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부족주의 - 집단 본능은 어떻게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가
에이미 추아 지음, 김승진 옮김 / 부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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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주의(부족주의)에 의한 폐해와 그에 대응하는 실패 사례를 통해 지향해야 할 바를 구제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미국인이 미국의 오류에 대해서 쓴 저서이기에 표면적으로는 괴리가 느껴질 수 있으나 이를 각 국가의 정당정치와 집단주의, 그리고 차별에 적용시켜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베트남, 아프카니스탄, 이라크 전쟁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대응 사례와 자국 내 인종민족주의 및 이념의 정체성을 들어 극복하지 못한 집단주의의 원인을 지적한다.  
 
 미국내 집단주의와 차별에 대한 부분은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이는 한국 (정치)사회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 여성과 남성, 경제적 지배층과 피지배층 등 차별과 서로를 향한 혐오는 곳곳에서 날이 서 있다. 세계적 차원에서 이분법적 냉전시대는 종식됐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적이 아니면 동지고, 좌파가 아니면 우파다. 중도는 기회주의자로 치부되고, 배려와 공감과 연대는 선거 시즌이 아니면 찾아볼 수 없다.   
 
책에서는 미국 내 이민자 정책으로 인구 비율에 있어 유색 인종이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흑인과 멕시코계 뿐만 아니라 백인 가난한 계층, 무슬림, 여성, 게이와 트레스젠더, 진보 진영, 트럼프 지지자들 등 모든 계층이 공격받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길에서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을 수도 있는 공포와는 비할 바 아니라고 일축한다. 더불어 경계를 허물기 보다는 서로 동료의식을 갖고 연대해야 한다고 충고하다.
 
259.
우리는 동료 미국인으로서, 공동의 일을 해 나가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가진 부족적 적대를 인식해야 한다.
테러를 우려하는 사람은 이슬람 공포증이라고 비난받지 않으면서 그 우려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 인구 구성의 대대적인 변화와 이민자의 유입을 걱정하는 사람도 인종주의자라고 비난받지 않으면서 그 우려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라고 다를까. 기득권층, 남성 우월주의자, 우익 단체들, 정규직 등 사회 주류의 자리에 있는 이들은 역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나 서로를 향해 끝이 없는 혐오를 쏟아내는 것은 무의미하다. 대척점에 있는 대상이 무언가를 가져간다는 것이 내가 가질 몫을 빼앗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시민의식의 결여다. 지니온 역사와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고 상대에 대한 이해와 목적의식을 공유하며 연대해야 한다. 
  

 

 


개인이 제정신이 아닌 것은 드문 일이지만 집단은 제정신이 아닌 게 정상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너무나 자주, 가난한 다수가 새로이 얻게 된 정치권력을 사용해서 그들이 증오해 마지않는 소수에게 보복을 하고, 소수는 또 소수대로 새로이 권력을 갖게 된 다수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을 두려워해서 폭력에 의존한다. 이것은 로켓 과학이 아니다. 이것은 기본적인 부족 정치의 원칙일 뿐이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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