 뒤적거리던 중 홈즈가 쓴 글을 읽은 후 그의 직업이 자문 탐정임을 알게 된다. 자문탐정이란 형사나 사립탐정이 수사를 하다가 막힐 때 사건의 엉킨 실타래를 풀여주는 역할을 한다. 즉 그들이 가지고 있는 증거를 말해주면, 홈즈는 그것을 토대로 범죄 역사와 과학적 지식을 살려 실마리를 잡아주는 것이다.








[주홍색 연구]

브릭스턴 로드의 로리스턴 가든 3번지에서 발생한 사건. 새벽 2시경 순찰 중이던 경관은 빈집에 불이 켜져 있고 현관문이 열려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들어가고, 그곳 응접실에 누워있는 남자의 시체 한 구를 발견했다. 시체의 옷 주머니에는 명함 몇 장을 비롯해 금시계, 시계줄, 금핀, 금반지, 명함 케이스, 지갑없이 얼마의 돈, 문고판 소설 한 권, 수신자가 다른 편지 두 통 등이 들어있었고, 소지품을 강탈당한 흔적은 없었으며 사인에 관한 증거물도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 실내에는 몇 군데 핏자국이 있지만 시신에는 상처 하나 없었으며 주변에서 여성의 반지가 발견되었다. 그리고 벽에 피로 쓰여진 글씨 RACHE. 피해자는 정황상 이녹 J.드레버이고, 다른 편지 한 통의 수신자는 드레버의 비서 조지프 스탠거슨이다. 그건데 사건이 발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탠거슨까지 호텔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호텔 벽에는 이번에도 RACHE라는 단어가 쓰여져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목격자가 있다. 범인이라고 추정되는 남자를 목격한 우유배달 소년이 전하는 인상착의는 사건 첫날, 홈즈가 짚어낸 인상착의와 일치했다.


며칠 후 홈즈는 자신의 집에서 범인을 검거한다. 그의 이름은 제퍼슨 호프. 홈즈는 그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고, 어떤 방법으로 집까지 불러들였을까? 그리고 그는 왜 드레버와 스탠거슨을 살해한 것일까? 이 범죄의 원인은 20여 년 전, 서부개척을 나섰던 모르몬교도의 무리와 그들에게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젊은이의 복수심에서 출발한다.









[네 사람의 서명]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인도 주둔 연대의 장교였던 모스턴 양은 어린 시절 부모님과 떨어져 영국 기숙사 학교에서 생활하던 중 1878년 12월, 즉 10여 년 전 자신을 만나러 온 아버지와 재회하기 위해 런던의 호텔로 향한다. 그러나 그녀가 도착하기 전날 외출한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았고 경찰에 신고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으며 이후 실종 상태다. 그리고 6년 전, 정확히 1882년 5월 4일 일간지에 신원을 밝히지 않은 사람이 모스턴 양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그녀의 소재지를 묻는 광고가 실렸다. 모스턴 양이 신문 광고란에 주소를 내보내자 바로 그날 큼직하고 값어치가 상당한 진주가 배달되고 그 뒤로 매해 같은 날 진주가 배달된다. 그리고 이번에는 익명의 편지까지 도착하고 편지의 내용이 미심쩍어 홈즈를 찾아온다. 홈즈는 필체를 보고 진주를 보낸 사람과 편지를 쓴 사람이 같은 사람임을 확신한다. 6년 동안 매해 진주를 보내고, 만나자는 편지를 보낸 사람은 누구일까?


편지의 내용에 따라 모스턴 양은 홈즈, 왓슨과 함께 편지 발신자가 지정한 장소에 나가자 마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마차는 세 사람을 외진 동네의 한 저택에 내려놓았고 새디어스 숄토라는 한 남성이 그들을 맞이했다. 그는 모스턴 양의 아버지가 인도에서 복무했을 당시 친분이 두터웠던 존 숄토 소령의 아들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유언대로 보물을 모스턴 양에게 분배하기 위해 불렀으며, 일행은 이를 성사시키기위해 숄토 소령의 다른 아들 즉 새미더스의 쌍둥이 형 바솔로뮤를 방문하지만 그는 이미 폰디체리 저택 자신의 침실에서 시신이 되어 그들을 맞이한다. 그리고 보물이 사라졌다. 새디어스를 통해 듣게 된 모스턴 대위의 죽음의 진실, 바솔로뮤의 의문의 죽음, 모스턴 양과 새디어스 두 사람이 동시에 갖고 있는 '네 사람의 서명'이라는 글씨가 적힌 종이의 비밀이 가리키는 것 무엇일까?








[빨간 머리 연맹]

어느날 전당포를 하는 윌슨 씨 앞에 직원 빈센트 스폴딩이 신문의 광고를 보여주며 '빨간 머리 연맹'에 가입하라고 부추긴다. 가입 자격은 오로지 머리카락 색깔이 불타는 듯한 빨간색이면 된다. 별다른 일 없이 4시간 동안 앉아서 백과사전을 베끼기만 하면 업무 끝. 벌이들이는 돈이 제법 쏠쏠했는데, 연맹에 가입한지 8주만에 사무실 문은 굳게 잠긴 상태에서 연맹이 해체되었다는 통보가 써진 종이가 붙여져 있었다. 그런데 이것은 대형 범죄를 일으키기 전 사소한 사기극에 불과했으니, 우리의 홈즈는 이번에도 역시 명쾌하게 해결한다.








[신랑의 정체]

결혼식 당일 감쪽같이 사라진 신랑. 신부는 그의 집주소도, 그가 다니는 회사의 위치도 정확하게 모른다. 평상시대로라면 신부의 계부는 이러한 상황에 화를 내고도 남았을텐데, 무슨일인지 느긋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심지어 어머니조차도. 그리고 계부와 사라진 신랑의 주고받는 듯한 의심스러운 두 사람의 동선. 홈즈는 의뢰인의 계부인 제임스 윈디뱅크를 집으로 소환한다. 사라진 신랑은 도대체 어디 있는 것일까?




[입술이 뒤틀린 남자]

서른일곱 살의 세인트 클레어는 온화한 성품에 좋은 남편이자 다정한 아버지로 평판이 자자하다. 특정한 직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회사 일에 관여하고 있어서 늘 아침에 시내로 나갔다가 저녁 때가 되면 돌아온다.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집을 나간 어느 월요일, 세인트 클레어가 외출한 직후 애버딘 선박 회사 사무실에 보관되어 있는 귀중한 물건을 찾아가라는 전보를 받은 부인은 오후에 소포를 찾기 위해 시내로 나왔다가 어느 건물 2층 창문에서 겁에 질린 남편을 발견하게 된다. 경찰을 대동해 올라간 그곳에는 장애를 가진 휴 분이라는 자와 인도 선원이 있었고, 남편은 사라졌으며 핏자국과 그의 흔적을 알려주는 소지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 건물은 아편굴로 유명한 곳이다. 한편 아내 친구의 남편이자 담당 환자인 아이자를 데려오기 위해 아편 소굴인 '골드 바'를 찾아간 왓슨은 그곳에서 세인트 클레어 실종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위장 잠입한 홈즈와 마주친다.


성실하고 가정적인 세인트 클레어가 아편굴에 간 까닭은 무엇일까? 그리고 놀라운 반전!



[얼룩 끈]

두 달 후 결혼을 앞둔 헬렌 스토너라는 젊은 여성이 홈즈를 방문한다. 자신이 살아온 내력을 이야기하면서 2년 전에 결혼을 2주 앞두고 죽은 언니의 죽음에 의문을 갖는다. 사건 당일 밤, 헬렌의 방에서 알 수 없는 말을 한 후 자기의 방으로 돌아간 줄리아는 얼마 안 있어 비명을 지르며 문 밖으로 흐느적거리며 나오고, 이 소리에 놀라 뛰쳐 나온 헬렌은 그녀로부터 외친 마지막 단말마를 듣게된다.





"오, 하느님! 헬렌, 그건 끈이었어! 얼룩 끈"


줄리아의 방문은 안에서 굳게 잠겨 있었고, 창문은 튼튼한 덧분이 달려 있으며, 밤마다 두꺼운 쇠 빗장까지 걸어놓았었다. 벽과 바닥에는 빈 공간이 없었고 굴뚝은 네 개의 큼직한 꺽쇠로 막혀 있었다. 게다가 폭행을 당한 흔적과 독살을 의심할 만한 결과는 없었으며, 그날 줄리아가 방에 혼자 있었다는 사실 또한 확실했다. 다만 줄리아의 양손에는 까맣게 탄 성냥과 성냥갑이 각각 들려 있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사건은 흐지부지 종결되고 말았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저택의 공사로 어쩔 수 없이 언니가 사용하던 방으로 옮긴 헬렌은 한밤중에 언니의 죽음을 예고했던 휘파람 소리를 듣는다. 언니처럼 결혼을 앞두고 휘파람이 들리자 헬렌은 두려움에 홈즈를 찾아왔던 것이다.


저택 근처를 배회하는 집시들, 그들과 친분이 있고 딸들을 학대한 의붓 아버지, 줄리아가 죽기 직전 남긴 얼룩 끈. 줄리아는 어떻게 죽음에 이른 것이며, 무엇때문에 2년 전과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일까?








홈즈와 왓슨의 첫만남을 시작으로 여덟 편의 에피소드가 실려있다.

왓슨이 표현하는 홈즈의 이미지를 읽고 있자니, 표지 앞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현대판 셜록 홈즈 버전의 드라마에서 왜 이 배우를 캐스팅했는지 짐작이 간다. 연인을 잃은 남자의 처절한 복수, 인간의 만족할 줄 모르는 탐욕 등 인간의 근원적인 심리를 다루는 사건과 19세기 당시 세포이 항쟁 등 영국과 식민국의 관계를 보여주는 에피소드 등 스토리에서 넓은 시야를 보야주고 있다.


셜록 홈즈 시리즈가 갖는 매력은 무엇보다 인물 '홈즈'라는 캐릭터다.

사건의 현장과 주변 뿐만 아니라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의 현재와 과거까지 면밀하게 관찰하고 분석하는 능력과 해박한 지식, 타인의 감정에 무관심하고 냉정한 듯 보이지만 의뢰자에게 깊이 이입되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방식, 무심코 내뱉는 듯한 위트와 세상의 잣대를 아무렇지 않게 무시하는 시크한 태도, 부를 축적하기 위함이 아니라 탐정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즐기는 순수한 지적 호기심 등은 그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은 사건 해결사 홈즈와 소설을 통해 인간의 과거가 현재의 모습을 이룬다는, 즉 개인이 갖는 역사에 의미를 부여하고, 세상의 변하지 않는 부조리야말로 진부함이라는 것을 지적한다. 그의 매력을 탐구하기 위해 2권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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