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평점 :
모르몬교 광신도인 아버지, 아버지를 방관하는 어머니, 극단적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오빠. 이러한 가정환경에서 15년간 외부세계와 단절된 채 살아왔던 한 소녀가 교육을 통해 자아를 찾고 학업의 성취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에세이다.
7남매 중 네 명은 출생증명서가 없고 가정분만으로 태어나 병원에 간 적이 없어서 의료기록이 없으며 학교에 다닌 적이 없어 학적부도 없다. 타라의 의 가족은 아이다호 벅스피크 산에서 살았고, 국가 정부는 그녀의 존재를 모른다.
정부에 의존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아버지는 주님의 부르심이라는 명분으로 자급자족을 하기 위해 엄마가 원하지 않는 산파 일을 하라고 다그친다. 과정이야 어쨌든 엄마는 산파 일을 아주 잘하게 되었고 약초로 오일을 만들어 수입이 생겼다. 엄마는 이 일을 그토록 하기 싫어했는데, 평생 주수입원이 되어 생계를 책임질 줄 이때는 아무도 몰랐다.
결혼과 가정에 대한 헌신을 내세우는 모르몬교 신앙 공동체에서 성장한 어머니 페이.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집착적으로 노력하는 페이는 계곡에 사는 아버지 진을 만나 해방감을 느끼고 진이 모르몬교 의무적인 2년간 선교 활동을 마친 후 두 사람은 결혼한다. 스물한 살에 결혼한 아버지는 서른 살 즈음 세 아이의 학교를 그만두게 하고 전화를 없애고 운전면허 갱신을 하지 않고 식량을 비축하기 시작했다. 현대의학(의사와 양약)을 악마라고 치부하는 아버지는 심각한 교통사고에도 병원을 찾지 않는다. 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했던 엄마(한계는 있었지만), 실용적 기술만을 고집했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승리. 위의 두 오빠가 하나둘 집을 떠나고, 독학으로 학업을 이어가던 타일러가 대학을 가겠다며 집을 나갔다.
61.
외할머니야말로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아는 유일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피해망상과 종교적 원리주의가 내 삶을 어떤 모습으로 규정해 가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내 삶에서 앗아 가고 그 자리를 학위와 자격증 등으로만 채워가도록 할지 외할머니라면 이해했을 것이다.
75.
삶을 이루는 모든 결정들, 사람들이 함께 또는 홀로 내리는 결정들이 모두 합쳐져서 하나하나의 사건이 생기는 것이다. 셀 수 없이 많은 모래알들이 한데 뭉쳐 퇴적층을 만들고 바위가 되듯이.
열다섯 살이 되어 운전면허증을 수령한 오드리 언니가 경제적으로 독립하면서 타라는 열 살에 아버지의 폐철 처리장에서 일을 시작한다. 언니와 오빠들, 일꾼들이 다쳤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주님이 보호해 줄 거라는 말만 한다. 교통사고 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후유증에 시달리던 엄마는 산파 일을 할 수 없게 되고 영적 치료에 몰입한다. 이제 엄마까지 아버지 못지 않은 광신도가 되어가고 있다. 타라는 점점 배움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는 중에 어느날 폐철더미에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음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부모의 반응을 계기로 학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폐철 처리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베이비시터 자리를 구한 열한 살 타라. 그것이 계기가 되어 외부에 발을 내딪게 되고 성가대, 뮤지컬 주연까지 맡게 된다. 한편 1999년 세기말 신의 심판을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며 자신 삶의 방식이 옳았음을 증명하기를 기대했던 아버지. 그러나 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할머니의 집에서 돌아오다가 또다시 일어난 교통사고. 사고 후 아버지를 돕기 위해 돌아온 숀 오빠. 타라 열다섯 살, 어느날 밤에 가해진 숀 오빠의 폭력. 돌아온 탕아, 숀 오빠는 아버지보다 한 술 더 뜬다.
웜크릭에서 알게 된 찰스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이유로 숀 오빠에게 무차별하게 폭행을 당하는 타라. 그때 오래 전 집을 떠났던 타일러 오빠가 구원자처럼 나타난다. 그러나 반복되는 폭력과 강제되는 신앙으로 타라는 자신의 가치를 타인에게 부여한다. 타일러는 타라를 '진지하고 관찰력이 뛰어난 아이'라고 말하며 그녀에게 집을 떠나 대학에 입학하라고 말한다.
196.
집 바깥의 세상은 넓어. 아버지가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는 세상을 네 귀에 대고 속삭이는 것을 더 이상 듣지 않기 시작하면 세상이 완전히 달라 보일 거야.
타일러의 조언으로 컴퓨터 모뎀을 연결하고 수학 교재를 사고 모르는 문제는 이모 집에서 오빠를 만나 대학을 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그러던 중 숀 오빠가 공사현장 3~4 높이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후유증으로 폭력성은 더해진다. 아버지가 새로 들이는 기계는 점점 더 위험해지고 안전 조치도 없이 작업을 해 부상자들이 속출한다. 어느날 타라는 외할머니 집에서 집으로 오던 도중 소와 충돌해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숀 오빠를, 집으로 데려오라는 아빠의 말을 무시하고 병원으로 데려간다. 그 일로 타라는 자신이 아버지와는 완전히 다른 길로 들어섰음을 깨닫는다. 얼마 후 타라는 28점이 쓰여진 시험 결과 통보서를 받았고 그 일주일 후에 브리검 영 대학교에 지원했고, 합격했다.

대학에 입학한 타라. 고른 교육을 받지 못해 상식도 부족한 상황때문에 곤란하고 당황스런 처지가 되고 자신이 이방인임을 뼈저리게 느낀다. 첫 시험에 낙제한 타라. 동기 바네사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공부 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깨닫고 아버지가 세워둔 신앙의 틀 밖으로 나온다. 첫 학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타라는 다시 아버지의 폐철 처리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얼마 후 도착한 성적표. 그녀는 낙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반액 장학금까지 받을 수 있었다.
261.
어릴 때 왜 제대로 된 교육을 받도록 허락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뮤지컬 공연으로 알게 된 친구 찰스와 하우스 메이트, 교수에게 도움을 청하는 타라는 자각을 통해 '관계'에 발을 내딛고 그녀의 '사회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저녁 식사에 초대한 찰스에게 숀 오빠의 폭력적인 행동으로 가정생활의 민낯을 들켜버린 타라. 찰스는 그 상황에서 타라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타라 자신 뿐이라고 조언한다. 외부자의 입장에서 자기 가족을 들여다보고, 아버지의 강제와 숀의 폭력, 찰스를 비롯한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자기 혐오감이 커진 타라는 가족의 잘못된 틀에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용납하지도 못한다. 타라에게 미치는 숀 오빠의 강력한 영향력. 그는 타라가 스스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규정짓게 만들었다. 숀은 타인에게 미치는 자신의 영향력에 따라 존재감을 확인한다.
타라를 보다못한 하우스 메이트 로빈은 대학 내 교회의 비숍을 만나보라고 한다. 비숍에게 상담을 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은 거절한다. 경제적 압박이 심해지면어 배움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는 사그라들고 장학금 때문에 성적 지키기에 급급한 타라. 드디어 학비 보조금을 신청한 타라는 자신에게 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어느날 수업시간에 조울증ㅡ우울증, 조증, 편집증, 희열, 과대망상, 피해망상ㅡ에 대한 강의를 듣고 아버지를 묘사하고 있다고 생각한 타라는 <루비 릿지>사건에 대한 기사를 찾아 읽고 아버지가 착각했음을 깨닫고 아버지의 증상들을 전문가들에게 설명했다. 그들은 조현병에 가깝다고 말하고 타라는 이제 아버지를 향한 분노가 치민다. 결국 아버지와 의절 아닌 의절을 한다.
몇 달 후 몸이 아픈 타라는 처음으로 병원을 가고 항생제 처방을 받는다. 그리그 뒤이어 들려온 아버지의 사고 소식. 폭발의 충격으로 얼굴의 절반이 뭉개지고 목 안쪽 화상으로 수분을 전혀 흡수하지 못할 지경인데도 아버지는 병원에 가기를 거부했다. 벅스피크에서 벗어났다는 생각도 잠시, 타라는 자신이 집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통감한다. 폭발 사고 6개월 후 겨우 목숨만 부지한 아버지는 그 사고가, 그리고 숀 오빠의 아내 에이미의 조산이 주님의 힘을 증언하기 위한 은총이라고 말한다. 이젠 엄마가 아버지 못지 않다.
356.
벅스피크는 나를 놔주지 않았다. 내게 달라붙어 있었다. 아버지의 가슴에 나 있던 검은 분화구가 자주 칠판 위에 겹쳐 보였고, 교과서의 페이지에 아버지 입이 있던 자리에 구멍이 나타나곤 했다. 내 기억 속의 세상은 어찌된 일인지 내가 존재하는 물리적 세상보다 더 선명했고, 나는 그 둘 사이를 왔다갔다 했다.
유대인 역사 강의를 하는 케리 교수의 조언으로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가게 된 타라. 케임브리지에서 스타인버그 교수에게 수학하면서 제출한 에세이가 극찬을 받는다. 그러나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가정 환경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타라는 칭찬과 격려가 남의 옷을 입은 듯 어색하기만 하다. 그러한 타라에게 그녀가 어디있든 잠재력과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게이츠 장하금 심사 면접 2주전에 학교로 찾아온 부모님과 시간을 보낸 타라는 그들의 편집증을 이제서야 깨닫고 그동안 아무 의심도 없이 아버지가 주장했던 모든 것을 믿었다는 것에 새삼 경악한다. 브리검 영 대학교 졸업.
타라는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에 대한 강의를 듣고, 스스로를 스스로가 다스려 주인이 된다는 것, 그리고 자기강박이라는 단어에 혼란스러워 한다. 그리그 페미니즘, 젠더(성), 여성의 본질 등을 다양한 서적을 통해 접한다. 겨울이 되어 돌아온 집에는, 외부인과 결혼한 오빠들의 경계에 서있는 작은 변화와 여전한 부모님의 세계가 공존한다. 시일이 지나 타라는 이 시기 자신의 가정에 필요했던 것은 혁명이었음을 깨달았다.
413.
교육을 전혀 받지 않은 부모으로부터 이 아이가 받을 수 있는 교육은 과연 어떤 것일까.
타라는 대학에서 날개를 달듯 학업의 성취를 이루고 학생들과의 교류로 시야를 넓혀간다. 어느날 오드리 언니가 이메일을 보낸 것이 계기가 되어 비로소 엄마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게 된 타라. 사실 아버지보다 더 강인하고 진취적인 엄마는 이제야 아버지의 강제에서 벗어나 가정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아버지와 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숀 오빠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기로 한다. 타라는 이 일을 통해 그동안 자신의 느꼈던 수치심의 근원이 부모님이 올바른 역할을 하지 않는 데에 있었음을 깨닫는다.
418.
바로 내 엄마가 나를 믿지 못하겠다고 한 순간, 나도 나 자신을 믿지 않게 됐어. (오드리)
425.
과거는 영향을 끼칠 수 없는, 대단치 않은 유령에 불과했다. 무게를 지닌 것은 미래뿐이었다.
케임브리지에 돌아온 타라가 박사 학위를 위해 선택한 프로젝트는 '모르몬교에 대한 고찰'이다. 모르몬교를 종교적 측면 뿐만 아니라 지적, 사회적 시각에서 검토하는 것이다. 타라는 아버지보다 선생님을, 오빠보다 함께 수학하는 동료들을 더 사랑하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갖는다. 크리스마스에 벅스피크로 돌아온 타라는 이전에 아버지가 오드리와 자신을 돕겠다고 했다는 엄마 말이 거짓임을 깨닫고, 숀의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정신질환은 극에 달하고 있음에도 부모님들은 말 뿐이라며 개의치 않고 심지어 협박과 비난을 일삼는 숀을 감싼다. 그리고 여름, 오드리 언니에게서 이메일이 온다. 마침내 타라는 가족으로부터 경계 대상이 되었고, 버림 받았다. 때마침 하버드 방문 연구원으로 갈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건만 타라가 교육을 받기 위해 치르는 대가가 너무 컸다.
9월 어느날, 부모님이 하버드까지 찾아온다. 타라를 구원하기 위해서. 아버지가 타라에게 사제 축복을 주겠다고 하고 그녀는 거절한다. 타라는 아버지에게 굴복한다는 것은 정신의 소유권을 잃는다는 의미라는 것을 안다. 아버지는 타라를 악마 취급을 하며 한밤중에 나가버리고 엄마도 아버지를 쫓아 나간다. 이 일로 타라는 신경쇠약 증세를 보인다. 가족을 찾고 싶었던 타라. 그러나 가족은 변화된 타라의 존재를 부정했다. 가족 중 아무도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그녀는 무너졌다.
오드리 언니가 자신을 버리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듯이 타일러 오빠도 그럴 것이라는 타라의 예상과는 달리 타일러 오빠는 동생의 손을 놓지 않았고, 그녀는 대학 상담 서비스를 신청한다. 그렇게 1년여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학업으로 돌아온 타라는 박사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모르몬교도들의 역사를 통해 자신과 가족에 대해 한 걸음 물러나 들여다보고 되짚는다. 브리검 영 대학교에 발을 내딛고 10년 후 스물일곱 살, 그녀는 웨스트오버 박사가 됐다.
■ ■ ■ ■
이 책의 마지막까지도 타라는 부모님과 만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평화롭다고 말한다. 기나긴 혼란과 방황에서 평화롭게 되기까지 그녀가 선택한 것은 그녀 '자신'이었고 '누구'의 잘못 때문이 아닌 스스로의 결정이고, 그 결정을 받아들여야한다는 사실에 대한 확신이다. 이 과정에서 찾은 자아는 바로 '교육'에서 비롯한다.
공교육과 의료 지원을 거부하고 여성을 억압하며 모든 사건.사고를 신의 뜻이라고만 주장한다. 정부의 공교육이 아이들을 세뇌한다는 것에 대한 우려는 일정 부분 납득이 가지만 그 기반을 오로지 신앙에만 두고, 아들이 심각한 화상과 추락 사고를 당했음에도 병원에 가지 않으며, 안전벨트를 모두 떼어내고 생명을 위협하는 두 차례의 교통 사고에도 신의 가호 타령만 하며 에너지 치료를 받게 한다. 또한 자식들이 차례대로 3~4미터 높이에서 추락하고 살점이 뜯기고 기계에 신체가 떨어져 나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더위에서 여성의 정숙함을 들어 육체 노동을 하는 딸이 소매도 걷지 못하게 한다. 책을 읽으면서 이 부부를, 특히 아버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당황스럽기만 했고, 나중에 아버지가 심각한 조울증 환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묵인한 어머니를 더 납득할 수 없었다.
타라의 가족은 서로를 사랑한다. 그러나 그 사랑의 방식이 문제였다.
물론 광신적인 신앙이 문제였다는 한 마디면 끝나겠지만, 일곱 명의 인생이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어떤 신이 여성을 학대하라고, 교육을 거부하라고, 동생을 폭력으로 다루고 살해 협박을 하라고, 도움을 요청하는 딸의 손을 거부하라고, 잘못된 길을 가는 남편에게 무조건 적으로 순종하라고 한단 말인가!
숀을 제외한 루크와 오드리 가족이 부모에게 순종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과연 종교때문이기만 일까? 자식이 부모에게 경제력을 의존하는 이상 영원히 종속될 수 밖에 없다. 아버지는 '국가'와 '사회'라는 시스템을 거부하면서도 자신이 가장 악랄한 방식으로 자본주의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었다는 생각은 못했을 것이다.
초등학교 4,5학년 학력 수준으로 세상에 나온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 수 있을까? 공교육을 거부한 이상 아이들의 성장에 맞게 홈스쿨링을 했어야 함에도 오로지 실용적인 기계를 다루는 기술과 약초 조제법, 성경 이외에는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다. 그들이 돌아올 곳은 오로지 아버지 품 뿐이다. 숀 처럼. 아버지는 이렇듯 경제권으로 자식들을 옭아맬 수 있었다. 스스로 배움을 찾아 나선 형제들을 제외하면 나머지 형제들은 아버지의 강압을 신앙으로 미화했다.
읽는 내내 교육을 통해 자아를 발견한 타라에 대한 감동보다는 아버지와 그 가족들에 대한 불편함이 더 컸다. 책을 덮은 현재 내 뇌리에 남아있는 것은 아직도 홈스쿨링을 하고 있을 타라의 조카들이다. 타라가 우려했던 것처럼 초등과정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부모가 교육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성장할까? 이토록 배우고 싶은 것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한두가지 편향된 교육만 받는 아이들의 미래는 곧 숀이고, 오드리이고, 루크일터다. 타라의 아버지는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지도, 인정하지도 않는다. 비록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렇게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그의 모습에서 세상 부모들의 단면을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